[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국민의힘이 ‘김건희 명품백 수수’ 사건을 다룬 MBC ‘스트레이트’와 미세먼지 일기예보에서 '파란색 숫자1' 그래픽을 사용한 ‘뉴스데스크’를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 민원을 넣겠다고 밝혔다. 

세계일보는 한발 더 나아가 선방심의위가 ‘스트레이트’에 대한 심의를 다음 달 초중순에 나설 것이라는 방통심의위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그러나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물리적인 시간 문제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세계가 주목한 '디올 스캔들', 사라진 퍼스트레이디〉 편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세계가 주목한 '디올 스캔들', 사라진 퍼스트레이디〉 편

지난 25일 MBC ‘스트레이트’는 <세계가 주목한 ‘디올 스캔들’ 사라진 퍼스트레이디>에서 ‘김건희 명품백 수수 논란’을 시점, 쟁점별로 짚었다. 다음 날 세계일보는 기사 <이번엔 ‘김건희 여사 명품백’ 보도?… 선방위 심의 나서나>에서 방통심의위 관계자 발언을 전하며 선방심의위가 MBC ‘스트레이트’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방통심의위 안팎에선 조만간 선방심의위에서 신속안건으로 해당 건(MBC ‘스트레이트’)을 심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해당 방송의 경우 총선에 영향을 미칠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선방심의위에서 해당 안건을 심의할 예정으로 안다. 3월 초중순쯤 MBC 스트레이트에 대한 심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방통심의위 관계자의 발언을 실었다.

세계일보는 ‘스트레이트’에서 최재형 목사의 인터뷰가 나간 것과 관련해 “방통심의위 내부에선 당시 ‘서울의소리’ 방송의 왜곡 가능성 및 편집 가능성에 대한 언급 없이 최 목사의 일방적 주장을 내놨다는 데 대해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는 “정부와 여당 입장에선 이번 방송에 등장한 인터뷰 대상자들이 범야권 측 인사들이란 사실을 문제 삼고 있다”며 “인터뷰를 진행한 최진봉 교수는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몫으로 방통심의위원으로 내정된 바 있고, 안병진 교수는 개혁신당이 된 원칙과 상식이 지난 연말 주최한 국회 세미나 ‘안병진 교수에게 듣는다’에 참여해 조언한 정치학자”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방통심의위는 29일 미디어스에 ‘3월 초중순 MBC 스트레이트 심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세계일보 보도에 대해 “불확실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물리적으로 3월 초중순에 MBC '스트레이트'에 대한 심의가 진행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선방심의위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독립기구로 방통심의위와는 별개다. 다만 방통심의위 사무처가 민원·모니터링 결과 등을 취합하고, 취합된 순으로 선방심의위에 안건으로 상정한다.

‘선방심의위에 신속심의 제도가 있나’라는 질문에 “방통심의위와 선방심의위는 별도로 운영된다”며 “방통심의위 규정이 선방심의위에도 적용되는지는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에 대한 안건이 취합됐나’라는 질문에는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현재 선방심의위는 지난 1월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27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갈무리
27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갈무리

앞서 세계일보는 ‘방통심의위가 JTBC의 ‘김건희 명품백 수수 의혹’ 보도에 신속심의에 착수한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그러나 해당 보도는 오보로 밝혀졌다. 당시 류희림 위원장은 ‘긴급심의 여부가 결정된 것이 없나’라는 야권 추천 위원들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야권 추천 위원들은 세계일보에게 정정보도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으나 류 위원장은 “언론의 취재보도에 정정해달라고 할 수 없다. 언론 보도를 존중해야 한다”며 거절했다. 

또 국민의힘은 MBC ‘뉴스데스크’가 27일 ‘미세먼지 농도가 1로 떨어졌다’는 소식을 전하며 파란색 숫자 1이 적힌 그래픽을 사용 것은 사전선거운동이라며 선방심의위에 민원을 넣었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9일 “미세먼지 핑계로 '1'을 넣었다던데, '2' 넣을 핑계도 많을 거다. 어제보다 2도 올랐다고 넣을 수 있는 것 아닌가. 노골적인 국민의힘 선거운동 지원으로 보이지 않겠나”라며 “아무리 그간 극도로 민주당에 편향된 방송을 해온 MBC지만, 이건 선 넘은 거라 생각한다. 국민들이 보고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상 미세먼지 농도 수준이 ‘좋음’(0~30)이면 파란색으로 표기하고 있다. ‘보통’(31~80)은 초록색, ‘나쁨’(81~150)은 주황색, ‘매우나쁨’(151 이상)은 빨간색이다.

세계일보는 이날 '뉴스데스크' 일기예보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노골적인 선거운동'이라며 방통심의위에 제소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면서 향후 선방심의위 신속안건을 통한 중징계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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