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C라디오 '뉴스하이킥'의 진행자 신장식 변호사가 하차 의사를 밝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 위원장 류희림)의 반복적인 제재가 하차 배경으로 판단된다. 신 변호사는 오는 2월 8일까지 '뉴스하이킥'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 변호사는 29일 MBC '뉴스하이킥'에서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구절로 유명한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로 하차 소식을 알렸다. 신 변호사는 "MBC와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을 둘러싼 작금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상의해왔다. MBC와 저의 생각이 모두 일치하지는 않았다"며 "그래서 제가 물러나기로 했다. MBC에 더 부담을 줄 수는 없기 때문"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이후 무엇을 할지, 어디에 있을지 아직 저는 아무것도 정하지 못했다. 모든 생활과 계획을 '뉴스하이킥' 중심으로 짜놓았기 때문"이라며 "차차 생각하고 말씀드리겠다. 남은 2주도 변함없이 거침없고 속 시원한 하이킥으로 청취자분들을 만나겠다"고 했다.
MBC에 따르면 신 변호사는 제작진에 급작스럽게 하차 소식을 전했다. '뉴스하이킥' 제작진이 신 변호사 후임 진행자 선정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 관계자는 "외부의 압박으로 인해 진행자가 하차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MBC 관계자는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은 지난해 음악 방송을 포함해 전체 라디오 프로그램 중 청취율 1위를 꾸준히 기록할 정도로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이라며 "국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했기 때문에 더 영향력이 커졌고, 바꿔 말하면 이로 인해 방통심의위, 나아가 정치권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을 진행하다 지난해 1월 '뉴스하이킥' 진행자로 자리를 옮겼다.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은 서울시의 TBS 출연금 삭감으로 폐지됐다.
최근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이하 선방심의위, 위원장 백선기)는 지난 11일과 25일 연이어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대해 법정제재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또 선방심의위는 향후 더 높은 수위의 징계를 시사했다. '관계자 징계'보다 높은 수위의 징계는 과징금 제재다.
지난 25일 선방심의위에 오른 심의안건 14개 중 절반(7개)이 MBC 프로그램이다. 이 중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안건이 3개다. 선방심의위는 '보수 패널 출연자가 여당을 일방적으로 비판하고 진행자가 동조했다', '출연자가 야당을 지지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등의 민원을 근거로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대한 심의·제재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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