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방송심의위원회 해체를 촉구했다. 위원 구성부터 심의 결과까지 정부여당에 지나치게 편파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선방심의위 심의·제재는 MBC에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는 26일 성명을 내어 "선방심의위에 위촉된 위원의 면면을 보면 합의제 기구라는 말이 무색해진다. 여야 양당의 추천을 받은 일부 위원이 있다고 하나 보수 편향이며 방통심의위원장의 사적 인맥이 도드라진다"며 "이런 선방심의위가 존재할 이유가 있나. 즉각 해체하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22대 총선 선방심의위는 ▲백선기 성균관대 명예교수(방통심의위 추천) ▲권재홍 전 MBC 부사장(공정언론국민연대 추천) ▲최철호 전 KBS N 대표(국민의힘 추천) ▲손형기 전 TV조선 시사제작에디터(TV조선 추천) ▲심재흔 전 KBS PD(민주당 추천) ▲최창근 방송기자클럽 사무총장(방송기자클럽 추천) ▲이미나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부교수(미디어정책학회 추천) ▲박애성 법무법인 레안 변호사(대한변호사협회 추천) ▲임정열 전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중앙선관위 추천) 등 9명으로 구성됐다.
민주당 국민소통위는 "우선 위원장으로 선출된 백선기 교수는 류희림 방통심의위원장 은사"라며 "또한 TV조선에서 추천한 손형기 위원은 지금까지의 관례를 깨고 방송 단체가 아닌 개별 방송사가 추천한 첫 사례다. 보수성향 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가 추천한 권재홍 위원은 MBC를 떠난 뒤 TV조선 시청자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낸 이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백 위원장은 류 위원장 박사논문 지도교수이자 논문심사 위원이었다. 류 위원장의 2013년 박사 논문 <한국 방송뉴스의 경제보도와 위기담론의 상관성 연구 : KBS·SBS·YTN의 경제위기보도 비교분석을 중심으로>에 '박사학위 청구논문 지도교수 백선기'라고 명시됐다. 방통심의위는 '류 위원장과 사적 관계가 있는 인사를 위원으로 위촉했을 때 공정한 선거방송 심의가 이뤄질 수 있느냐'는 미디어스 질문에 "학계 전문가라는 점에서 자격이 충분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관련기사▶방심위원장 '박사논문 지도교수', 선거방송심의위원 위촉)
민주당 국민소통위는 "특정 방송 관계자가 선방심의위에 들어갔으니 어찌 공정한 심사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며 "선방심의위 회의 진행을 보면 이게 정말 합의제 민간기구인지, 아니면 국민의힘 친윤 언론 대책기구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했다.
민주당 국민소통위는 지난 25일 진행된 4차 선방심의위 회의 결과를 사례로 들었다. 이날 회의에 상정된 17건의 안건 중 MBC 관련 안건은 9건이었다.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관련 2건은 중징계인 법정제재 '관계자 징계'가 의결됐다. 다른 MBC 프로그램 7건은 제작진 의견진술이 결정돼 모두 법정제재를 앞두게 됐다.
민주당 국민소통위는 "특정 방송사 보도가 안건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은 희한한 일이다. 윤 대통령의 '바이든 날리면' 보도 파동에서 보듯 정부비판 방송 MBC 길들이기 심의가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국민소통위는 "더 심각한 것은 보수 추천 위원들의 이중잣대"라며 "MBC 안건 중 여론조사 위반 건의 경우 사안이 중대하다며 법정제재 절차인 '의견진술' 의견을 냈지만 채널A '뉴스A LIVE'의 비슷한 안건에 대해서는 사안이 중대하지 않다며 행정제재인 '의견제시' 의견을 내는 등 그 편파 정도가 상상초월"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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