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가 일기예보에서 파란색 숫자 1 그래픽을 사용한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심의위)는 해당 영상에 대한 신속심의를 예고했다.
11일 오마이뉴스 기사 <[단독] 선관위 "MBC '파란색 1', 선거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에 따르면 중앙선관위는 오마이뉴스에 “선관위에서는 (MBC 일기예보 영상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면서 “지난주 내부 검토 결과, 해당 영상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선거 관련성이 없다고 봤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MBC <뉴스데스크>는 일기예보에서 미세먼지 소식을 전하며 ‘파란색 숫자 1’ 그래픽을 사용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그래픽을 사용한 것은 사전선거운동이라며 선방심의위에 민원을 넣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MBC가)미세먼지 핑계로 '1'을 넣었다던데, '2'를 넣을 핑계도 많을 것”이라며 “아무리 그간 극도로 민주당에 편향된 방송을 해온 MBC지만, 이건 선 넘은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같은 날 MBC <뉴스데스크>는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2월에 초미세먼지 농도 세제곱미터 당 1 마이크로그램이 올 2월처럼 자주 관측되는 건 드문 일이라, 기획 회의에서 이를 부각해 설명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MBC는 파란색과 관련해 “색상은 환경부에서 낮은 미세먼지 농도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파란색을 입힌 것”이라고 했다.
성장경 <뉴스데스크> 앵커는 “평일 오후 2시에 방송하는 뉴스외전 스튜디오에는 숫자 2가 커다랗게 떠 있는데 뭔가 다른 게 연상되나”라고 반문하며 “날씨 정보에 정치라는 프레임을 씌워 사실을 곡해한 이번 사례는 매우 뜻밖이고 그래서 당황스럽다. MBC 뉴스의 신뢰성에 타격을 입히려는 이런 시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다만 선관위 공보 담당자는 오마이뉴스에 “선방심의위는 공정성을 따지고, 선관위는 선거법 위반 여부를 따진다”며 선방심의위 심의와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
선방심의위는 지난 7일 회의에서 MBC ‘일기예보’에 대한 ‘신속심의’를 논의했다. 손형기 위원(TV조선 추천)은 “이 프로그램은 많은 언론과 여론으로부터 대단히 편파적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고, 선거가 불과 30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빨리 심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선방심의위에서 최철호 위원(국민의힘 추천)은 “허위사실에 의한 이미지 조작에 해당될 수 있다”며 MBC 일기예보에 대한 신속심의를 요청했다.
이르면 오는 14일 열리는 10차 선방심의위에서 MBC 일기예보에 대한 신속심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미디어스에 “아직 10차 선방심의위 안건이 취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대 총선에서 유사 안건이 선방심의위에 상정된 바 있다. 지난 2020년 3월 T커머스 SK스토아 ‘깨끗한나라’ 휴지 판매방송에서 출연자들이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을 연상케 하는 분홍색 점퍼를 입고, ‘2’가 적힌 피켓을 들면서 선거유세 콘셉트로 휴지를 판매했다. 이를 두고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자 SK스토아는 해당 방송은 “미래통합당 창당 전 촬영한 영상”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선방심의위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행정지도 ‘권고’를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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