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런종섭' 논란을 다룬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대해 신속심의에 나선다. 국민의힘 추천 선방심의위원이 MBC 보수성향 노조의 성명서를 근거로 신속심의를 제의했다.
21일 열린 선방심의위 말미 최철호 위원은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후속 프로그램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의 3월 11일~13일 방송에 대해 신속심의를 요청한다”며 “11일 방송은 이종섭 대사 출국 관련 방송에서 임경빈·장성철·장윤선·박은정(야권 출연자가) 4명이 나온 반면 국민의힘은 1명만 나왔다. 저쪽(야권)은 18분 정도 방송한 반면 국민의힘 내용은 1분밖에 안 됐는데, 일방적으로 방송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은 12일 방송에 대해서는 “제1야당 위성정당 비례대표 1번 후보가 사퇴한 날인데, 다루지도 않았다”며 “13일에도 호주대사 뉴스를 14분 정도 끌고 가고 20분가량을 국민의힘에 불리한 이슈로 끌고 가는 반면, 정봉주 전 의원의 막말 관련 내용은 1분 30초만 방송했다”고 말했다. 또 최 위원은 “권순표 진행자는 이종섭 호주 대사 관련 진행을 하면서 동조 또는 비아냥거리고, 정봉주 후보가 사퇴한 것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은 “진행자가 바뀌었지만 결론적으로 출연자, 주제, 내용 등에 있어 매우 심각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선방심의위에서 여러 차례 지적을 했지만 개선이 안 되고 있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에 심재흔 위원(민주당 추천)은 “첨부 자료가 MBC 제3노조 보도자료인데, 이런 식으로 신속심의 제의를 하면 노조 발표문들이 선방심의위에 쏟아지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하지만 최철호 위원은 “(방송을)모니터링했는데, (성명서)내용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선기 위원장(방송통신심의위원회 추천) 위원장은 “가능하면 위원들은 안건을 제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외부 민원 해결하기도 벅찬데 이제 내부에서도 이런 민원이 경쟁적으로 제기될 것이고, 특히 특정 위원들이 제기할 것 같은데 이런 게 빈번하게 올라온다면 선방심의위에 대단히 무리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선기 위원장과 심재흔 위원을 제외한 위원 전원이 신속심의 안건 상정에 동의하면서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대한 신속심의가 결정됐다.
보수성향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전날 해당 프로그램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제3노조는 성명서 <민주당에 불리하면 ‘모르쇠’>에서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이 국민의힘에 불리한 이슈로 거의 도배를 했다”고 말했다. 제3노조가 문제 삼은 내용은 최 위원의 신속심의 안건 제의 이유와 거의 동일하다.
제3노조는 11일 방송에 대해 ▲임경빈 패널이 진행하는 ‘뉴스신세계’ 코너에서 이종섭 호주대사 출국에 대해 10분간 방송했다 ▲이어진 코너에서 장성철·장윤선 패널이 동일한 주제에 대해 8분 30초간 방송했다 ▲박은정 검사가 출연해 4분간 방송하고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 대담에서도 1분 동안 이종섭 대사 출국을 화제로 삼았다고 했다.
제3노조는 12일 방송에 대해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1번 전지예 후보가 사퇴한 사안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으며 13일 방송에 대해서는 ‘24분 분량의 ’뉴스신세계 코너에서 이종섭 호주 대사 건을 14분 40초, 국민의힘 도태우 후보 논란을 6분 10초간 방송한 반면 정봉주 후보 논란은 1분 30초 동안만 언급했다'고 했다.
제3노조는 “진행자인 권순표는 이종섭 호주 대사의 공식 활동 시작에 대해 비아냥대는 추임새를 연발했다”면서 “선거 관련 시사정보프로그램의 진행은 형평성 균형성 공정성을 유지해야 하며, 선거쟁점에 관한 논의가 균형을 이루도록 출연자의 선정, 발언횟수, 발언시간 등에서 형평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제3노조는 공정언론국민연대 참여단체다. 최철호 위원은 공언련 대표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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