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구성원 96.8%가 류희림 위원장의 직무수행 능력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통심의위지부는 “내부 구성원들의 전면적인 퇴진 투쟁을 맞닥뜨리기 전에 자진사퇴하는 것이 그나마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고 경고했다.

방통심의위지부는 11일 '5기 방통심의위원들에 대한 직무수행 능력 평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8일까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조합원 114명 중 63명(53%)이 참가했다. 96.8%가 류 의원장의 직무수행 능력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매우 미흡'은 76.2%, '미흡'은 20.6%다. 

위원별 직무수행능력 평가 설문 결과표 갈무리 (사진=언론노조 방통심의위 지부)
위원별 직무수행능력 평가 설문 결과표 갈무리 (사진=언론노조 방통심의위 지부)

여권 추천 위원의 평균 점수는 1.69점(‘매우 미흡’ 1점~‘매우 우수’ 5점 기준), 야권 추천 위원들의 평균 점수는 3.29점이다. 류 위원장은 1.24점으로 위원 7인 중 최하점을 기록했다. 

방통심의위 구성원들은 류 위원장에 대해 “목적성에 기반한 편파적 심의” “미디어연대 공동대표로 방통심의위를 장악한 점령군” “직원을 부끄럽게 하는 반박자료 그만내라” 등의 혹평을 내렸다. 여권 추천 위원들에 대해서는 “오로지 회의가 빨리 끝나기를 기다리는 사람” “현저하게 많은 의전 요구” “특정 정당의 이해관계에 매몰” “각종 극우 토론회에서 방통심의위 전문가인 양 발표” 등의 비판을 쏟아다.

언론노조 방통심의위 지부는 “민원사주 의혹에는 한 마디 언급도 없이 공익신고자를 색출하겠다고 불법·부당한 감사를 지시하는 처참한 상황에 직원들의 싸늘한 시선은 분노로 바뀌고 있다”며 “류 위원장은 긍정 평가 0%라는 처참한 성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하루빨리 떠나라”고 규탄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지난 9월 12일  뉴스타파의 김만배 인터뷰를 인용한 방송보도의 적절성을 심의하기 위해 열린 방송심의소위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지난 9월 12일  뉴스타파의 김만배 인터뷰를 인용한 방송보도의 적절성을 심의하기 위해 열린 방송심의소위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방통심의위지부는 “고의적으로 전체회의에 불참해 본인에 대한 안건 논의를 파행적으로 방해하는 와중에, 일부 언론에서 적반하장의 야당추천 위원 해촉건의안이라는 황당무계한 내용이 보도됐다”며 “1.69점들이 3.29점들을 해촉한다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따져 물었다. 

류 위원장은 8, 9일 각각 전체회의와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자신의 ‘민원 사주’ 의혹에 대한 야권 추천위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정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에 돌아오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한 야권 추천위원은 “너도 위원장이냐. XX”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여권 추천 황성욱·김우석·허연회 위원은 오는 12일 ‘폭력행위, 욕설모욕 대응’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9일 연합뉴스는 “방통심의위는 오는 12일 긴급 전체회의를 열어 김유진 위원과 옥시찬 위원의 해촉건의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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