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12일 여권 방송통신심의위원들의 주도로 야권 추천위원에 대한 해촉건의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해촉 당사자인 김유진 위원은 “해촉 사유도 모른다"고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폭력행위, 욕설모욕, 심의업무방해와 비밀유지의무 위반 등 범법행위 대응'을 안건으로 하는 방통심의위 전체회의가 여권 추천 위원들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이 자리에서 김유진·옥시찬 위원에 대한 해촉 건의가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위원에 대한 해촉 건의안이 의결되고, 윤 대통령이 이를 재가하고 후임자를 곧바로 위촉하면 현재 여·야 4대3 구조인 방통심의위는 6대1 구조로 재편된다. 방통심의위는 이번 전체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공지했다.

김유진 위원은 이날 전체회의 전 기자들에게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논의인데, 방청 자체를 불허한 것에 대해 납득이 안 된다”며 “일종의 보도통제라는 생각이다. 만약 오늘 전체회의에서 해촉 건의가 의결되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저의 해촉 사유가 정확히 뭔지 모르겠고, 일단 (안건에)해촉이라는 언급 자체가 들어가 있지 않다”면서 “제가 무슨 범법 행위를 했는지 오히려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게 제 명예를 위해서라도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옥시찬 위원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회의장에 참석했다.

같은 날 방통심의위 전체회의가 열리는 서울 목동 코바코 방송회관 앞에서 최민희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은 ‘류희림 사퇴 촉구’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최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방통심의위를 파행적으로 운영하고, 민원 사주 의혹으로 물러나야 할 사람이 일 잘하는 야권 추천 위원에 대한 해촉 건의를 논의한다는 것은 정말 똥묻은 놈이 겨 묻은 놈 나무라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최 국민소통위원장은 “류 위원장이 계속 방통심의위원장으로 있는 것은 국가적 수치”라면서 “1인 시위에 오기 전 이 같은 방통심의위 상황을 당무집행회의에 보고를 했다. 현재 대응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8, 9일 각각 전체회의와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자신의 ‘민원 사주’ 의혹에 대한 김유진 위원을 비롯한 야권 추천위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정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에 돌아오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한 야권 추천위원은 “너도 위원장이냐. XX”이라고 발언했다. 

여권 추천 황성욱·김우석·허연회 위원은 ‘폭력행위, 욕설모욕 대응’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 전체회의를 소집했고 연합뉴스는 “방통심의위는 오는 12일 긴급 전체회의를 열어 김유진 위원과 옥시찬 위원의 해촉건의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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