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최철호 선거방송심의위원이 시청자미디어재단(시청자재단) 이사장에 지원했다는 설이 언론계에 파다하다. 시청자재단은 조한규 이사장 임기 종료에 따른 새 이사장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최 선방심의위원은 1일 ‘미디어재단 이사장 공모한 것이 사실인가’라는 미디어스 질문에 “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최 선방심의위원이 새 미디어재단 이사장에 선임되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2대 총선 선방심의위 출범 두 달도 되지 않아 보궐위원을 위촉해야 한다. 

최철호 선방심의위원 (사진=연합뉴스)
최철호 선방심의위원 (사진=연합뉴스)

시청자재단은 지난해 12월 새 이사장 선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임추위가 서류심사, 면접심사 등을 통해 3배수 5배수의 이사장 후보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추천하면 방통위원장이 임명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현 조한규 이사장 임기는 오는 2월 16일까지다. 

시청자재단의 이사장 지원 자격요건은 ▲최고경영자로서 리더십과 비전 제시 능력을 갖춘 자 ▲방송통신, 경영, 행정, 법률 등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 ▲경영혁신, 조직역량 강화 및 대외 소통․협업 능력을 갖춘 자 ▲청렴성과 도덕성 등 건전한 윤리의식을 갖춘 자 등으로 또 국가공무원법과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의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

최 선방심의위원(국민의힘 추천)은 지난 2022년 9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감사 공모에 나섰다가 서류 심사에 탈락한 바 있다. 2022년 9월 21일 뉴스토마토는 코바코 감사 지원 소식을 전하며 대통령실 홍보수석실이 주도적으로 코바코 감사에 임명될 수 있도록 힘을 실었다는 말이 파다하다는 정치권 관계자 발언을 실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최 씨가 지난 대선에서 국민감시단으로 활동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공격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적극 지지해 코바코 사장과 방통위 고위 관계자 등이 '최 씨의 감사 지원은 정부 뜻이니 원만하게 처리해 달라' 신신당부까지 했다""고 말했다. 

최 선방심의위원은 서류심사에서 탈락하자 코바코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최 위원은 뉴스토마토에 ”코바코 임원추천위원회의 인적 구성이나 이런 걸 볼 때 특정인을 떨어트리기 위해 담합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 위원은 “대선 때 윤 대통령 지지활동을 한 적도 없고, 현직 KBS PD기 때문에 누구 캠프에서도 활동할 수 없다”고 했다.

22대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왼쪽에서 두번 째 인물이 최철호 위원이다.(사진=방송통신심의위원회)
22대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왼쪽에서 두번 째 인물이 최철호 위원이다.(사진=방송통신심의위원회)

최 위원은 지난 대선 당시 ‘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으로 활동했다. 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은 공정언론국민연대의 전신이다. 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은 KBS·MBC·YTN·연합뉴스TV·TBS 등 5개 방송사의 보도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KBS는 1171건, MBC는 191건, YTN은 165건, 연합뉴스TV는 56건, TBS는 73건의 불공정 방송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단체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다. 

2022년 3월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정방송감시단(단장 황보승희·김승수·윤두현 의원)은 '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이 공영언론사가 편파 보도를 했다며 관계 고발에 나서자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단체의 절규에 깊이 공감하는 바이며 필요한 경우 어떠한 지원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위원은 2022년 4월 현직 KBS PD 신분으로 국회 언론·미디어 제도개선특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국민의힘이 최 위원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한편 최 위원은 선방심의위에서 MBC, CBS, YTN 등의 프로그램에 대해 중징계 의견을 내고 있다. 특히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심의에서 최고 수위 징계인 '과징금'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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