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언론사와 신년 대담을 통해 김건희 씨 '명품백 수수’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일방적 입장 발표는 오히려 국민의 공분을 살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건희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몰래카메라는 잘못된 것이지만, 그 함정에 속아 넘어간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밝혀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특검과 조사를 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어물쩍 넘기려고 기자회견은 않고 KBS와 신년대담을 통해서 일방적으로 설명하려는데 불에 휘발유를 끼얹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기자회견만 하더라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5년간 150번 씩을 했는데, 윤 대통령은 지난 2년간 100일 기자회견 한 번 했다"면서 "신년 대담이라도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거기에 디올백 문제를 일방적으로 설명하고 넘어가려고 한다면 국민들이 더 화내는 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4일 다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특정 언론사와 신년 대담을 통해 ‘김건희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특정 언론사로 KBS가 꼽히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표명할 상황이 됐다”며 “신년회견보다는 대담 형식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재발 방지를 위해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같은 보완 장치를 제시하는 한편 김건희 씨가 몰래카메라의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언론 대담이 여론 향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박순봉 경향신문 기자는 “(관련 보도를 보면)‘유력하게 검토’라는 표현이 다 들어가 있다. 제가 들은 것도 유력하게 검토했던 것은 맞는데 고민되는 지점들이 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 기자는 “대담 방식으로 김건희 씨 문제를 설명하는 게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문제도 있다”면서 “언론 보도를 통해 여론을 체크하는 것으로도 좀 추정이 된다. 유력 검토라고 했을 때 ’좋다‘ ’안 좋다‘는 여론이 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원 전 원장은 ‘윤석열-한동훈’ 갈등 봉합을 두고 “언발에 오줌 누기”라면서 권력을 갖고 있는 윤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의 70%는 ‘김건희 특검’을 찬성하고 있기 때문에 (한 위원장도)‘국민의 눈높이를 쫓아가겠다’고 한 것”이라면서 “민심과 언론도 좀 한동훈 편을 들고 있지만, 권력은 윤석열·김건희 이 두 분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내외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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