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홍열 칼럼]

챗GPT에게 물었다. 

“나는 매주 인터넷 신문에 칼럼을 쓰고 있어. 최근 3주에 쓴 칼럼의 제목은 다음과 같아. 1. AI 덕에 성큼 다가온 근대 이전 세계 2. 디지털교과서 법적 지위의 의미 3. 망중립성 논의의 기본 방향. 이번 주 칼럼을 쓰려는데 어떤 소재가 좋을까. 세 개만 알려줘.”

챗GPT가 바로 답했다. 

이번 주 칼럼의 주제로 다음 세 가지 소재를 고려해 보실 수 있습니다.

1. 5G 기술의 현재와 미래: 5G 기술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비즈니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미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 다루는 주제입니다.

2. 사이버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최근의 사이버 공격과 데이터 유출 사건을 바탕으로 온라인 환경에서의 개인정보 보호와 사이버 보안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주제입니다.

3. 환경 보호와 기술의 상호작용: 환경 문제와 기술 혁신 간의 관련성을 다루며, 기술이 환경 보호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혹은 어떤 도전과 과제가 존재하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주제입니다.

이러한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하여 관련 정보와 인사이트를 제공하면 독자들에게 유익한 칼럼을 작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빠른 회신은 좋았지만, 셋 다 칼럼 소재로 적당하지 않았다. 다시 챗GPT에게 물었다. 

“고마워. 그러나 위에 것들은 너무 보편적 주제라서 적절하지가 않아. 최근 뉴스와 관련된 칼럼 소재를 알려줘” 

챗GPT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챗GPT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챗GPT도 다시 답을 내어놓았다. 

물론, 최근 뉴스와 관련된 더 구체적인 칼럼 주제를 제안해 드릴게요.

1. 메타버스의 부상과 현실 세계와의 상호작용: 메타버스와 가상현실 환경의 부상에 대한 뉴스와 그것이 우리 현실 세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논의할 수 있습니다.

2. 코로나 백신 패스포트와 개인정보 보호: 다양한 국가에서 도입되고 있는 코로나 백신 패스포트와 관련된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대해 다룰 수 있습니다.

3.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 진단과 치료의 현황: 최근 의료 분야에서의 인공지능 기술과 그것이 진단 및 치료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다루는 주제입니다.

이러한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하여 최근 뉴스와 관련된 관점을 제시하고 의견을 나누는 칼럼을 작성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챗GPT의 두 번째 답은 처음 것보다 조금 낫지만 최신 뉴스와 관련된 소재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챗GPT에게 물었다. 한국에서 한 달 안에 크게 이슈화된 소재 좀 찾아달라고. 

위에 것이 처음 답번보다는 좀 더 시사적이긴 하지만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뉴스는 아냐. 메타버스의 경우 이미 수년 전부터 논의되어 왔고, 코로나 백신 패스포트는 이미 지나간 이슈야. 인공지능을 활용한 진단과 치료도 마찬가지이고. 최근 한 달 안에 한국에서 크게 이슈화된 정보사회/디지털 기술과 관련된 사회적 어젠다를 추천해 줘

챗GPT는 짜증 내지 않고 친절하게 다시 대답을 했다. 

이해합니다. 최근 한 달간 한국에서 크게 이슈화된 정보사회 및 디지털 기술과 관련된 사회적 어젠다를 다룰 수 있는 칼럼 주제로 다음을 고려해 보세요.

1. 디지털화된 교육과 교육격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교육이 확대되면서 교육 격차에 대한 문제가 부각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현재의 상황과 미래 전망을 다룰 수 있습니다.

2. 디지털 플랫폼과 작은 업체의 경쟁력: 대형 디지털 플랫폼과 소규모 기업 및 창업자 간의 경쟁에 대한 논의. 규제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3. 사이버보안과 사이버 공격의 증가: 사이버 보안 문제와 사이버 공격이 한국에서 증가하는 경향에 대한 분석과 대비책을 다룰 수 있습니다.

4. 인공지능과 일자리의 미래: 인공지능의 발전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 어떻게 새로운 기술로부터 이점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하여 한국의 정보사회 및 디지털 기술에 대한 현재의 동향과 사회적 영향에 대해 다루는 칼럼을 작성해 보시기를 권장드립니다.

AI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AI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챗GPT의 마지막 답 역시 필자가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필자가 매주 쓰는 칼럼은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현대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그 함의가 무엇인지에 관한 것이다. 구체적인 소재는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것, 정부의 신정책과 시장의 갈등, 기술과 제도의 충돌과 수용 등 구체적 사례들이다. 적절한 소재를 찾기 위해 종합일간지, 경제전문지,  정보통신전문지를 숙독하면서 아이디어를 찾는다. 아이디어를 찾으면 주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서사를 구성해서 완성시킨다.

창의적인 이런 작업을 AI가 수행하기 쉽지 않다. AI는 인간의 창의적 작업을 도와주는 적절한 수단이다. 최종 결정을 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다. AI가 내놓은 결과물이 적절한지 아닌지, 모순이 있는지 없는지, 이 맥락에 맞는지 안 맞는지를 판단하는 주체는 인간이다. 여기가 AI와 인간이 구별되는 지점이다. 우리는 AI에 대해서 지나친 낙관도, 비극적 전망도 할 필요가 없다. 합리적 판단만이 우리를 구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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