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취임사에서 “그동안 편향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공영방송이 정치와 자본, 내부의 힘에 좌우되지 않고 중립성과 공정성을 제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방통위원장은 “과감한 경영혁신과 미래전략 수립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취임사로 좁혀보더라도 김 위원장은 공영방송 편향성, 가짜뉴스 대응 등을 강조했던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 만인 29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김홍일 방통위원장 임명을 강행했다. 김홍일 방통위원장은 이날 취임식을 통해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김 방통위원장은 “국민 일상생활의 필수매체이자 언론으로서 소비되고 있는 포털의 사회적 책임 또한 강화하도록 하겠다”면서 “포털의 뉴스 추천과 배열 등을 결정하는 알고리즘의 신뢰성·투명성을 높이고, SNS 등에서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가짜뉴스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 방통위원장은 “사업자들의 부담을 가중하는 재허가·재승인 제도와 소유 규제, 광고 규제 등 시대에 뒤떨어진 제도를 정비하고, 관계부처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방송·통신·미디어 융합 시대에 걸맞은 미래지향적이고 통합적인 규범체계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 방통위원장은 “상임위원 간 조화로운 논의와 직원들과의 적극적인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하루빨리 조직을 안정시키고,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가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되도록 정성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임명 강행에 대해 최소한의 절차와 염치도 갖추지 못한 막가파식 임명이라고 반발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위원 일동은 “방송통신 분야 문외한이자 국민권익위원회를 언론장악 흉기로 이용한 김홍일은 이미 전문성 부재, 양심 부재가 확인됐다”면서 “그런데도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눈 감고 귀 닫고 오로지 언론장악 마이웨이만 가겠다는 아집과 독선의 발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홍일 임명은 상식을 파괴하고 국민과 싸우겠다는 선언"이라며 "그러나 국민은 언론장악 돌격대장이 아니라 법률에 명시된 '방송의 자유와 공공성'을 지킬 상식적 인사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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