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SBS 내부에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의 경영 복귀와 계열사 담보 대출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소유 경영의 분리, 편성의 독립을 해치는 어떠한 시도에도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회장은 4일 태영그룹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윤 회장의 복귀에 앞서 지난달 30일 태영그룹 지주사 TY홀딩스는 SBS미디어넷 지분 70%와 SBS미디어넷이 보유한 디엠씨미디어 지분 54.05%를 담보로 특수목적법인 월드미디어제일차로부터 760억 원을 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그룹이 방송 관련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전 SBS 회장)은 4일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전 SBS 회장)은 4일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사진=연합뉴스)

언론노조 SBS본부는 5일 성명을 내어 “태영그룹은 지주회사를 출범하며 ‘SBS와 관계회사에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며 “미디어넷노조는 당시 사측이 ‘태영건설의 직접 지배에서 벗어나고, 재무구조나 건설경기의 변동성 영향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지주회사가 차입한 자금을 갚지 못할까봐 불안에 떨게 됐다”고 비판했다.

SBS본부는 “저간의 상황을 지켜보는 구성원의 심정은 복잡하다”며 “무엇보다 향후 태영건설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에 SBS가 동원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윤세영 회장은 2015년 보도본부 간부들에게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지 말고 도우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는 폭로가 터져 나오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윤세영 회장은 당시 사임사에서 “절대 권한을 갖고 있던 당시 정권의 눈치를 일부 봤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런 조치는 대주주가 향후 SBS방송, 경영과 관련하여 일체의 관여를 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자 소유와 경영을 완전히 분리하는 제도적 완결"이라고 밝혔다. 

SBS본부는 ”2017년 창업회장이 스스로 한 선언을 뒤집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라며 ”사측은 태영건설 발 위기가 SBS로 전이되지 않도록 책임 경영과 독립 경영을 이행하라. 노조는 소유 경영의 분리, 편성의 독립을 해치는 어떠한 시도에도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4일 언론노조 SBS미디어넷지부는 성명을 내어 태영그룹이 자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과 관련해 ”그 목적이 SBS미디어그룹의 방송산업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 아닌 태영건설 지원 목적이라면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SBS미디어넷지부는 “SBS미디어넷 760억 담보 대출의 만기는 2024년 11월 30일까지 1년"이라며 "만약 특수목적법인이 70% 주식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한다면 어떻게 되는가”라며 “또한 1년 뒤에 TY홀딩스가 차입금을 갚지 못하게 되면 SBS미디어넷과 소속 구성원들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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