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SBS 대주주 TY홀딩스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과 관련해 SBS 경영에 영향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언론노조 SBS본부)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노동조건을 흔들 경우 강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했다.  

28일 유종연 TY홀딩스 대표이사는 SBS 사내 공지를 통해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SBS의 경영과 미래가치에 영향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며 "TY홀딩스가 소유한 SBS 주식의 매각이나 담보 제공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했다. 유 대표이사는 SBS는 방송법상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질 경우 방송통신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지상파 사업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SBS 매각·담보 제공 가능성을 일축했다.

방문신 SBS 사장도 담화문을 통해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이 SBS의 경영 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없다”며 "TY홀딩스가 소유하고 있는 SBS 주식의 매각 또는 담보 제공 가능성 또한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 양천구 SBS 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양천구 SBS 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태영건설은 만기가 도래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상환 문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금융권 추산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순수 부동산 PF 잔액은 3조 2000억 원이며 이달까지 만기인 PF 보증채무는 3956억 원이라고 한다.

지난달 30일 TY홀딩스는 SBS미디어넷 지분 70%와 SBS미디어넷이 보유한 디엠씨미디어 지분 54.05%를 담보로 특수목적법인 월드미디어제일차로부터 760억 원을 차입했다. 태영그룹이 방송 관련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TY홀딩스는 태영건설의 지주사이자 SBS의 최대주주다. 

정형택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본부장 편지를 통해 “건설 부문의 부실이 SBS로 전가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하고, 태영을 살리기 위해 SBS 자원이 동원되거나 SBS의 이익이 희생되는 일 역시 결단코 없어야 한다”며 “계열사 부실 경영의 책임을 우리가 떠안아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고용 안정성 위협 ▲노동조건의 불이익한 변경 ▲SBS의 미래가치 훼손 ▲SBS 보도기능 위축 등의 일이 결코 없도록 하겠다며 “사측이 우리의 핵심적 노동조건을 흔든다면 노조는 그 즉시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투쟁하겠다. 노동자의 권리와 존엄을 지키는 일에서 단 한 발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SBS미디어넷지부도 성명을 통해 "TY홀딩스가 방송사업부문에서 유일하게 SBS미디어넷 지분 70%를 담보로 자금 760억 원을 차입한 상황이라 조합원의 우려가 더 클 것"이라며 "고용 안정성이 위협받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할 것이고, SBS미디어넷의 미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은 막아 내겠다"고 밝혔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소식이 전해지자 언론노조 SBS본부, SBS미디어넷지부, SBSA&T지부, SBSi지부 대표자들은 간담회를 갖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이들은 우선 각 사별 핵심 이익 침해 발생 여부를 살펴보기로 하고, 태영건설의 위기가 미디어그룹 전반으로 전가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공동 대응을 염두에 두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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