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최대주주인 TY홀딩스에 대해 강력한 이행조건을 부가하라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요청했다. 방통위는 9월 6일부터 SBS 최다액출자자 변경 최종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SBS본부는 31일 “그룹 지배력 강화라는 대주주의 사적 이익을 위해 단행되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에 종사자들은 우려의 시선을 거둘 수 없다”고 밝혔다. SBS본부는 “(이번 결정으로) SBS가 미디어 지주회사의 간접 지배체제에서 건설·방송이 융합된 TY홀딩스 체제의 직접 지배 아래 놓이게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SBS 본사 (사진=연합뉴스)

30일 방통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TY홀딩스가 신청한 SBS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 신청에 대한 심사계획을 의결했다. 방통위는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TY홀딩스의 공적책임, 공익성 실현 가능성, SBS에 대한 지원계획 등을 중점 심사한다는 방침이다. 9월 셋째 주 정도에 방통위가 심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SBS본부는 “지난해 6월 방통위가 최다액출자자 변경건에 대해 ‘조건부 사전 승인’을 의결하면서 우려했던 점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SBS본부는 “최대주주가 승인조건을 이행하지 않고 임명동의제 폐기를 들고 나왔다. 노조 추천 사외이사제도마저 없앴다”며 “명백히 방통위의 승인 조건을 불이행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방통위는 ▲최다액출자자에 SBS 방송의 소유 경영 분리 원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 ▲SBS의 재무건정성 부실을 초래하거나 미래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경영계획을 마련할 것 등을 조건으로 부가했다. 또한 종사자 대표와 성실히 협의해 그 결과를 방통위에 제출하라고 했다. (▶관련기사 : 방통위, SBS '옥상옥' 홀딩스 조건부 승인)

SBS본부는 “사전 승인 조건에 따라 TY홀딩스와 SBS 사측이 방통위에 제출한 ‘SBS 미래발전방안’은 속 빈 강정 그 자체”라며 “방통위가 두 차례나 보정안 제출을 요구했을 정도니 부실함을 따로 언급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SBS본부는 “지상파 방송을 위태롭게 만드는 최대주주와 SBS 사측의 행태를 바로 잡을 기회가 왔다”며 “TY홀딩스 최종 승인 심사에서 사전 승인 조건을 불이행한 최대주주에 대해 강력한 권고와 제재가 내려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소유 경영 분리와 방송 독립, 재무건전성 강화를 담보할 수 있는 강력한 이행조건이 부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SBS본부는 “종사자의 우려가 심사위원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최종 심사 과정에 종사자 대표 의견 청취 절차가 포함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SBS 종사자들은 우리의 일터가 공적 책임을 다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항상 깨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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