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산업은행 등 태영건설 채권단이 SBS 지분을 담보로 태영건설에 400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태영건설에 대한 워크아웃이 결정되자 SBS 구성원들은 "대주주의 사적 이익을 위해 SBS를 동원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16일 동아일보 등 다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산업은행, 5대 금융지주 등 태영건설 채권단은 오는 23일 열리는 제2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태영건설에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이 우선 4000억 원을 지원하고, 손실이 발생할 때는 나머지 은행들이 부담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신규자금 분담 비율은 산은 49.66%, 하나은행 16.4%, 농협은행 13.2%, 우리은행 11.31%, 신한은행 6.29%, KB국민은행 3.14% 순이며 기한은 오는 5월 30일까지다.

3일 오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신청 관련 채권단 설명회가 열린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 관련 안내가 나오고 있다. 아래사진은 SBS 목동 사옥 (사진=연합뉴스)
3일 오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신청 관련 채권단 설명회가 열린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 관련 안내가 나오고 있다. 아래사진은 SBS 목동 사옥 (사진=연합뉴스)

채권단은 4000억 원 지원 조건으로 윤석민 TY홀딩스 회장의 TY홀딩스 지분(1282만7810주)과 윤세영 창업 회장 지분(26만6955주), SBS 지분(556만6017주), 태영건설 소유 부동산, 블루원 주식 등을 담보로 잡았다.

동아일보는 “채권단이 4000억 원을 긴급하게 투입하기로 한 건 태영건설이 추진하는 PF 사업장 59곳의 대주단 협의가 원활하지 않아서”라며 “착공에 들어간 사업장의 경우 대주단 간 협의가 되지 않으면 대주단으로부터 자금을 받지 못해 공사가 중단되는 곳도 발생할 수 있다. 그 결과 금융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커진다”고 보도했다. 현재 59개 사업장별 대주단 합의 시한은 오는 26일이지만 현재까지 합의에 이른 곳은 아무 곳도 없다고 한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태영건설에 대한 워크아웃이 개시된 지난달 12일 ‘SBS의 공정성과 독립성은 절대 지켜져야 한다’는 대의원회 결의문을 채택했다.

SBS본부는 “대주주의 경영 실패로 SBS의 미래와 가치가 저당 잡힌 작금의 사태에 분노와 우려를 금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윤세영 창업회장의 사회적 약속이자 방송통신위원회 승인조건인 SBS에 대한 소유 경영 분리 원칙은 철저히 지켜져야 하고, 대주주의 사적 이익을 위해 SBS를 동원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TY홀딩스 등 최대주주는 SBS 미래와 구성원의 노동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노동조합과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며 "우리는 공정 방송이 언론 노동자의 핵심적 노동조건임을 분명히 하고 공정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정권과 자본의 개입을 일체 배격한다"면서 "이번 사태를 빌미로 한 대주주와 정권의 방송 개입 시도는 결단코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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