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박정훈 SBS 사장이 퇴임하고 지주회사 TY홀딩스로 자리를 옮긴다. 박 사장은 2016년 12월부터 약 7년간 SBS 사장을 지냈다.

후임 사장은 방문신 보도·대외협력 총괄부사장이다. 옥상옥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총괄부사장직은 폐지됐다. 

SBS는 27일 박 사장이 TY홀딩스 미디어부문 사장(스튜디오S, 스튜디오프리즘 이사회 의장)으로 인사이동됐다고 밝혔다.

박정훈 SBS 사장 (사진=SBS)
박정훈 SBS 사장 (사진=SBS)

SBS 이사회는 27일 오후 방문신 총괄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훈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퇴임인사>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내 “지난 33년간 제 인생의 전부였던 SBS를 떠나 지주회사에서 그룹의 미디어 전략을 챙기고 스튜디오의 성장을 위해 심기일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전쟁같은 날들도 있었고 많은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여러분 덕분에 무사히 임무를 마칠 수 있었다”며 “다행스럽게도 그동안 SBS 미디어 그룹도 여러분도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SBS의 1등 전통이 계속 이어지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Great Company’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1986년 MBC PD로 입사해 1991년 SBS 개국 때 자리를 옮겼다. 2016년 9월 SBS 사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임기는 내년 3월 26일까지였다.

방문신 SBS 신임 사장 (사진=SBS 제공)
방문신 SBS 신임 사장 (사진=SBS 제공)

후임 사장은 방문신 총괄부사장이다.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된다. 방 신임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SBS에 입사했다. 도쿄특파원, 정치부장, 국제부장, 편집부장 등을 거쳐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보도국장을 지냈다. 이후 SBS문화재단 사무처장 등을 역임한 방 신임 사장은 2월 신설된 SBS 보도 및 대외협력 총괄부사장을 지냈다.

방 신임 사장은 지난 2019년 관훈클럽 총무(회장)를 역임했으며 현재 관훈클럽 동북아연구회 회장, 한일포럼 이사, 서울대 상대 언론인 회장, 서울대 총동창회 사회공헌위원 등을 맡고 있다. 

방 신임 사장은 ‘정확성, 객관성에 입각한 저널리즘의 구현’ ‘지상파와 TV를 넘는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의 도약’ ‘지속 가능한 기업을 위한 융합형 미래전략 구축’ 등을 추친한다고 밝혔다.

정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은 미디어스에 “현 정부가 언론과 방송장악을 위해 여러 탄압을 자행하고 있는데, SBS에도 규제 완화를 고리로 우호적인 방송을 만들려는 노력을 한다”면서 “‘대기업 소유제한 위반’ ‘소유 경영 분리’ ‘외국인 자본 투자 허용’ 등 SBS에 해묵은 이슈들이 있다. 기자 출신 사장이 사주의 이익을 위해 보도나 방송을 동원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졌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언론장악이 극렬한 상황에서 신임 사장이 방송 독립을 지킬 능력과 의지가 있는 사람인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SBS는 기구개편을 단행했다. 옥상옥 논란이 일었던 ‘보도 및 대외협력 총괄부사장’직은 폐지됐다. 총괄부사장은 보도본부와 대외협력실을 총괄하는 자리로 지난 2월 신설됐다. 

당시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성명을 내어 “총괄부사장이 보도본부와 대외협력실을 총괄하게 되면서 보도 기능을 사측의 민원 해결 수단으로 동원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커졌다”며 “보도 기능을 대외협력 업무에 동원, 활용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개편에서 기존 마케팅솔루션국은 광고마케팅국으로, 윤리경영팀은 감사팀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시사교양본부 소속 동물농장제작사업팀은 시사교양국 산하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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