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YTN 시청자위원들이 방송통신의위원회의 ‘YTN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 심사’에 대해 “졸속으로 추진한다면 반드시 사실적·법률적 문제가 양산될 수밖에 없고, 그 모든 과정의 피해자는 시청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방통위가 오는 29일 전체회의에서 ‘YTN의 최대주주 변경을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 16일 사상 처음으로 심사 신청서를 제출받은 지 단 하루 만에 심사 기본계획을 의결했다. 또 방통위는 지 24일 YTN 의견을 듣겠다며 우장균 대표 출석을 22일 오후에 통보했다. 통상 대표자 의견 청취는 심사 막바지에 이뤄진다. 30일 예고된 이동관 위원장 탄핵 소추에 앞서 YTN 사영화를 끝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현식, 양승봉, 오경진, 윤영미, 이상철 YTN 시청자위원은 27일 성명을 내어 “공공성과 공익성을 엄격히 따져야 하는 보도전문채널에 대한 심사가 유례없는 속도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방송계, 정치권, 학계, 시민사회 등에서 방통위가 사실상 심사 일정과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졸속을 넘어 날치기 심사라는 표현이 절대 과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YTN 시청자위원들은 “미디어와 보도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다시피 한 유통·금융기업에 보도전문채널 최대지분을 매각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더 엄중한 심사가 필요하다”며 "현재까지 YTN 운영에 대한 유진이엔티의 경영철학과 운영계획이 조금이라도 알려진 바 없는데, 과연 방통위가 법령에 따라 엄격하고, 공정하게 심사를 진행할지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YTN 시청자위원들은 이동관 위원장을 향해 “YTN 최다액 출자자 변경승인 심사 건 관련해 며칠 동안 강행한 일들이 과연 공정성과 공영성에 부합한 것인가, 공정성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공평하고 올바른 성질이고 공영성은 공공의 이익을 위하는 성질이라는 것을 모르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YTN 시청자위원들은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각종 의혹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시간에 쫓기듯 변경승인 심사를 밀어붙이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다”면서 “아무리 배가 고프더라도 급하게 먹으면 쉽사리 체하기 마련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변경승인 심사는 급한 일이 아니라 철저하고 공정한 심사가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엄격·투명·공정한 YTN 최대주주 변경승인 심사 진행 ▲YTN 구성원 의견 청취 및 보도전문채널의 공공성 공익성 보전 ▲방통위의 '방송의 공적 책임·독립성 보장' 책무 이행 등을 촉구했다.
YTN 공기업 지분 낙찰자인 유진그룹은 ‘오너 일감 몰아주기’ ‘노조 관련 기사 삭제’ ‘유경선 회장 뇌물죄’ ‘ESG 경영평가 최하위’ 등 보도채널 대주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이 과거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이력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YTN은 23일 방통위의 최대주주 변경 심사 속도전을 두고 “야당이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안 의결을 시도하기 전에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을 완료하겠다는 게 방통위의 방침이라면, 심사위원단의 심사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하는 동시에 방송정책의 일관성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최종 승인이 우려대로 실행될 경우 취할 수 있는 모든 법적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전 언론장악 시나리오를 완결 지어야 한다는 이동관의 조바심이 터무니없는 졸속 심사를 낳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 언론장악의 폭주를 언론노동자와 시민이 반드시 막아 낼 것”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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