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민원 사주’ 의혹의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자신의 연봉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방통심의위 구성원들은 “본인 스스로 ‘장관급’이라 여기는 듯한데 연봉 기준으로는 ‘국무총리급’”이라면서 “위촉 이후 지금까지 무슨 가치 있는 일을 했다고 연봉을 올리냐”고 따져 물었다.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방통심의위지부에 따르면 류 위원장 1억 9500만 원, 황성욱 상임위원 1억 8500만 원의 ‘연봉 인상안’ 통과가 확실시 된다. 류희림 위원장은 22일 열리는 전체회의에 ‘위원장·상임위원·사무총장의 연봉을 전년도 대비 2.5% 인상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마침 야권 추천위원이 전무한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야권 추천 김유진·옥시찬 위원을 해촉했고 유일한 야권 추천 윤성옥 위원도 전체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방통심의위는 민간독립기구로 단순 비교할 수 없으나 이미 류 위원장의 연봉은 장관급 연봉(1억 4533만 원)보다 높으며 해당 안이 통과되면 한덕수 국무총리 연봉(1억9763만 원)과 비슷해진다. 지난해 기준으로 방통심의위원장 연봉은 2009년 대비 46% 인상됐으며 같은 기간 신입직원 임금인상률은 22%다. 

언론노조 방통심의위지부는 성명을 내어 “연봉만 놓고 봤을 때 방통심의위원장의 연봉은 장관보다 약 35% 높다”며 “류 위원장 본인 스스로 ‘장관급’이라고 여기는 듯한데, 연봉 기준으로는 ‘국무총리급’이다. 임금이 노동의 대가라는 단순한 논리에 비추어 보았을 때 류 위원장은 위촉 이후 지금까지 도대체 무슨 가치 있는 일을 했다고 연봉을 올리겠다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방통심의위지부는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정권에 비판적인 방송사를 옥죈 것에 대한 대가인가, 공익신고자 색출을 위한 내부감사와 수사의뢰 대가인가, 야당 추천 위원 2명을 몰아내 방통심의위 독립성을 무너뜨린 대가인가”라고 규탄했다. 

방통심의위지부는 “적반하장식 대응에 대한 정당한 대가는 셀프 연봉 인상이 아니라 대국민 석고대죄, 실정법에 따른 법적 책임”이라면서 “방심위 사무처 직원들은 장시간의 압수수색으로 고초를 겪고 있고, 가짜뉴스 신속심의 절차에 따라 추가적인 업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염치가 있다면 셀프 인상안을 철회하고 최저임금 겨우 상회하는 사무처의 열악한 직원들 처우 개선에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라”고 말했다.

방통심의위지부는 여권 추천 위원들을 향해 “당신들은 류희림의 들러리가 아니다”라면서 “지금 사무처 구성원들의 경고를 귀담아 듣지 않는다면 류희림 위원장만이 아닌 모든 방통심의위원에 대한 전면적 퇴진 투쟁에 맞닥뜨리게 될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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