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땅을 둘러싸고 설치된 송전탑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의도적으로 송전탑을 김 후보 땅을 피해서 지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런데 김 후보가 스쳐간 송전탑으로 한국전력으로부터 1800여만 원의 지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 입장에서 땅 가치는 최대한 살리면서 지료도 챙긴 셈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지와 송전선 위성사진. 하얀 선이 송전선, 빨강선이 직선거리다. (자료=황교안 후보 페이스북)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지와 송전선 위성사진. 하얀 선이 송전선, 빨강선이 직선거리다. (자료=황교안 후보 페이스북)

미디어스 취재 결과, 김 후보는 2005년 한국전력으로부터 송전탑을 설치할 때 발생하는 지료 1800여만 원가량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료는 토지를 이용하는 사람이 땅 주인에게 지급하는 금전을 말한다. 김 후보는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울산 남구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 후보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부근 자신의 소유 토지 9필지 가운데 6필지에 대해 지료를 지급받았다. 송전선이 경계면을 스쳐간 땅에 한해서다. 김 후보 땅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05년 3월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산293-4에 대해 204만 1200원, 산295-2번지에 대해 688만 1300원, 산295-3번지에 대해 257만 6000원, 산295-5번지에 대해 154만4000원, 산295-6번지에 대해 338만 1950원, 산297-8번지에 대해 199만 8100원 등 총 1842만 2550원의 지료를 한전으로부터 받았다.

정치권에서는 송전탑이 김 후보 땅을 돌아가면서 토지 가치를 최대한 보존하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한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김기현 후보 땅 주변에 송전탑이 있는데 그 송전탑이 이상하게 김기현 후보 땅만 둘러싸고 통과가 되게 돼 있다"며 "직선으로 가면 비용도 싸게 들고 그럴 텐데, 이게 돌아서 돌아서 이렇게 가는데 그 돌아간 데가 김기현 후보의 땅이었다. 이건 정말 큰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황 후보는 "한전 송전탑은 가장 빠른 길로 가지 않겠느냐. 그리고 비용이 덜 들어야 한다"며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그런 비틀어짐이 있었다. 송전탑이 가는 길이 똑바로 안 가고 똑바로 갈 수 있는 길을 김기현 후보 땅을 벗어나서 빙 둘러쌌다 이 말"이라고 주장했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4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송전탑은 보통 이렇게 해서(직선으로) 지나갈 것 아니냐"며 "그런데 그렇게 지나가지 않고 경계면으로 옆에 스치듯이 비켜갔다"고 밝혔다. 최단거리로 송전탑을 연결할 경우 송전선이 김 후보 땅을 가로지르게 되는데 직선거리로 송전탑을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송전탑 건설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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