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측근에 대한 도시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황 의원은 김 후보가 울산시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2017년 7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근무했다.

2일 황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기현 후보는 자신의 측근인 김정곤 씨가 조합장으로 돼 있는 '울주군 상북지구 도시개발사업' 승인 과정에서 울산시장으로서 특혜를 준 것은 없는지 국민들 앞에 떳떳하게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 울산시장 시절 측근이 신청한 도시개발구역을 일사천리로 승인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연합뉴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 울산시장 시절 측근이 신청한 도시개발구역을 일사천리로 승인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연합뉴스)

황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의 측근인 김정곤 씨는 지난 2015년 2월 13일부터 6월 24일까지 약 4개월에 걸쳐 울주군 상북면에 소재한 토지 1903평을 평당 약 32만 원, 총 6억 원가량에 매입했다. 김 씨는 토지 매입 2개월 뒤인 2015년 9월 8일 해당 토지가 포함된 '울주군 상북지구 도시개발사업' 조합장으로 지정제안서를 울주군에 접수했다가 한달 후 신청서를 회수했다.

김 씨는 약 11개월 후인 2016년 9월 5일 울산시에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요청했다. 울산시는 2017년 2월 2일 도시개발구역을 지정했으며 3월 22일 김 씨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고 조합설립을 인가했다. 당시 울산시장은 김기현 후보였다.

황 의원은 "2017년은 김기현 후보가 울산시장으로 재임하던 시기"라며 "울산시 도시개발 사업의 실질적 승인권자인 김기현 후보가 없었더라면 도시개발구역 지정이 10개월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었을까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현재 울산 도시개발구역 주택지는 평당 약 350만 원에 거래된다. 인근 언양 송대지구 환지 매매 호가만 보더라도 평당 300~500만 원까지 가격이 치솟는다"며 "김정곤 씨 소유의 토지는 감보율을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5배 이상의 수익이 예상되며, 세금 탈루 의혹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또 황 의원은 울산 북구의 단위농협인 '강동농협'에 대해 "김기현 후보 측근 비리와 연관이 깊은 곳"이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김 씨가)2017년 3월 22일 사업시행 지정 및 조합설립 인가 한 달 후 울산 북구 강동농협에서 담보도 없이 3억5000만 원 불법대출을 받은 의혹이 있다"며 "농협중앙회 감사에서 이 대출이 '시설자금 한도미산정'으로 적발됐다. (김 씨가)은행에 담보도 제출하지 않고 3억5000만 원이나 되는 돈을 저금리 '기업시설자금'으로 빌려간 것에 대해 강동농협은 국회의 요구에도 해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김 후보 울산시장 시절 비서실장의 친형이 강동농협과 부동산 거래로 큰 시세차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2016년 김 후보 비서실장의 친형 등 4명이 강동농협에서 32억 원의 대출을 받은 적이 있다. 이들은 2016년 10월 공매로 42억 원 가량의 토지를 매입했는데, 소규모 농협인 강동농협이 1년 뒤 해당 토지를 2배나 비싼 85억 원에 다시 사들였다"며 "강동농협의 수상한 토지 매입 사건에 대해 이권개입은 없었는지, 그 배후에 김기현 후보가 있던 것은 아닌지 그동안 꾸준히 의혹이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김기현 최측근 친형과 울산 단위농협의 수상한 부동산거래)

황 의원은 "김기현 후보가 울산 지역 내에서 부동산 투기, 토건·토착비리로 유명세를 떨치며 들려오는 무성한 소문들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지역주민들은 매우 궁금했다"며 "여당의 당 대표가 되겠다고 하는 지금은 국민 전체가 궁금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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