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80명이 국민의힘과 '병립형' 선거제 퇴행을 시도하는 당 지도부를 향해 "소탐대실" "악수 중의 악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민주당이 비례의석 몇 개 더 얻자고 선거제 야합을 벌이기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약속을 지켜 개혁진보세력과 연합하는 선거를 치뤄야 한다고 했다. 

26일 이탄희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80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립형 퇴행은 윤석열 심판 민심을 분열시키는 악수 중의 악수"라며 "비례 몇 석 더 얻으려다 253개 지역구에서 손해보는 소탐대실을 막아야 한다. 지역구 민주당, 비례 연합으로 연동형 대국민 약속을 지키는 민주개혁진보대연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 (사진=연합뉴스)

병립형은 정당 투표에서 각 당이 얻은 득표율대로 비례대표 47석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2016년 총선까지 적용된 방식이다. 국민의힘이 병립형을 주장한다. 연동형은 지역구에서 얻은 의석을 빼고 정당 득표율대로 비례대표 47석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지역구에서 많은 의석을 차지한 정당의 비례대표 의석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되는 방식이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됐다. 비례대표 47석 중 30석만 연동형(캡)을 적용했고, 연동률도 50%만 적용했다. 이조차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과 민주당의 위성정당 창당으로 형해화됐다.  

거대양당은 총선 1년 전까지 확정하도록 되어 있는 선거제도를 현재까지도 논의 중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위성정당 못 만드는 연동형'을 약속했지만 총선이 다가오자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라고 말해 병립형 회귀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제3지대 세력이 구축되자 민주당은 전국을 수도권, 중부권, 남부권 3개 권역으로 나눠 병립형을 적용하는 '권역별 병립형'을 주장하고 나섰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사견'이라며 '권역별 병립형' 논의에 불을 붙였다. 국민의힘이 '권역별 병립형'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으면서 선거제 퇴행 야합이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 의원 80명은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야합해 병립형으로 돌아가면 '대의명분 없는 약속대련'이라는 프레임으로 공격 대상이 될 수밖에 없으며 선거 기간 내내 제3지대, 시민단체의 공세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 대 민주개혁진보세력'의 구도를 강화하고, 그 결과로서 정부여당의 의석 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들은 "특히 민주개혁진보대연합 제안은 ‘지역구에서의 연합’, '정책연합', '비례후보 추천에서의 연합' 등을 포괄하고 있다"며 "253석 지역구에서 민주당 중심으로 정부·여당과 1:1 구도를 만들고, 경합지역에서 개혁·진보정당들 간의 경쟁으로 윤석열 정부 견제·심판 민심이 분산되는 것을 막음으로써 지역구 최대 의석 확보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들은 "또한 이는 검찰을 이용한 윤석열 정부식 증오정치와 민주당의 내부 분열로 정치혐오와 냉소가 조장되고, 투표율이 낮아져서 민의가 왜곡될 위험성을 막는 길"이라며 "여러 정당의 연대·연합을 통해 다양한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불러 투표율을 높이고, 민주주의의 위기가 심화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했다. 

25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민주당의 병립형 회귀를 반대하는 의원 80명의 명단이다. 

강민정, 강준현, 강훈식, 고영인, 고용진, 권인숙, 기동민, 김경만, 김교흥, 김두관, 김민기, 김상희, 김성환, 김승남, 김영주, 김의겸, 김정호, 김주영, 김철민, 김한규, 김한정, 김홍걸, 도종환, 맹성규, 문진석, 민병덕, 민형배, 박광온, 서동용, 송갑석, 송기헌, 송재호, 신동근, 신영대, 신정훈, 안민석, 양기대, 양이원영, 어기구, 오기형, 우원식, 위성곤, 유정주, 윤건영, 윤영덕, 윤영찬, 윤재갑, 윤준병, 이병훈, 이상헌, 이동주, 이수진(비), 이수진, 이원택, 이용빈, 이용선, 이용우, 이장섭, 이정문, 이탄희, 이학영, 이형석, 인재근, 임호선, 장철민, 전해철, 전혜숙, 정춘숙, 정필모, 조오섭, 최인호, 최종윤, 최혜영, 한정애, 허숙정, 허  영, 허종식, 홍기원, 황운하, 황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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