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윤석열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후쿠시마 처리수'로 바꿔 부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1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3일 전후로 3박 4일간 예정된 한국 시찰단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파견 이후 용어 변경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 관계자들이 지난 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오염수 저장탱크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도쿄전력 관계자들이 지난 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오염수 저장탱크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부 소식통은 중앙일보에 "현재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 탱크에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를 통과해 주요 방사능 물질 등을 제거한 물을 보관하고 있지만, 배출 기준에 맞게 처리된 물이 30%, 여전히 오염된 물이 나머지 70% 정도"라며 "다만 향후 처리 비율이 높아지면 오염수를 처리수로 바꿔 부르는 게 합리적이라 용어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정부 소식통도 "알프스 정화시설을 거쳐 마지막에 내보내는 물을 오염수라고 계속 부르기에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지난 9일 국민의힘이 발족한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첫 회의에서 "바다에 방류되는 물의 경우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처리수' 용어가 맞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를 '알프스 처리수'라고 지칭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한 양국 사이에 지속적으로 성의있는 소통을 희망하는 분야 중 하나가 알프스 처리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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