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여권 성향 김종민 KBS 이사(김종민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여론에 대해 “문명개화가 덜 된 전근대 조선인들”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이사는 SNS에서 일본이 “욱일승천”하고 있다고 추켜세우며 우리나라는 “전근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으로 순천지청장을 지낸 김 이사는 현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심판에서 국회 측 법률대리인단장을 맡고 있다.
김 이사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후쿠시마 핵 처리수를 둘러싼 헛소동을 보면서 대한민국은 여전히 조선의 때를 벗지 못한 전근대 후진국임을 실감한다”며 “벤츠 타고 에르메스 걸치고 돌아다니며 호의호식 해봐야 정신적 전근대성을 벗어나지 못하면 문명 개화가 덜 된 남조선일 뿐이다. IAEA의 과학적 검증결과도 못믿겠다는 인간들이 큰소리치는 대한민국은 세계적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이성과 과학과는 거리가 먼 비합리의 정신세계를 근본적으로 개조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근대화, 선진국의 길은 절대 도달할 수 없는 헛된 망상일 뿐”이라며 “후쿠시마 괴담을 믿는 당신, 한국인인가 조선인인가”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국민 56.3%가 IAEA 후쿠시마 오염수 보고서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두고 “아직도 문명개화가 덜 된 전근대 조선인들의 모습”이라고 했다.
김 이사는 여러 차례 일본이 ‘욱일승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전근대 조선’에 머물러 있다고 주장했다. 5월 20일 페이스북에 중앙일보 기사 <아이돌급 인기…日근대화 이끈 '조슈 파이브'에 그자도 있다>를 거론하며 “‘그 자도 있다’고 애써 이토 히로부미를 낮춰보며 정신승리를 다짐한 가상한 뜻은 알겠으나 그런 유치하고 잘못된 역사인식으로 바뀌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김 이사는 “메이지 천황과 고종이 나이도, 재임기간도 비슷했지만 왜 일본은 역사의 승자가 되었고 조선은 망국의 운명을 맞았는지 조선망국사를 배워 교훈으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며 “고종 재위 40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지만 조선은 500년 중국의 속국으로 안주하다 자멸의 길을 갔을 뿐이다. 지금은 어떤가, 욱일승천하는 일본을 부러움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을 것이고 질시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겠지만 어느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4월 2일 일본 여행 중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일본을 추월했고 경제문제, 고령화 등으로 일본이 곧 망할 것처럼 떠드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짧은 기간 극히 단편적인 시각이라 해도 다시 욱일승천하는 일본의 기세를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다. 일본을 애써 과소평가하고 싶은 정신승리를 이해 못할 바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발전과 정신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2월 3일 글에서 "조선의 전근대적 후진성을 극복하고 진정한 근대 한국인으로 탄생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올해부터 틈나는 대로 도쿄 거리를 걷고 싶다"고 썼다.

이어 김 이사는 “반일도 좋고 일본 타도도 좋지만 더 많은 국민들이 일본 구석구석을 누비며 일본을 제대로 보고 느끼면 어떨까”라며 “극단적인 표현이겠지만 일본의 시야에 한국은 없다. 일본의 시선은 세계로 향해 있고 한국에 관심도 없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한국을 중심으로 세계가 돌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썼다.
김 이사는 지난 4월 27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돈의문 복원 추진 사업과 관련해 “복원해 봐야 영화 세트장 만드는 것”이라며 “만약 조선을 복원하겠다면 광화문 일대 다 파헤쳐서 똥물이 줄줄 흘러 악취가득한 광화문을 복원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조선은 주자성리학 근본주의자 탈레반이 나라를 망국으로 이끈 실패와 치욕의 역사”라며 “오세훈의 역사의식도 한심하고 미래 서울을 건설할 비전도 의심스럽다. 돈의문 복원 비용 1조원으로 도쿄 오다이바 ‘일본과학미래관’ 같은 시설을 만들 생각은 왜 못하는가”라고 물었다. 김 이사는 “당장 도쿄역 일대 마루노우치를 가보라. 매력적인 세계적 국제도시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고 느껴보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1월 5일 페이스북 글에서 “이 시대의 과제는 분명하다. 조선을 망국으로 이끈 낡고 썩은 유교적 도덕주의와 허위의식을 낱낱이 밝혀내 쓰레기통에 폐기처분하고 아직 이루지 못한 진정한 근대화로 나아가는 길 뿐”이라며 “일본이 '도덕'과 '서열화'라는 질곡에서 해방되면서 상상력과 창조력을 펼쳤던 시대에 무라카미 하루키, 꼼데갸르송, 워크맨 같은 꽃이 피었듯 우리도 전근대 조선으로 돌아가려는 수구 정치사회 세력과 정면대결해 승리하지 않으면 몰락한 조선의 운명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썼다.
김 이사는 또 조선의 패망이 당시 국민 모두의 책임인데 이완용을 비롯한 친일파 일부에게 망국의 책임을 묻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는 지난해 10월 16일 페이스북 글에서 “조선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 육영공원 학생으로 선발되어 영어 몰입교육을 받은 뒤 초대 주미공사 박정양과 함께 주미공사관 참찬관으로 갔고 주미대리공사를 지낸 인물, 독립협회 회장으로 독립문 설립을 추진하고 만민공동회를 개최했던 사람이 바로 이완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는 “우리 모두가 죄인이고 망국의 책임자인데, 망국의 원인을 몇 명의 친일파에게 추궁함으로써 망국이라는 거대 담론을 희석해 버렸다는 그의 평가를 되새겨 보면서 (중략) 역사는 무엇이고 그 역사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지 이완용의 삶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고 했다.
김 이사는 조선일보 기사 <민노총 노숙투쟁 자리에 쓰레기산... “출근길 술냄새·지린내 진동”> 기사와 관련해 "조선의 노예근성이 바로 이런 것이다. 민노총은 노동자, 농민이 주인되는 세상을 외치지만 자고 난 자리 청소 하나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무슨 주인이 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이사는 "아프칸 탈레반과 다름없었던 조선의 근대화 역사를 너무 잊고 있었던 듯"이라고 쓰기도 했다.
한편 김 이사는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남영진 이사장이 ‘KBS 공론조사’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자 이사회장 테이블에 올라 여러 차례 발을 구르며 “지금부터 남영진 이사장은 이사장 자격이 없다”고 고함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김 이사는 현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심판 사건 국회 측 법률 대리인단장을 맡고 있다. 국회 법률대리인은 여야가 2인씩 추천해 구성됐다. 김 이사는 국민의힘이 추천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관련기사
- '수신료 공론조사'에 테이블 올라서 발까지 구른 여권 이사
- 윤 대통령 지지층 49%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걱정된다"
- 언론노조 KBS본부 "김종민 이사는 당장 사퇴가 정답이다"
- 국민 72% "일본 오염수 방류시, 수산물 수입 반대"
- 여권 성향 KBS이사 "방송사 하나 없어지는 것"
- "윤석열 정권 '전도된 민주주의' 전면화하는 언론"
- 국민 68.4%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 윤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처리수' 용어 변경 검토
- 윤 대통령 "후쿠시마 오염수, 문재인 때문에 일본 설명 안 알려져"
- 유가족 "이태원 참사 최고 책임자에게 면죄부 준 것"
- 민주당 "정신적 일본인 김종민, KBS 이사 사퇴하라"
- 방통위, MBC 대주주 방문진 이사 2명 '묻지마' 해임 추진
- '감사원 감사 중 방문진 검사 안한다' 합의, 왜 깨졌나 했더니
- 공영방송 KBS, 이제부터 중립방송 한길로?
- 하태경 "민주당 오염수 선동, 중국 공산당도 너무한다 해"
- "오염수 방류가 건강 지키냐" 반응 자초한 윤 정부
-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가르는 '일본 오염수 방류'
- 지금 여기의 오펜하이머는 누구인가
- 국민 75%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걱정된다"
- 오염수 브리핑 개근 CBS기자가 전하는 항의받은 사연
- "일본 정부 정책 홍보를 왜 KTX에서…신칸센에 배포하라"
- SBS, 고래의 오염수 헌법소원이 못마땅했나…왜?
- 후쿠시마 IAEA 현지사무소 운영비, 한국이 왜 부담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