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김장겸 전 MBC 사장이 '공영언론 4사 경영진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문재인 정권과 언론노조에 의해 험한 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보수성향 노조인 KBS노동조합, MBC노동조합, YTN방송노동조합, 연합뉴스공정노조 등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현 공영언론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과 보수 언론시민단체들이 참여했다.
김 전 MBC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17년 문재인 정권과 언론노조에 의해 험한 일을 당했는데, 다시 이 자리에 서니 참담하고 복잡한 감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지금 공영방송, 노영언론의 실체를 한 마디로 ‘딱 보니 100만 명’으로 농축할 수 있다”며 “이 발언은 지금 공영방송 수장(박성제 MBC 사장)이 한 말”이라고 전했다.
김 전 사장은 “(박성제 MBC 사장에게는)팩트가 필요 없다”며 “그냥 자기 진영에 충실하거나, 자기 조직이라고 하는 경영층, 집권층하고만 관련돼 있다. 왜곡 조작 편파보도를 (하면서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이 한마디에 다 녹아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그래서 생태탕을 닳도록 끓이고, 검언유착을 취재하고, 경찰을 사칭하면서 취재해도 ‘양심과 신념에 따라서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이런 공영언론이 국민의 세금으로 존재할 이유가 있나, 근본적으로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성제 사장의 ‘딱 보니 100만 명’ 발언은 그가 지난 2019년 10월 보도국장으로 재직 당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한 발언으로 보인다. 당시 박 사장은 지난 2019년 '검찰개혁 촛불집회'와 관련해 “100만 명 정도 되는 숫자가 어느 정도인지 느낌이 있다. 딱 보니까 ‘이건 (집회 참가자들이) 그 정도 된다. 100만짜리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7년 11월 MBC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는 김장겸 전 MBC 사장을 해임했다. 당시 방문진은 김 전 사장의 해임 사유로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 훼손 ▲MBC를 정권의 나팔수로 만든 점 ▲노조 탄압 및 부당노동행위 ▲분열주의적 리더십 ▲방문진 경영지침 불이행 ▲부적절한 언행으로 MBC의 신뢰 품위 추락 ▲무소신, 무능력, 무대책으로 인한 경영상황 및 뉴스 신뢰도 하락 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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