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러분들은 제주도에 왜 가십니까? EBS 의 리뷰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되어야 할 듯하다. 사람들은 왜, 하고많은 대한민국의 관광 명소 가운데 비행기를 타고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제주에 가는 걸까? 길이 잘 뚫려 있어서? 잘 발달된 휴양지가 많아서? 들고 나는 공항이 편리해서? 이런 질문들 중에 여러분들이 제주에 가는 이유가 있나요? 삼나무 베어내는 비자림로 확장공사, 그 궁극에는 '나무 자르지 마세요, 우리가 사랑하는 숲이예요'라는 숲 지키미들의 몸을 던지는 절규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라 칭해지는 27.3km에 달하는 비자림로 확장 공사를 위해 40~50년 된 삼나무들이 잘려나가고 있다. 바로 이 '논
181분, 세 시간 여라기에 지레 걱정을 했다. 그런데 기우였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181분이라는 시간이 두 시간 정도로밖에 안 느껴졌다. 무엇보다 그 수많은 등장인물, 그중에서도 지금까지 어벤져스를 이끌어왔던 쟁쟁한 히어로들의 들고 남을 산만하지 않게 하나의 서사 안에 꾸려 넣은 '편집' 능력에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엔드게임'으로서 어벤져스가 빛을 발한 건 물량을 쏟아 넣은 화려한 볼거리가 아니다. 블록버스터도 결국 승패를 가름하게 만드는 건 철학적 세계관과 그것을 풀어내는 ‘서사’에 기인한다는 걸 마블이, 안소니 루소, 조 루소 형제가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는 것이다. 인피니티 워, 신이 되고자 한 빌런 블록버스터 영화는 거개가 외계인의 침공이라든가 지구를
지난 3월 최악의 초미세먼지(PM2.5)가 우리나라를 휩쓸었다. 공기로 인해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는 공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심해졌다. 그리고 그런 공포만큼이나 그 '원인'을 둘러싼 갑론을박 또한 더해만 갔다. 원인을 제공하는 중국에 대한 극심한 불만만큼이나 그런 중국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정부에 대한 불평도 늘어갔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지금 우리나라의 미세먼지가 80~90년대에 비하면 한층 좋아진 상태란다. 이 뿌연 하늘이 좋아진 상태라니, 이렇게 혼돈스러운 미세먼지 논란의 ‘진실’을 이 조목조목 파헤쳤다. 미세먼지, 정말 좋아졌나? 최근 장재연 아주대 교수의 미세먼지와 관련된 주장이 사회적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장 교수의 주장은 산업화가 극에
10년의 시간, 매주 꾸준히 해왔던 게 있을까? 아마도 먹고 자는 거 말고는 찾기가 쉽지 않을 터이다. 일이라 해도 10년 동안 같은 일을 계속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그렇게 해온 사람들이 있다.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10주년, 440회의 시간을 달려온 KBS2 이다. , 흔히 유스케라 부르는 이 프로그램은 슈스케가 명멸해버린 지금도, 밤하늘 그곳에 늘 있던 그 별처럼 변함없이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요즘 유스케는 금요일 밤 11시 20분에 방송이 된다. 12시를 훌쩍 넘은 시간에 방송되던 시절에 비하면 양반이다. 평범 속의 진리 그 특별한 10주년을 연 사람은 놀랍게도, 10년의 시간 동안 한번도
로맨틱 코미디의 관건은 무엇일까? 남자와 여자, 이성이 만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휴머니즘'이 아닐까라고 tvN 수목드라마 은 말한다. 모든 로맨틱 코미디가 그렇듯 서로에 대한 '오해'로 시작된 속 라이언 골드와 성덕미의 관계, 그 얼크러진 실타래를 풀어가는 건 뜻밖에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이다. 오해, 사랑을 위한 배경지식?성덕미(박민영 분)는 채움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이다. 전직 관장이었던 재벌가 엄소혜가 남편의 비리와 미술관을 탈세의 수단으로 이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물러나고, 새로운 관장으로 입양아 출신의 라이언 골드(김재욱 분)가 오게 된다. 지난 시절 그녀가 없으면 채움 미술관이 돌아가지 않는다 할 정도로 헌신하여, 차기 미
사이다 백만 개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뻥 뚫어줬던 SBS 가 떠났다. 그런 시청자들의 마음을 헤아렸을까, 회를 거듭할수록 근로감독관의 활약이 뜨거워진다. 전직 국정원 대테러 전담반 요원이었던 신부님은 조절되지 않는 분노를 화끈한 액션을 앞세워 구담구 적폐 카르텔의 소탕 작전으로 돌렸다. 그리고 조장풍으로 날렸던 전직 유도선수 출신 선생님 역시 한 액션하지만, 그래도 '근로감독관'이라는 직업답게 법의 이름으로 심판하며 공무원도 얼마든지 '히어로'가 될 수 있음을 몸소 실천해 보이는 중이다.사제님의 열일로 구원받은 구담시, 이제 근로감독관 조진갑(김동욱 분)의 열일로 구원시도 구원받을 수 있을까?88만원 세대의 슬픔, 그 기원은? 장은미는
똑같은 '치매' 노인이라 하더라도 도시와 농촌, 그 환경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농촌에 사는 분들의 경우, 오랫동안 살아온 공동체에서의 삶과 더불어 평생을 일궈온 '일의 현장'에서 분리되지 않아 치매를 중증으로 악화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반면 도시에서 나이듦이란 퇴직이란 이름의 방출에서부터 삶의 활력소 중 중요한 부분을 잃게 되는 데서 오는 상실감을 짊어져야 한다. 바로 그런 나이듦의 고민에 대해 '도발적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다. 일찍이 가회동 괴짜 할아버지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란 책으로 새로운 '인간형'의 조류를 제시했던, 4월 21일 의 빈센트 리가 그
어느덧 '적폐청산'이란 말 자체가 구태의연해지는 듯한 상황에 여전히 그 임무를 가열차게 실천하는 분야가 있다. 뜻밖에도 그건 시청자들의 밤을 밝히는 드라마들이다. 월화수목금토, 우리는 매일 저녁 현실이 되어야 할 이야기들,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드라마로 만난다. 분노는 정의로 치환된다 시작은 본당에서 쫓겨난,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사제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통에 대뜸 주먹부터 나가고 보는 김해일 신부(김남길 분)는 트라우마에 절어 폐인이 되어가던 그를 거둬주었던 이영준 신부의 구담성당으로 오지만, 그가 맞닥뜨린 건 이영준 신부의 죽음이다.이영준 신부 자살위장 사건 그 뒤에는 구담 구청장, 경찰서, 구담시 국회의원 그리고 특수 수사부 부장 검사 등
배우 김윤석이 ‘감독’ 김윤석이 되었다. 그 첫 작품이 이다. 아마도 배우 김윤석에게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그가 오랫동안 감독의 꿈을 꾸어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은 반가운 영화다. 누군가의 오랜 꿈이 이루어진 증거이니까. 나이가 들어도 꿈이 퇴색되고 무뎌지지 않음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미쁘다.하지만 은 그저 '감독' 김윤석의 첫 데뷔 영화라는 측면에서만 반가운 것은 아니다. 모처럼 우리, 인간에 대한 '넉넉한 시선'을 풀어놓은 영화라는 측면에서 반갑다. 마치 하루 종일 격식에 맞춰 정장을 입고 있다가 집에 돌아와 무릎 툭 튀어나온 낡은 츄리닝을 입고 퍼질러 앉아 기지개를 펴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이렇게 편하게 나, 우리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보
우리 사회에서 나이 등을 둘러싼 호칭과 관계의 문제는 녹록지 않다. 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언어'와 '권위'의 문제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다. 바로 이다. 언어에서 시작된 관계의 해체 다큐의 시작은 도발적이다. 방송국에 견학 온 고등학교 방송반 학생들과 선생님, 그런데 학생들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마흔 줄의 선생님에게 대놓고 '이윤승'이라 부른다. 이름만 부르는 게 아니다. 친구처럼 편하게 말을 놓는다. 도대체 이 방송반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그런데 이윤승 선생님이 이윤승이 되기까지엔 '사연'이 있다. 학교 안에서도 군기가 세기로 소문났던 방송반. 후배들은 저만치 선배가 가는 게 보이면 달려가 90도로 허리를 굽
4월 11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이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임시정부에 대한 '조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임시정부는 ‘제대로’ 조명되고 있을까? 혹시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역사로서의 임시정부는 몇 사람의 역사가 아닐까?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전 국회의원이 기억하고 있는, 임시정부를 거쳐 간 사람들은 어림잡아도 2000여 명이나 된다고 한다. 몇몇 사람의 임시정부가 아니었던 것이다. 과연 저 2000여 명 중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선열들은 몇 분이나 될까? 바로 이 '기억되지 않은, 하지만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사, 독립운동가'에 대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하여 시
그가 공무원이 된 목적은 '무사안일'이었다. 그래서 '복지부동'으로 일관하려 했다. 그렇게 6년을 보냈다. 자신을 찾아와 호소하는 노동자들의 하소연에 질끈 눈을 감았다. 좋은 게 좋은 거니 서로들 말로 해결을 해보시라고 했다. 알바생의 시급을 떼어먹은 점주를 '감독'하는 대신, 알바생에게 봉투를 주며 어차피 돈 받기 힘들다고 억울하면 공부 열심히 해서 이런 대접 받지 않게 살라는 계면쩍은 핑계를 댔다. 그런데 딸아이가 '아빠가 부끄럽다'고 했다. 하필이면 그가 감독해야 할 운수회사에서 이제는 운수 노동자가 된 오래 전 제자를 만났다. 돈 3000원 때문에 '버스비 횡령'으로 해고될 처지의 제자는 그간 못 받은 돈도 돈이지만 억울하다 했다. 두 눈 질끈 감고 살려고 했는데, 그게 맘처럼 쉽지 않다. 아
깡마른 몸, 창백한 피부, 이마에 칼자국 같은 흉터가 있는 11살 소년은 고아다. 위압적인 이모부와 냉정한 이모 슬하에서 짓궂은 사촌들에게 시달리며 계단 및 벽장에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었다. 그렇게 희망이 없던 소년에게 어느 날 찾아온 한 장의 초대장. 보잘 것 없던 소년은 하루아침에 '마법 학교'의 촉망받는 학생이 되어 세계를 구하게 된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가난한 소년, 그에게 찾아온 마법과도 같은 행운은 일찍이 , 이래 고전적 클리셰이다. 이 고전적 서사는 시대에 따라 다른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되어왔다. 마술 지팡이와 함께 찾아왔던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물체를 공중에 띄우는 마법 주문)' 마법을 소환하여 한 시대를 호령하더니 이제 아예 히어로로 변신시킨다. 바로
당신은 물었다봄이 주춤 뒷걸음치는 이 바람 어디서 오는 거냐고나는 대답하지 못했다.섬, 사월의 바람은수의 없이 죽은 사내들과관에 묻히지 못한 아내들과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은 아이의 울음 같은 것밟고 선 땅 아래가 죽은 자의 무덤인 줄봄맞이하러 온 당신은 몰랐겠으나 (이하 생략) - ‘바람의 집’, 이종형 제주도는 전 국민적인 관광지이다. 최근에는 올레길이 각광 받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제주를 찾고 있다. 그런데 제주의 마을 구비구비를 찾아드는 올레길의 마을들, 특히 북제주 쪽 마을들의 초입에서 만나게 되는 건 죽은 이들의 명패, 관광객들이 밟고 지나서는 그 땅은 70여 년 전 그 마을 사람들의 피로 물든 땅이었다. 2018년 10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해 2월 뮤지컬 을 초청했다. 왜 제주에서 '화순'의 이야기가 담긴 뮤지컬이? 이에 대해 기념사업위는 '화순 광부 학살 사건'으로 기억되는 화순 10월 항쟁이야말로 ‘4.3 이전의 4.3’, 4.3의 시작이라 정의를 내렸다. 왜 '화순 사건'이 4.3의 시작인 것일까? KBS1 특별 기획 을 통해 이를 설명한다. 화순에 해방은 어떻게 왔는가? 해방 무렵 전남 화순 지역에는 남한에서 세 번째로 큰 탄광이 있었다. 수천의 노동자와 농민들이 터전을 일구며 살던 이곳에도 해방은 찾아왔다. 일제가 남기고 간 탄광, 노동자들은 '자주관리' 체계를 통해 석탄 자원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노력했고, 나아가 노동조
2003년 개봉된 영화 는 지상세계를 차지한 뱀파이어와, 그들에 의해 지하세계로 밀려난 늑대인간의 끝나지 않는 전쟁을 그리고 있다. 같은 선조 코르니누스로부터 시작된 후손들. 하지만 박쥐와 늑대를 통한 유전학적 변이로 인해 그들은 서로 달라졌고, 그 다름은 곧 '전쟁'의 이유가 되었다. 이렇게 고전적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라는 설화적 콘텐츠를 통해 지상과 지하로 이분화된 세계를 상징했던 의 2019년 판은 설화에서 '과학'으로 그 수단이 변경된다. 는 자막에서 시작된다. 미국 대륙 아래 수많은 땅굴들이 파헤쳐져 있는데 그중에는 용도가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 있다고. 땅굴? 하는 의문도 잠시, 관객은 영화 시작과 함께 시끌벅적한 놀이공원을 지나 유령의 집에서 벌어지는 은밀하고도
1996년 작 부터 봐온 건 아니지만 2000년대부터 거의 빠짐없이 홍상수의 영화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런 그가 만든 2019년 작 은 그렇게 홍상수의 영화와 함께 시간을 보내온 관객에겐 색다른 감회를 줄만한 영화이다. 김상중, 이선균, 유준상 등에서 어느덧 권해효, 정진영, 기주봉으로 감독의 페르소나가 변화된 시간이 흘러, 어느덧 그 '영원할 것 같던 치기'의 시절조차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시간의 엄정함에 말이다. 호텔의 노시인, 아버지, 그리고 영화의 시작은 겨울 풍경이 스산하기 이를 데 없는 한강 주변의 호텔이다. '노인네'인 주인공은 아들의 전화를 받고 주섬주섬 자신이 벗어놓았던 양말과 바지를 추슬러 입는다. 아버지의 방으로 찾아오겠다는
막심 고리키의 는 평범했던 어머니가 노동운동에 투신했던 아들을 따라 '혁명가'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그려내며 고전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하루하루 먹고 사느라 지쳐 배웠던 글조차 잊었던 닐로브나, 그녀에게 아들은 유일한 희망이었지만 정작 그 아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그러던 그녀가 아들이 '헌신하는 일'에 대해 알게 되고, 우려와 걱정을 넘어 동지가 되어가는 '비등점'을 한 여성이자, 한 사람의 어머니의 관점에서 막심 고리키는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먹고사니즘'의 승화, 그 과정은 언제나 숭고하지만 그 질적인 비등점을 설명하는 건 막상 쉽지 않다. 캠페인 혹은 계몽적 선언이나 명구가 되기 십상이니 말이다. 그러기에 막심 고리키의 가 오래도록 회자되는 명작이 되었을 터이다
김상중, 채시라, 유동근, 안내상, 서이숙 등 출연진 면면만 보면 , 쯤 되는 대하사극인가 싶다. 그런데 MBC 수목 미니시리즈다. 거기다 사극이 아니라 '금융권' 이야기를 다루는 일본 만화 리메이크작이다. 하지만 정작 놀라운 건 이런 쟁쟁한 출연진으로 이미 '대박'이라는 이 드라마의 출발이 4.6%였다는 점(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심지어 타 방송사 경쟁작은 외려 시청률이 상승했다. 그러나 예단은 금물이다. 1,2회 아기자기한 농촌 휴먼 스토리인가 싶었던 드라마는, 2회 말 공주 지점이 폐쇄된 후 주변에서 앞날을 걱정해주던 노대호 공주 지점장이 대한은행 감사로 승진하게 돼 본점으로 들어오며 이야기의 각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버블 경제가 무너지던 일본의 1990년대 일본
마르세유 출신의 젊은 선원 에드몽 당테스, 겨우 스무 살에 그는 선주의 눈에 들어 선장이 되고 약혼녀와의 결혼식을 앞둔 꿈에 부푼 청년이었다. 하지만 가장 행복해야 할 약혼식 장에서 음모에 빠져 모든 것을 잃고 무려 14년간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감옥에서 만난 신부의 도움으로 갖은 지식을 얻고 천신만고 끝에 감옥을 빠져나온 그는 숨겨둔 재산으로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신분세탁을 한 후 '복수'를 하기 위해 돌아온다. 이 '복수'를 위해 자신을 지우고 새롭게 거듭난 이들이 2019년 우리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 캐릭터로 '열일'하고 있다. 자신이 당한 만큼 되갚아 주기 위해 자신을 지우는, 가장 극단적인 방법조차 마다하지 않는 이 복수의 클리셰가 21세기의 봄 우리 사회에서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