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홍열 칼럼] 탐정 또는 탐정업의 인기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아직 법적으로 정식 인허가를 받아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탐정 사무실과 탐정 지망생들은 계속 늘고 있다. 탐정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탐정협회만도 수십 군데가 넘는다. 너무 많아 어느 협회가 제대로 운영되는 곳인지 찾기도 힘들다. 이런저런 탐정협회에서 발급한 민간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만 해도 2022년 현재 1만 3205명에 이르고 있다. 적지 않은 사람이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사실은, 아직 크게 성공한 탐정 기업도 없고 비즈니스 모델도 분명치 않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다시 한 번 칼을 빼든 것일까? 17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공수처의 소환을 전제로 한 귀국,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는 소식이다.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수도권 및 격전지 출마 후보들의 원성을 견디다 못해 나온 걸로 보인다. 17일 선대위 회의 이전까지만 해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종섭 전 장관과 황상무 수석 논란에 대해 미온적 입장이었다. 그러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철수, 나경원 후보 등이 참석한 선대위 자리에서 심각한 수준
[미디어스=김원일 칼럼] 우리나라는 한의사를 제외하면 OECD 국가 중 의사 수가 가장 적을 뿐 아니라 필수 및 지역의료 의사 부족 문제는 재앙 그 자체이다. 그럼에도 2000년 정원 외와 편입학을 포함하여 3,507명이었던 의과대학 정원이 3,058명으로 449명이나 감소하였다. 2020년 대한의사협회 분석에 따르면 11만 명의 활동 의사 중 미용성형 의료에 종사하는 의사가 3만 명에 이르고, 그 3만 명 중 피부성형 전문의는 13%인 4천 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또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의사 면허 취득 후 필수의
[미디어스 김민하 칼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과 출국 과정, 대통령실의 대응을 보면 도대체 국정이 어디로 가는 것인지 한탄하게 된다.더불어민주당이 이 문제와 관련한 ‘이종섭 특검’을 별도로 추진하는 것의 속내는 정치적 구도에 닿아있는 걸로 보인다. 특검법안이 21대 국회 내에 처리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22대 국회에서라도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전망’을 유권자들이 갖게 하는 것으로 정권심판론을 키우고 국민의힘을 제외한 범야권 전체 의석수를 늘려줄 것을 호소하는 전략이 아니겠느냐는 거다.채상병 사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조선일보가 지난 5일부터 전태일재단과 창간 104주년 공동 기획으로 를 연속 보도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기획에 대해 한편에서는 논쟁·토론을 통한 조선일보와의 '담론 경쟁’ 필요성을 제기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전태일재단이 용산-노동부-조선일보 삼각편대에 힘을 실어줬다”고 평가했다.의 해법이 무엇인지는 기획 기사가 끝나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조선일보에 그려진 노동조합의 모습을 확인하고 ‘조선일보와의 담론 경쟁’을 예측해 본다.최대한 편견을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지난 6일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사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무총리 산하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가 흥미로운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인공지능(AI)시대, 개인정보 안전장치 시행된다’라는 제목의 열두 페이지짜리 보도자료에서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이 3월 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어 앞으로는 AI가 결정한 사항에 대하여 정보 주체인 국민이 거부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즉 사람이 최종 결정하지 않고 AI가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에 관해서는 설명 또는 검토 요구를 할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윤석열 대통령은 유난히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한다. 그가 외치는 ‘자유민주주의’는 이념적으로 ‘반공주의’의 성격을 띠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대목은 냉전 이후 중국, 러시아 등 ‘비자유주의 진영’에 속한 구 공산권 국가와 대비되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말하자면 ‘반-비자유주의(anti-illiberal)’의 속류적 버전으로 해석해 줄 수도 있었다.그런데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반대하는 것으로서의 ‘자유민주주의’라면 좌파니 우파니 하는 이념적 지향보다 중요한 게 있는데, 그것은 적법절차(due
신문 사설은 특정 사안 또는 쟁점에 대해 독자들의 신념, 행동, 생각 등을 설득하기 위한 공적 담론이다. 언론사는 사설을 통해 자신들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나 이념을 드러낸다. 소속 언론인들은 독자들에게 언론사의 이념을 전달하기 위해 과장적 표현, 은유, 예시 등과 같은 담화적 설득 전략을 구사한다. 일종의 언론사 설득 커뮤니케이션이다. 즉, 신문 사설은 사회 구성원의 의식의 흐름과 행동 양식 등 사회의 의사소통 방식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담론 권력이라 규정할 수 있다. 그래서, '존중받는 노동과 신뢰받는 언론'을 지향하는 노동인권저널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바라는 것을 갖게 되면, 해보고 싶은 것을 하게 되면, 이루고 싶었던 꿈을 이루게 되면 내가 싫지 않을까. 꿈꿔온 게 있었다.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아주 오래된 바람이었다.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반에 글을 쓰는 친구가 있었다. 친구는 단순히 일기 정도, 글짓기 정도를 잘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였다. 친구는 항상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아이들은 친구가 만든 이야기책을 보겠다고 줄을 섰다. 친구는 대여 순서를 정해주고 언제까지 책을 반납할 건지 꼼꼼하게 수첩에 적었다. 책을 다 읽은
[미디어스=고승우 칼럼] 오늘날 선거는 미디어 선거라 할 만큼 선거는 정보화 사회와의 긴밀한 상호작용 속에서 이뤄진다. 이는 미디어 정보의 소비자이자 생산자인 유권자들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양한 플랫폼과 포털, SNS가 대중화되기 이전의 선거는 신문, 방송이라는 대중매체가 막중한 변수였다. 하지만 오늘날 대중매체도 전체 미디어 구조속의 일부가 되면서 미디어 시장은 큰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선거 제도가 과거의 사회적 속성을 반영하고 있고 대중매체도 그에 익숙한 측면이 있다는 점은 여전히 주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를 만난 장면이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언론은 두 사람의 대화를 놓고 사실상의 ‘연대’ 의사를 표명한 거라고 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국민에 대단히 해로운 결합”이라고 했다.이재명 대표 입장에선 다른 야당 대표가 예방을 왔는데 문전박대할 수는 없었을 거다. 두 사람의 만남을 비판하는 녹색정의당 대표가 찾아왔대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자고 하는데 “그럽시다” 해야지, “당신네 세력과는 껄끄러우니 악수도 하지 않겠습니다”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지난달 하순 흥미로운 기사 하나가 눈에 띄었다. 사람의 운세를 해석하거나 예측해 주는 앱 '포스텔러'를 운영하는 운칠기삼이 여러 벤처 캐피털로부터 85억 원을 투자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구체적으로 캡스톤파트너스, 빅베이슨캐피탈,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벤처스, 매쉬업벤처스 등이 운세 앱의 미래에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다. 포스텔러는 누적 가입자가 860만 명에 이르고 있고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인이 사랑한 모바일 앱'의 엔터테인먼트 앱 카테고리에서 16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미 만들어진 알고리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양당의 공천이 마무리돼 가는 가운데, 공천 탈락 이후 진로를 두고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되던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사실상 당 잔류를 선언했다.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쓴 것인데, 이어지는 언론 보도를 보면 일각에서 예상했던 탈당 등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탈당 시나리오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접촉하면서 제기됐다. 일부 언론은 탈당은 하되 불출마한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보도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탈당하면 홍영표 설훈 의원 등이 추진하는 ‘민주연합’ 등 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임종석 전 비서실장 공천 배제로 더불어민주당 공천 갈등은 절정부에 도달했다. 언론은 ‘다음 타자’는 누구인지, 집단 탈당까지 이어지는 것인지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올 것인지 등을 궁금해하는 분위기다.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서울 중성동갑에 공천하느냐 마느냐 그 자체가 핵심은 아니라고 본다. 무슨 명분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는가, 맥락이 문제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희생이 필요하고 그것은 불출마나 험지 출마가 되어야 한다는 식의 얘기로 논란이 시작됐다면 이 문제가 ‘뇌관’이 될 일은 없었을 거다. 그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최근 몇 년 전부터 대학 수강 신청 기간이 끝나면 여러 대학에서 깊은 탄식이 터져 나온다. 주로 어문학과 교수들에게서 시작된다. 어문학과 과목을 들으려 하는 학생들이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적은 수의 학생들만 신청하기 때문에 폐강되는 과목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공이 결정되는 2학년 때 어문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하는 학생들이 없거나 소수에 그쳐서 학과 운영이 어려워지는 것을 확인한 교수들의 한숨 소리 역시 이어지고 있다. 수년 전 지방 대학에서 일어나던 일들이 지금은 수도권 대학에서도 일상적으로
[미디어스=김춘효 칼럼] 대한민국 공영방송 KBS 기자가 2월 초 언론중재위원회에 자사를 상대로 정정 보도를 청구했다. 한국 언론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국민의 방송 KBS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기자는 ‘왜’ 신청서를 낸 것일까? 조정을 신청한 뉴스는 ‘어떤’ 내용이며, ‘어떤’ 쟁점들이 부각됐고, ‘누가’ 관여된 뉴스일까? 먼저, 사건의 개요를 파악하고, 기자의 주장을 살펴본 다음, 주요 개념들을 도출해 판단의 기준점을 삼고 KBS 관련 기사 내용을 분석해 보자. KBS 보도와 대조·비교하기 위해 5개 신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총선을 44일 앞둔 지금, 더불어민주당 상황은 좋지 않다. 계속되는 공천 논란이 깔끔하게 마무리될 분위기가 아니다.그러나 국민의힘도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언론은 ‘현역 불패’, ‘무감동’ 등의 어휘로 여당 공천에 대한 불만을 전하고 있다. 심지어 조선일보는 26일 팔면봉 코너에 “소리가 나지 않는 ‘용각산’ 공천, 변화가 없는 필패 공천?”이라고 썼다. 특히 돈봉투 의혹의 정우택 의원이나 이해충돌 논란의 당사자인 박덕흠 의원의 공천이 확정된 것은 불길한 신호로 보인다.여주 양평의 김선교 전 의원이 비례대표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소설 수업을 하다 보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써 보고 싶어하는 수강생이 많다. 글을 쓴다, 는 행위로 과거에 입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받고 싶어 한다.소설이지만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쓰는 동안 글에 투영된 분노는 수업 시간에도 인물과 거리를 두지 못하고 그대로 나타날 때도 있다. 재산을 담보로 효도를 강요하고 화가 나면 골프채로 물건을 때려 부수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며, 그때 경험했던 공포와 두려움이 고스란히 떠올라 불안정하게 목소리가 떨리던 남자는 마지막 수업이 끝날 때까지 분노를 덜어내지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갈등은 점입가경이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비명 학살’은 없다고 했지만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분위기다. 21일 비례연합정당 관련 보고를 위해 열린 의원총회는 이재명 대표의 ‘밀실 사천’에 항의하는 성토대회가 되었다. 이재명 대표는 이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의원총회는 의원들이 모여 여는 것이기에 보통 원내대표가 주재한다. 형식논리로 보면 이재명 대표가 반드시 참석할 필요는 없다. 언론 보도를 보면 이재명 대표는 당무보고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고 한다. 그런 일도 있을 수는 있다.그러나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관련된 두 개의 파업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첫 번째 파업은 할리우드에서 시작되고 있다. 얼마 전 한겨레신문에 할리우드 창작자 7인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일러스트레이터, 아트 디렉터, 콘셉트 아티스트 등 영상 제작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은 “기존 창작자들의 글·그림·사진 등을 마구 학습해 비슷한 이미지를 순식간에 생성하는 인공지능 때문에 급격하게 일자리가 말라붙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들의 분노는 투쟁 직전 상태이며 파업은 물론 생성형 AI 반대 국제 연대 투쟁도 준비 중이라고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