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스웨덴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V-Dem·브이뎀)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국이 민주화에서 독재화로 전환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브이뎀은 한국에서 언론·표현의 자유도 위축되고 있다고 했다. 

브이뎀이 7일 발표한 민주주의보고서 2024(Democracy Report 2024)에서 한국은 독재화(autocratization)로의 전환이 진행되는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혔다.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V-Dem·브이뎀) '민주주의보고서 2024' 갈무리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V-Dem·브이뎀) '민주주의보고서 2024' 갈무리

브이뎀 보고서에서 한국의 자유민주주의지수(LIBERAL DEMOCRACY INDEX, LDI)는 0.60을 기록했다. 179개국 중  47위다. 민주주의보고서 2023에서 한국의 LDI는 0.73으로 28위를 기록했다. 브이뎀의 LDI는 0에서 멀어질수록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를 의미한다. 

브이뎀 보고서는 민주화가 독재화로 전환 중인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을 꼽았다. 한국의 경우 시민사회의 대규모 집회·시위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LDI가 진전되기 시작했다. 군부독재 시절 인권 운동가로 활동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한국의 LDI가 회복됐다. 하지만 정권교체로 윤석열 대통령과 보수우파가 집권하게 되면서 한국의 LDI는 '하향 경사로'를 나타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고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성평등'을 공격하고, 문재인 정권 행정부 구성원들을 처벌하기 위해 강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한국이 2023년 말 기준 여전히 자유민주주의국가라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은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했다. 

보고서는 한국을 '언론자유가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는 20개국'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정부 검열에 의해 언론인들에 대한 괴롭힘이 이뤄지고, 언론의 권력 비판이 약해진 국가들이다. 특히 보고서는 한국과 그리스가 20개국에 포함된 데 대해 "언론·표현의 자유 침해는 가혹한 독재국가들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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