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훈기 전 OBS 기자(58), 노종면 전 YTN 기자(56)를 인재로 영입했다. 

이훈기 전 기자는 방송사유화를 저지하고 '공익적 민영방송'을 만들기 위한 투쟁을 이끌었다. 노종면 전 기자에게는 'MB정부 해직언론인 1호'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민주당은 정치·자본 권력에 맞서 언론자유를 수호한 인물들을 언론개혁 적임자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이훈기 전 OBS 기자, 노종면 전 YTN 기자를 인재로 영입했다고 밝혔다(사진= )
더불어민주당은 2일 이훈기 전 OBS 기자(왼쪽), 노종면 전 YTN 기자를 인재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사진=더불어민주당)

민주당 인재위원회(위원장 이재명 대표)는 2일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이 전 기자와 노 전 기자의 인재 영입식을 진행했다. 민주당은 이훈기 전 기자에 대해 "방송사유화 저지에 앞장선 인물로 주목 받았다. 이후 시청자가 주인인 공익적 민영방송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며 "전문성과 정책역량을 겸비한 인물로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언론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힘써왔기 때문에 민주당과 함께 언론자유 실현과 건강한 언론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훈기 전 기자는 "윤석열 정권 들어 제일 먼저 한 것이 언론장악"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는 언론통제기구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언론검열기구로 전락했다. 공영방송은 신뢰를 잃고 뉴스전문채널은 민영화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훈기 전 기자는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저지하고 건전한 언론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제도개선을 통한 문제해결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방송통신위원회·방송통신심의위원회 기능·역할 개선, 지역·중소·독립언론 보호·육성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훈기 전 기자는 iTV 노조위원장을 역임하던 시기, 대주주인 경총회장 동양제철화학에 맞서 방송사유화 저지 투쟁을 이끌었다. 사측은 300여 명의 용역깡패를 투입해 직장폐쇄를 강행했고, iTV는 방송사상 초유의 재허가 취소로 정파됐다. 이후 이훈기 전 기자는 실직상태에 놓인 iTV 구성원들과 경인지역 새 방송 만들기에 나섰다. iTV 구성원들과 인천·경기·서울지역 400여개 시민단체가 모여 '공익적 민영방송'을 표방하는 OBS를 탄생시켰다. 이훈기 전 기자는 OBS 정책국장 등을 역임하며 회사의 숙원사업이었던 재송신료 협상을 주도해 성사시키는 등 경영성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OBS 대주주 영안모자가 '공익적 민영방송' 약속을 뒤집으면서 시청자·노동자·자본의 균형관계가 깨졌다. OBS는 이훈기 전 기자에 대해 좌천성 인사발령을 반복했다. 이훈기 전 기자는 2020년 OBS를 떠나며 "공익적 민영방송이란 대의를 위해 뜻을 모아준 모든 분들께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2021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대외협력관으로 일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13호, 14호 영입인재로 영입된 이훈기 전 OBS 기자와 노종면 전 YTN 기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13호, 14호 영입인재로 영입된 이훈기 전 OBS 기자와 노종면 전 YTN 기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민주당은 노종면 전 기자에 대해 "이명박 정권 해직기자 1호로 언론장악에 저항한 상징적 인물이다. 복직싸움을 이어가면서도 공정언론 구현을 위한 대안언론 만들기에 힘을 쏟았다"며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에 맞서 국민을 위한 언론을 만들기 위해 일관된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에 민주당과 함께 공정언론 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라고 했다. 

노종면 전 기자는 YTN 대표 프로그램인 '돌발영상'을 기획했다. '돌발영상'은 당시 기존 보도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정치권 B컷 영상에서 뉴스를 발굴해 주목 받았다. 

노종면 전 기자는 MB정권 해직언론인 1호다. 2008년 YTN에 MB언론특보 출신 낙하산 사장 논란이 일자 당시 노조위원장이었던 노종면 전 기자는 반대 투쟁에 나섰고, 그 결과 해고당했다. 약 10년 동안 이어진 해직기간 동안 노종면 전 기자는 뉴스타파 초대앵커, 국민TV 뉴스K앵커 등을 역임하며 대안언론 활동에 힘썼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YTN에 복직한 노종면 전 기자는 기획조정실장, 디지털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3월 YTN을 퇴사했다. 

노종면 전 기자는 "윤석열 정부의 언론, 굳이 시대로 표현하면 1980년대쯤이 아닌가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의 퇴행에 맞서는 것, 당연히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라면서 "하지만 퇴행을 막아내면 그 결과는 원상회복이다. 언론개혁의 핵심은 원상회복이 아니라 원상회복 이후에 있어야 한다. 이게 진짜 문제고 시대과제"고 말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