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후임 장관 후보자가 지명된 날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보수 기독교 집회에 참석해 간증했다. 

원 장관은 "대한민국 앞길을 가로막는 딱 한 사람을 붙들겠다"고 말했다. 원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유튜브 '너알아TV2' 썸네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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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CBS노컷뉴스는 원 장관이 4일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첫 행보로 목사 중심의 보수 기독교 집회에 참석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원 장관이 참석한 행사는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북·대구 장로총연합 지도자대회'다. 원 장관은 "오늘 장관 명단이 발표가 됐다. 국토부 첫 장관으로서 임기를 마치는 발표를 받고 여러분을 뵈러 온 게 처음 일정"이라고 했다. 국무위원인 현직 장관이 보수 기독교 집회에 참석한 것이다.

원 장관은 "앞으로 다가오는 국가의 국가의 운명이 걸린 일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을 하겠다"며 "뭐냐 하면 딱 한 사람을 붙들어야 한다. 대한민국 앞길을 가로막는 걸림돌을 붙잡고 제가 희생하겠다"고 말했다. 사회자는 "원 장관에게 이재명하고 붙을 것이냐 물어보려 하다가 선거법에 걸릴까봐 안 물어봤다"고 했다. 

유튜브 '너알아TV2' 중계를 보면, 원 장관은 지난 대선 때 0.73%p로 윤석열 후보가 승리한 것을 보고난 후 충격을 받았다며 이후 특정 후보가 당선되는 악몽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꿈 속에 대통령이 딴 사람이다. 누군지 아실 것"이라며 "그랬더니 우리나라가 갑자기 평양에 가 있고, 막 우리나라 이상한 나라가 돼 있더라. 물론 저는 깜빵에 가 있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던 모든 사람들이 탄압받고, 교회 문에는 다 대못이 박혀 있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하도 악몽에 시달려서 결심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5년 만에 정권교체를 해준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마지막 기회인데 남 탓 하지 말고 나부터 제대로 하자(생각했다)"며 "그때 잠자는 습관이 바뀌었다. 새벽 3시에 보이지 않는 힘이 저를 깨우는데, 주님이었다"고 했다. 

원 장관은 "저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했던 것처럼 공산화를 막고 자유대한민국,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게 두 번째 점프였다"며 "세 번째 점프는 공산주의와 이념에 의한 인간의 지배, 인간의 우상, 이걸 꿈꾸는 북한과 주변에 이런 기운을 우리가 믿음, 헌신, 희생으로 이겨내고 자유, 복음, 통일을 이룰 뿐 아니라 국민통합을 이뤄내고 전 세계에서 가장 앞장서는 제사장 나라로서 빛을 발할 때가 왔다"고 했다.

유튜브 '너알아TV2' 중계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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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장관은 제주도지사 시절 자신이 한라산 산신제를 지내길 거부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자신의 신앙심을 강조하고, 이를 일제시대 신사참배 거부 운동에 빗댔다. 원 장관은 "제주도지사로서 한라산 산신제의 제관이 되어야 하는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장로님들께 여쭤봤는데 어떤 분들은 이건 신앙이 아니고 문화니 도민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게 좋다고 했고, 또 어떤 분들은 안 그래도 제주도가 미신과 우상이 많은 곳인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원 장로의 둘째 아들, 교회에서 밀어줘서 지사가 됐는데 맨 앞에서부터 쓰러지면 어떡하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 장관은 "장로님들이 기도하는 가운데 누군가 일제시대 때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고 말씀하셨다. 신사참배가 그때는 국가의 행사이지 신앙과 관계가 없다고 하면서 신사참배만 하면 교인들을 모두 풀어주고 탄압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쇠못이 박힌 채로 걸어락는 고문도 신앙 선배들이 다 지고 갔는데 절하는 거 별거 아니었다. '도지사 안 하면 말지 뭐' 했다"고 했다. 

원 장관은 "'신앙이니 나는 못한다' 해서 천막에서 구경하고 부지사가 (산신제를)다 했는데 고약한 언론에서 저를 비난하려고 대문짝만하게 신문 1면 사진으로 냈다. '고집불통, 독선의 도지사다'"라며 "제주도에서는 비난을 받았지만 전국의 목사님들께서 전화를 보내주셨다. 그때부터 기도해주시는 성도들이 많이 생겨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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