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는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연속 특별기고 'SDGs 시대, 지역 지속가능발전 현장을 가다'를 총 24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1992년 Rio 국제회의의 결과인 '의제21'의 권고를 바탕으로 지방정부가 설치한 전국협의체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 특별협의기구입니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자체별 Governance의 확산·발전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구현하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연속 특별기고는 전문가 기고와 실제 지속가능발전 정책이 실행된 지역 사례로 구성됩니다.  이번 사례는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3번 목표 사례에 해당하는 것으로, 신승훈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전무가 집필하셨습니다.

[미디어스=신승훈 칼럼] 2025년 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며, 현재 고령자 1인 가구 또한 급증하고 있습니다. 3가구 중 1가구는 고령자 홀로 살고 있으며, 2037년이면 고령자 1인 가구수가 현재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입니다. 이와 연계되어 노인 고독사는 2020년 기준 1,385명으로 2017년 대비 1.7배 증가했습니다.

복지관, 행정복지센터, 보건지소 등 공공의 역할을 통해 돌봄에 대한 요구를 해소해나가고 있지만 대상자의 증가, 국가재정 한계, 인력의 변동과 한계 등으로 인하여 지속가능한 마을 돌봄의 실천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주 건강반장 활동(사진=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원주 건강반장 활동(사진=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건강반장은 ‘주민참여형 돌봄 모델’로 주민이 주민을 돌보기 위한 훈련을 통해 말벗, 안부 확인 등과 더불어 보건예방 및 건강관리 활동을 수행합니다. 또한 주민의 건강 돌봄 및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을 발굴·연계하는 등 건강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마을의 ‘건강활동가’입니다.

현재 원주에는 22명의 건강반장이 활동하고 있으며 활동 지역은 신림 2리, 황둔·송계리, 봉산동, 단구동, 개운동, 명륜동, 태장동, 문막읍 등입니다. 건강반장 한 사람이 최소 1명에서 많게는 7명의 주민들을 만나고 있으며 77명의 마을 주민들과 함께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건강반장의 돌봄 대상은 독거, 조손가정, 거동불편, 경증치매, 취약가정 노인 등 건강반장이 거주하는 마을을 중심으로 이동가능한 거리에 있는 주민들이 대상입니다.

2020 원주 건강반장학교(사진=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2020 원주 건강반장학교(사진=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한편 건강반장의 역할 증대와 활성화를 위해 원주 건강반장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주 관내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마을관리소 활동가를 대상으로 4회 진행하였고, 건강반장 역량 강화 교육 2회, 건강반장 간 유대감 형성 및 상호 학습을 위해 매월 1회 건강반장 집담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활한 활동을 위해 물품(혈압계, 체온계, 활동가방, 운동용품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건강반장 활동이 다른 활동과 차별화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의료복지 취약 대상자를 발굴하여 연계하는 것입니다. 건강반장은 거동이 불편하여 병원을 가지 못하거나 대리처방전을 통해 약만 투여하고 있거나 1인 가구 등 의료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주민들을 찾아 의료 연계 서비스(방문진료, 방문간호 등)를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적합한 처치와 처방을 하고 있습니다.

건강반장이 각 마을에서 활성화된다면 마을돌봄의 핵심인 지역, 마을, 주민 모두 주체자가 되어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마을 안에서 건강공동체 모델이 만들어지면, 일상적 예방보건교육 및 주민 돌봄 활동으로 마을 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기반이 마련됩니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건강반장은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돌봄과 관련해 새로운 일자리로서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보건 및 예방에 대한 지속적인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하여 건강반장의 활동을 고도화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주민이 주민을”, “마을이 마을을” 돌보는 지속가능한 이웃 돌봄을 실천할 수 있게 됩니다.

건강반장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가치는 ‘누구나 내가 살던 곳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은 SDGs(지속가능발전 목표) ‘3번 건강과 복지’, ‘10번 불평등 해소’, ‘11번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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