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가 어려워도 지방으로 내려오는 사람보다는 서울로 가는 사람이 많다. 재미있는 사실은 어제까지 지방에 주소지를 두었던 사람들이 서울로 입성하자마자 태도가 묘하게 돌변한다는 사실이다. 뭐랄까 그동안 촌에서 살았던 자격지심을 벗고 환골탈퇴하고 싶은 모양인지 엊그제까지 서울에 대고 삿대질하던 사람들이 서울시민이 되자마자 지방에 대고 손가락질한다. 촌것들이, 촌놈들이, 촌스럽긴…….나는 내 고향 전라북도 남원을 매우 사랑한다. 고향이 나에게 준 풍요로움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벅차다. 남원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을 졸업한 후 전주에 있는 신문사에 입사했을 때 선배들은 나에게 “남원 촌년이 개천에서 용났다” 고 놀렸다. 기분이 나쁘진 않았지만 전주나 남원이 뭐가 다를까 의아했다. 여고동창이 자모회에
금년 상반기 촛불의 가장 큰 성과라면 이명박 정부 등장과 함께 폭주해온 의료민영화가 상당히 제동 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당연지정제 폐지, 건강보험 민영화, 영리병원 허용 등을 촛불의 힘을 빌어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를 폐지하게 되면 의료기관들이 집단적으로 건강보험제도를 탈퇴하여 건강보험제도 자체의 기반이 허물어지게 된다. 건강보험 민영화는 건강보험을 이리저리 쪼개어 보험회사에게 팔아넘기려는 경우로, 건강보험을 보험회사의 이윤확보의 수단으로 전락시킨다. 영리병원이 허용이 되면 의료서비스의 질은 떨어지게 되고 의료비의 폭발적 증가를 가져온다. 위 세 가지 중 어느 한 가지만 허용이 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건강보험이라는 공적 의료시스템의 붕괴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의 촛불이 이 세 가
글을 넘기고 곧이어 산업은행이 리먼 인수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산업은행은 “현 시점에서 리먼브러더스와 거래조건에 이견이 있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본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산업은행의 협상중단 선언은 오히려 반가운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9일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세계화 전략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금융 기반의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힌 바와 같이 앞으로 리먼 브라더스와 같은 투자은행에 대한 인수합병 의사를 숨기지 않고 있다. 따라서 본문에서 밝힌 우울한 미래는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인천공항을 이용한 출입국자는 환승객을 제외하고도 2,712만명이나 된다. 금년에는 3,0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인천공항은 해외여행의 관문으로서 자산규모가 7조8,000억원이나 된다. 그런데 지분 49%를 매각하겠다고 한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국가기간시설을 사유화하겠다는 소리다. 그 이유는 세계적 추세라는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지난 7월 포브스가 선정한 2007년 세계 10대 공항에서 인천공항은 홍콩 첵랍콕, 싱가포르 창이에 이어 종합 3위에 올랐다. 이어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독일 뮌헨이 4~5위를 차지했다. 이들 공항은 모두 국영이다. 인천공항은 국제공항협의회 주관 서비스평가에서 2005~2007년 3년 연속 세계1위에 올랐다
탤런트 안재환의 자살사건은 8일 월요일부터 연예계를 비롯해 온 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안타까운 사건의 중심에 서있던 기자(?)로서 의 지적대로 ‘먹잇감’에 충실한 며칠을 보냈고, 신문 홈페이지를 다운시킬 정도의 클릭 수에 부화뇌동했음을 부인하지 않겠다. 이제 광풍은 지나갔고, 흥분(?)된 분위기를 추스려야 할 시간이다. 현재 나는 이번 사건에서 우리의 보도태도가 옳았는지, 잘못됐는지 제대로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혼란스러움은 종합지와는 다른 스포츠신문의 태생적인 존재 가치와 연관된 것이고, 인터넷에 기반하거나 동반한 취재환경을 핑계로 대겠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 우리의 보도태도를 합리화 시킬지라도, 사망·자살 사건의 보도태도에 부족함이 없었는지 스스로 의문부호를
2001년의 3월과 2008년의 9월2001년 3월 29일, 봄 같지 않게 눈발이 날리고 날은 몹시 추웠다.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은 그날 새벽 목동전화국을 점거했다가 특공대에 의해 끌려 내려왔다. 구조조정을 한다면서 7000명을 하루아침에 계약해지하고, 도급으로 가라고 종용하는 회사에게 계약직 노동자들은 노조를 만들어서 저항했지만 517일간의 몸부림은 그날의 날씨처럼 얼어붙은 채 슬프게 막을 내렸다. 그들은 똑같은 현장에서 이제는 도급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비정규직의 투쟁을 그렇게 외롭게 만들었던 한국통신 정규직 노동자들은 어떻게 되었나? 곧이어 114와 110 업무를 담당하던 여성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분사가 진행되었다. 본사를 점거하고 투쟁했던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도 남성 노동자들의 연대 없이
8일. 고공농성 5일째.“살고 싶다”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네 글자가 펄럭인다. 그리고 그 현수막 위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2명의 얼굴이 보인다. ‘손을 흔들어’ 잘 견디고 있음을 표시한다. 지금 이순간에도 기업에 규제를 완화해주고 세금감면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각종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는 와중, 대한민국 어느 한 켠에선 세금 감면 혜택도 받지 못한, 열심히 일한 대가로 하루아침에 해고된 노동자들이 “살고 싶다”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일부터 광주 치평동 한국은행 맞은편 사거리 30미터 높이의 폐쇄회로(CCTV)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로케트전기 해고 노동자 전성문씨와 이주석씨다. 어떻게 저런 공간에서 며칠을 보낼 수 있을까 싶다. “사람이 앉아 있을 만
이 글은 9월8일 쓴 것입니다. SBS가 ‘대통령과의 대화’ 중계방송을 취소하고 정규편성 프로그램인 ‘식객’을 방송하기로 뒤늦게 결정했으나, 이 글을 쓸 당시의 정황에는 변함이 없기에 본문을 수정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방송사들은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샀다. 일부 인기 종목과 우리나라 선수의 메달 획득이 확실시 되는 경기에만 집중해 중복 편성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베이징올림픽 기간 내내 이같은 비난은 계속됐지만 방송사들의 중복편성은 폐막식에 이르기까지 전혀 개선되지 않고 베이징
일단 최근 에 실렸던 미술평론가 반이정씨의 글을 사전 허락 없이 세 줄 인용하며 시작. 너그러이 봐주시길. 사물과 공간 사이의 힘겨루기 긴장은 과연 어디에 유리할까? 사물의 영험함이 남다르다면 공간을 압도할 수 있으리라. (중략) 하지만 구조적으로 공간이 사물의 성질을 규정할 가능성이 높다. (미술평론가 반이정, 씨네21 669호) “사회적 존재 social being는 사회적 의식 social consciousness을 규정한다” 라는 탁월한 명제를, 이제는 고급 화랑 畵廊 에 입주한 90년대 청년 미술 (후기 민중미술이라고도 하는) 을 진단하는 데 적용한 셈. 칼 막스의 저 명제가 딱딱하게 느껴진다면, ‘우리 인생의 선택들은, 윤리나 꿈, 개성, 창의력, 노는
세계적인 투자기업 메릴린치는 2002년에 “앞으로 10년 내에 모든 교육이 시장화 될 것이다”라고 예언한 바 있다. 그리고 예언한 시일을 불과 4, 5년 앞둔 2008년 현재, 대한민국은 그 ‘기대에 찬 예언’을 실현시키기 위해 성실히 노력중이다. 시장을 위한 경쟁지난 9월7일 한국은행 국민소득 통계에 의하면 상반기 교육비 지출액이 15조339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9. 1%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8월19일 서울시 교육청이 ‘특성화 중학교 지정계획’을 발표하고 26일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82개 기숙형 공립학교를 선정하면서 증권시장에서는 연일 교육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CJ 투자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8월29일자 ‘이투데이’에서 “정부의 고교다양화정책이
‘월드 베스트 사기꾼’ STX그룹과 마산시가 공동 기획하고 연출하고 출연한 사기극이 마산에서 ‘시리즈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구산면 수정만 매립지 조선기자재 공장 진입이 목적입니다.STX와 마산시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5월 30일 주민투표에서 찬성이 과반에 미치지 못했는데도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주민 동의’라 사기를 쳤습니다. 자기네들이 억지로 밀어붙인 투표에서조차 인정을 받지 못했으니 아주 당황스러웠으리라 짐작이 됩니다만.어쨌거나, 이렇게 1150명 재적에 520명(45%)밖에 찬성하지 않았는데도 일단 자기네들끼리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주민 동의’라 규정하더니, 마치 계획이라도 돼 있었다는 듯이, 곧바로 또 다른 사기 행각에 나섰습니다. 먼저, 선박 건조 관련 여섯 공정 가운데 환경
‘유린타운’이라는 뮤지컬이 있다. 우리말로 바꾸면 ‘오줌마을’ 정도 되겠다. 독점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기업인 ‘유린 굿 컴퍼니’에서 유료로 급수를 해야 하는 극심한 물 부족 도시가 작품의 배경이다. 가난한 서민들은 ‘용변비’를 낼 수 없어 몰래 숲속 등에서 볼일을 보지만, 적발되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유린타운’으로 보내진다. 이 작품은 원작자 그레그 커티스(Greg Kotis)가 유럽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느낀 체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2001년 뉴욕에서 초연되었다. ‘배설’의 자유를 억압당하고 독점 기업이 횡포를 부리는 과정에서 가난한 서민들이 이에 대항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비꼰 작품으로 각종 뮤지컬 관련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하지만 더 이상 뮤지컬 속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겉과 속이 다른
쉽다. 어려움이 없다. 일, 사랑, 배신, 복수 모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쉽게 달성한다. 그런 만큼 구태의연하고 시대착오적이다. 물론 현실이 아닌 드라마 이야기이다. 조선업 세계 1위의 현실을 배경으로 청춘남녀의 사랑과 야망을 그려나가고 있는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이희우·최성실 극본, 이관희 연출)가 애초의 기대와 달리 시청자의 호응을 얻지 못한 채 잠수함처럼 수면 아래에 머물러 있다. 사랑과 배신, 그리고 복수를 시대 상황에 맞게 풀어내면서 1990년대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드라마 과 등에서 호흡을 맞췄던 작가와 연출이 오랜만에 내놓는 작품이기 때문에 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았다. 하지만 사랑에서 배신으로 이어지는 드라마의 도입부는 이 같
이것저것 바쁘다는 핑계로 글을 미루었다. 사실은 지난 월요일에 냈어야 하는데, 늦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포기할까 싶었는데, 마침 오늘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다보니 문맥이 닿는 일들이 여전히 진행형으로 벌어지는 듯해 후딱 마무리를 짓는다. 대통령을 위한 KBS의 ‘국민과의 대화’ 패널로 장미란과 같은 스포츠스타를 출연시키려 했다는 소문이 어처구니없다. 더욱 가관인 것은 가 불교집회의 피케팅 구호를 화면에서 인위적으로 지워버렸다는 뉴스다. KBS가 오늘의 뉴스를 전하는 데가 아닌, 서글프다고 해야 할지 우스꽝스럽다고 해야 할지 이 시대의 뉴스거리로 전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정말 세상이 미쳐가는 건가? 텔레비전이라는 세상, 텔레비전 속의 세상 또한 마찬가지다. ‘건국60주년’ 기념이라는 명목의 생쇼들을
지난주 공기업 2차 선진화 방안과 관련하여 SBS와 KBS에서 토론회를 각각 개최하였다. SBS 토론회의 경우 인천공항공사 민영화를 중심으로 진행하였고, KBS는 민영화 전반을 다루었지만 결국 물, 전기, 가스를 둘러싼 민영화 여부가 논의의 결과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 갔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전형적으로 공방을 벌이고 찬성과 반대에 각각 전문가를 대동하는 양식의 전형적인 토론회였는데, 한나라당은 노골적이었다. 물, 전기, 가스와 같은 공공재를 왜 민영화하냐는 궁색한 민주당의 반박, 지난 노무현 정부 5년 동안 해온 일이 있기 때문에 민영화를 ‘하긴 해야 하지만 왜 하필 이 시기냐’는 지속적 물타기 식 반박에 대해 한나라당은 일갈했다. 팔려면 돈이 되는 것을 팔아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적자 나고 돈도 안되는
2차 대전의 종식과 함께 세계의 패권을 장악한 미국은 역사상 어느 제국 못지않게 야만적이었다. 원주민을 학살하고 흑인을 족쇄로 채워 노예로 부렸다. 그러나 종교적 관용이 국적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계층의 인력을 흡입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민자의 재능과 노동력을 통해 급속한 산업화에 성공했다.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원자폭탄의 개발도 유럽에서 박해를 피해온 과학자들의 공로였다. 냉전시대의 종식과 함께 미국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등극했다. 그 미국이 군사력-경제력을 배경으로 세계화, 시장화를 주도하고 나섰다. 독재-불량국가를 자국에 우호적인 정권으로 대체하는 군사제국주의는 세계와 마찰을 빚고 있다. 급기야 9·11 사태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침공을 유발했다. 그것은 1000년의 유혈역사를 이어
집권세력의 기세가 갈수록 등등해진다. KBS 사장을 축출하는 과정에서 내부저항이 격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미약했기 때문이다. 노조가 낙하산 투하에 방관자적 자세를 보임으로써 KBS 장악을 위한 정지작업이 착착 진행 중이다. 여기에서 힘을 입자 실세라는 이 입, 저 입이 서로 뒤질세라 KBS2, MBC 민영화를 거침없이 내지른다. 이 판에 여세를 업고 몰아친다는 기세다. KBS 사장 낙하산 투하성공에서 얻은 자신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형국이다. KBS 노조는 정연주 사장의 연임을 반대했다. 그 까닭에 정 사장 축출에서 보인 노조의 행태는 논외로 치자. 노조는 KBS 건물 벽면에 ‘MB정권 낙하산 사장 임명반대’, ‘사수!!! 공영방송’이란 집채만한 현수막을 내걸었다. K
고등학교까지 집에서 자랐으니 20여 년을 부모님과 살았습니다. 부모님은 농사꾼이었으니 일이 정말 많았습니다. 기계도 없고 사람 손으로 농사를 지었으니 일손이 항상 필요했습니다. 자식이 여럿이라 일요일엔 항상 일거리를 준비해 두셨지요. 농사일이 왜 그리도 하기 싫었는지 일을 피하기 위해 발버둥 쳤습니다.여러 농사일 중에 풀뽑기는 가장 하기 싫은 일이었습니다. 밭고랑에 가만히 앉아 풀을 뽑을려면 온몸이 쑤시고 마음이 요동쳤습니다. “이 많은 풀을 언제 다 뽑나?” 뽑기도 전에 풀에 기가 꺾여 다른 생각만 들곤했습니다. 뒷동산엔 아이들이 놀러 나왔을 텐데, 만화영화 하고 있을 텐데…. 이런 마음이 가득해 풀은 안중에 없고 도망칠 생각만 했습니다.이렇게 살았으니 어머님께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던 네가 어
서울시를 비롯한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첨단 유비쿼터스 시대에 발맞춰 미디어를 활용한 주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가령 버스 정류장에 단말기를 설치, 버스별 도착시간과 노선안내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 버스가 중간에 고장이 났거나 교통체증에 걸려 한참 늦게 도착할 예정인데도 아무런 정보가 없어 무작정 기다리던 것에 비하면 그 편리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은 일부 지자체에서는 버스 정류장에서 거리로 정보제공범위를 확대해 나가려는 바람이 불고 있다.서울 강남구청은 최근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일대를 유비쿼터스를 테마로 한 미래형 거리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강남구는 강남역에서 교보타워사거리까지의 강남대로 구간 760m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첨단 디자인
노가다 출신답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 만큼 화끈하다. 불도저처럼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6개월 동안 절치부심하고, 청와대 뒷산에서 촛불을 보며 와신상담하더니 확실하게 챙겨줬다. 정부 스스로도 솔직하다 못해 노골적이다. ‘감세효과는 세금을 내는 소수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인정한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부자를 위한 첫 번째 선물’이라고도 했다.‘부자만을 위한 감세’라는 비판이 쏟아지니까 ‘근로자의 50%가 세금을 못 내고 있기 때문에 감세를 해줄 수 없는 것’이라고 ‘친절한 만수씨’가 되기도 한다. ‘재벌경제와 서민경제는 함께 가는 것’이라는 궤변도 쏟아낸다. 더불어 ‘저소득층은 세출을 통해 지원하게 될 것’임을 강조한다. 매번 거짓말을 숨 쉬듯 내뱉는 정부이긴 하지만, 믿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