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시민사회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테러’ 협박은 윤석열 정부의 언론관을 드러낸 사건이라며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20일 새벽 황상무 전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황 수석이 MBC를 콕 찍어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을 잘 들으라고 말한 지 6일 만이다. 대통령실은 황 전 수석 발언 4일 만에 “언론의 자유와 언론기관의 책임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황상무 대통령실 전 시민사회수석(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황상무 대통령실 전 시민사회수석(사진=연합뉴스)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22일 논평을 내어 “‘사의 수용’으로 어물쩍 넘어갈 수 없다”면서 “황상무 전 수석의 ‘회칼테러’ 협박은 윤석열 대통령과 참모들의 인식을 반영한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 사과 없이 해임도 아닌 ‘사의 수용’이란, 총선 표심을 염두에 둔 꼬리 자르기 ‘사퇴쇼’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특정 현안에 대해 언론사를 상대로 어떠한 강압을 행사하지 않았다’거나 ‘언론자유와 책임을 존중하는 게 국정 철학’이라는 대통령실 입장문은 분노를 부추겼다”면서 “그렇다면 윤석열 낙하산 박민 KBS 사장에 의한 ‘뉴스9’의 국민의힘 기관지화, 세월호10주기 다큐 불방, MBC에 대한 일상적인 보도탄압, YTN 사영화가 언론장악을 위한 ‘강압’과 ‘압박’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검찰과 국민권익위,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동원한 언론장악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며 "이러고도 국민에게 고개 숙이지 않는 대통령, 언론에게 사과하지 않는 대통령에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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