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사퇴했다. MBC 기자들에게 ‘회칼 테러’ 발언을 한 지 6일 만이다.

대통령실은 20일 오전 출입기자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황상무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만 해도 황 수석은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제 의도가 어떻든, 상대가 그렇게 들었다면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맞다. (사태가) 더 불거지지 않기만을 바란다”면서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황 수석은 이날 출근은 했지만, 오전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는 불참했다. 이 같은 입장을 밝힌 지 하루도 안 돼 돌연 사임한 것이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진=연합뉴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김수민 시사평론가는 20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언론계,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황 수석 거취 정리 얘기가 연거푸 나왔고 이것은 민심을 대통령실에 전달하는 것이라는 무게가 실려 왔다”며 “결국 대통령실이 이것을 모른 척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4일 MBC 보도에 따르면 황 수석은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고 말한 뒤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언론계를 비롯한 야권의 비판이 쏟아졌다. 한동훈 위원장을 비롯한 여권 일각에서도 황 수석의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황 수석의 발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대통령실은 황 수석의 발언 논란이 불거진 지 4일 만인 18일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특정 현안과 관련해 언론사 관계자를 상대로 어떤 강압 내지 압력도 행사해 본 적이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언론의 자유와 언론기관의 책임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실은 황 수석의 사퇴를 요구하는 한동훈 위원장을 비롯한 여권에 불편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동아일보에 한동훈 위원장과 관련해 ”윤 대통령을 깎아내려 한 위원장 본인이 올라갈지는 몰라도 대통령 (지지율이) 빠지면 총선은 결국 어려워지게 마련“이라며 ”여당이 용산을 비판하는 아이템만 발굴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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