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유튜버 강용석, 김용호 씨가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을 불러일으킨 '태영호 녹음파일'의 유출자로 한 전직 보좌진을 지목했다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당했다.

과거 태영호 의원실에서 근무하다가 현재 다른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일하고 있는 A 비서관은 8일 페이스북에 "오늘 강씨와 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A 비서관은 "이들은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제 실명과 사진을 인용해가며, 제가 녹취록을 유출한 배후라고 밝혔다"며 "저를 유출자로 단정하고 방송을 해 많은 사람들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제 명예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A 비서관은 "저는 약 2년 전인 2021년 6월 일신상의 이유로 태영호 의원실을 나왔다"며 "저들은 문제의 발언이 녹취된 (2023년) 3월 9일 현장에 제가 있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했지만, 저는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A 비서관은 "이 과정에서 강 씨와 김 씨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제게 단 한 차례의 전화를 시도한 적도 없다"며 "저들은 간단한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수만 명이 보는 유튜브 방송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파렴치한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A 비서관은 "제가 하지도 않은 일로 불특정 다수에게 비방을 당하는 것은 매우 생경하고 무서운 경험이었다"며 "저들의 유튜브 방송을 본 분들이 저희 의원실에 항의 전화를 해 의원실 업무에 큰 지장이 초래됐다. 인터넷상엔 저를 욕하는 댓글들이 수없이 많이 달렸다"고 말했다.

A 비서관은 "(강 씨와 김 씨는)저처럼 무고한 피해자들이 제기한 수많은 송사를 거쳐온 경험으로, 최대한 겨찰 수상에 비협조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그럼에도 저는 저들이 알량한 입으로 저지른 범죄가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버 강용석, 김용호 씨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에 <성지 예정 영상! 북한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태영호 의원 음성 녹취 유출 과연 누가 그랬을까?> 영상을 게재했다. 이들은 A 비서관이 특정될 만한 사진, 의원실 보좌진 명단 등을 수차례 올리고 A 비서관의 이름을 수차례 언급했다.

강 씨는 "A는 잠을 못자겠다. 오늘 이렇게 2만2000명이 보고 있는데 이렇게 떠들었으니"라고 말했다. 이 유튜브 영상 출연자인 유튜버 권유 씨는 A 씨의 학력을 언급하며 "이대에서 성악 배워가지고 녹음을 잘하는구나. 목소리를 아주 곱게 잘 뽑아냈구나"라고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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