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경찰이 유튜브 채널 더탐사의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사무실 무단침입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더탐사 측이 "취재 자유를 제한하는 수법"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 전 총재는 "더탐사 측이 강제로 밀고 들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영등포경찰서는 25일 강진구 대표 등 더탐사 관계자들을 건조물 침입 혐의로 입건 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고발인은 이 전 권한대행이다. 강 대표 등은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모 빌딩에 위치한 이 전 권한대행의 사무실에 들어가 유튜브 방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더탐사 강진구 기자(왼쪽)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사진=연합뉴스)
유튜브 채널 더탐사 강진구 기자(왼쪽)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사진=연합뉴스)

더탐사가 공개한 지난 21일 영상에 이 전 총재 사무실 입구에서 강 대표와 이 전 총재가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강 기자가 "연락이 안 돼서 왔다"며 "총재님(이 전 권한대행), 거기(청담동 술자리) 안 가셨어요?"라고 묻자, 이 전 권한대행이 "왜 나한테 묻느냐"고 고성을 질렀다. 이어 강 기자가 "고발하셨지 않느냐"고 따지며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이 전 권한대행의 자택 위치 등에 대해 질문하자, 이 전 권한대행은 욕설을 했다.

이 전 권한대행은 미디어스에 "더탐사가 두 차례 찾아왔는데, 처음에는 강진구 기자 얼굴을 모르는 여직원이 문을 열어준 적이 있다"며 "하지만 이번(21일)에는 다른 더탐사 직원을 앞세운 후 우리 직원이 '어떻게 왔느냐'고 물으려 문을 연 틈에 강 기자 등이 밀고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권한대행은 "처음 우리 사무실에 들어왔던 것을 포함해 경찰에 고발했다"며 "우리 직원이 어제 경찰 조사를 받고 왔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우리가 이 전 권한대행이 있는 사무실에 들어가서 이 전 권한대행을 보러왔다고 해서 (이 전 권한대행 사무실 직원이) 문을 열어주고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며 "그런데 이 전 권한대행이 나오더니 우리를 보고 욕설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강 기자는 "나가라고 얘기한 것도 나중 일"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요즘 기자들을 주거침입으로 (고소해)취재의 자유를 제한하는 수법이 일반화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취재가 어려워질 수 있다. 언론들이 공동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더탐사는 첼리스트 A 씨와 A 씨의 남자친구 B 씨의 전화통화 녹음을 근거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 전 권한대행,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술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A 씨는 지난 23일 경찰 조사에서 "B 씨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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