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경영진이 ‘본사 종합공간 계획’과 관련해 내달 말까지 컨설팅 회사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사회는 ‘미래방송센터’ 사업 관련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란 이유로 해당 안건을 차기 회의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26일 열린 KBS 이사회에서 경영진은 ‘미래방송센터 설계용역계약 해지’에 따른 후속 조치인 ‘KBS 종합공간 계획’ 준비 상황을 보고했다. KBS 종합공간 사업기간은 10년이다. 경영진은 올해 말까지 컨설팅 용역 계약을 완수하고 내년 상반기 컨설팅 결과물을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예상 컨설팅 비용은 9억 6000만 원이다.

서울 여의도 KBS 사옥(사진=KBS)
서울 여의도 KBS 사옥(사진=KBS)

이날 박연 경영본부장은 “10년에 걸친 장기 계획이기 때문에 이 기간 집행기관이 3회에서 4회 바뀔 수 있다”며 “그래서 종합계획 이전 ‘KBS 신관 단기 과제’를 제출할 것이다. 이 과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KBS 구성원, 집행기관, 이사회까지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사회는 ‘미래방송센터’ 사업과 관련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따라 현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해당 안건을 차기 회의에서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감사원은 지난달부터 KBS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미래방송센터 건립안 폐기 건을 들여다 보고 있다. 

이은수 이사는 “감사원 결과에 따라 여러 가지 방향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추후에 논의돼야 할 것 같다. 경영진의 보고에도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김종민 이사는 “지난번에도 ‘미래방송센터’ 계약 취소 건으로 논란이 일지 않았나”라며 “이번 ‘종합공간’ 계획은 KBS 전체의 경영 상황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에 급하다는 이유로 바로 추진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석래 이사는 “컨설팅 비용을 이사회의 결의 없이 집행할 수 없지 않냐”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연 경영본부장은 “아니다. (컨설팅 비용 집행은) 집행기관의 업무 영역이고, 관련 예산은 작년에 배정돼 있는 사안”이라고 답했다.

KBS 미래방송센터 건립사업은 2017년 고대영 전 사장이 추진한 신사옥 사업으로 예산 2835억 원을 투입해 연구동 부지에 지상 9층 건물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당시 경영진은 설계용역을 체결하고 세부 설계를 진행했다.

하지만 양승동 전 KBS 사장 집행부에서 미래방송센터 건립안이 폐기됐다. 지난해 11월 19일 미래방송센터 설계·인허가 용역계약이 종료됐으며 설계용역비로 약 77억 원이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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