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N에서 실시된 첫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가 부결됐다. 

장광익 보도국장 지명자는 MBN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시행된 임명동의 투표에서 보도국 재적인원 253명 중 절반 이상의 반대표를 얻었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92.1%(233명)였다. 

MBN 노사가 마련한 임명동의제 시행 규정에 따르면 보도국 재적 인원의 50% 이상이 반대할 경우 임명이 철회된다. 이 경우 사측은 7일 이내로 다른 후보를 지명하게 된다. 이 경우에도 임명동의 절차가 진행된다. 

서울 중구 MBN 사옥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MBN 사옥 (사진=연합뉴스)

나석채 전국언론노동조합 MBN지부장은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MBN 역사에 있어 한 획을 긋는 일일 것이다. 이미 다른 언론사에서 임명동의제가 시행되고 있어 늦은 감이 있지만, 지부에는 큰 의미가 있다"면서 "92%의 압도적인 참여를 보여주었고, 재적인원 과반이 불신임을 했다. 그동안 직원들이 회사에 가지고 있는 불만이 표출되지 않았나 판단한다"고 말했다. 

나 지부장은 "이번 기회에 사측이 직원들이 납득할만한 대안을 적극 마련하기 바란다"면서 "또한 사측은 이번 투표에 표출된 민심을 잘 헤아려 향후 보도국장 지명에 신중을 기해 주기를 소원한다"고 밝혔다. 

MBN 노사는 2020년 11월 보도국장 신임투표제(임명동의제)를 시행하기로 합의했으며 사측은 지난 1일 장광익 신임 보도국장을 지명했다. 같은해 9월 임명된 최은수 MBN 보도국장이 2년 임기에서 3개월을 남겨두고 사업본부장 이사대우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MBN 사측은 노조 측에 신임 보도국장에 대한 임명동의제를 제안, 노사는 제도 시행을 위한 시행규정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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