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장광익 MBN 보도국장 지명자가 백화점식·연성 보도를 지양하고 단독·기획보도에 힘을 싣는 보도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6일 장 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 찬반 투표가 시작됐다. MBN에서 실시되는 첫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다. 투표권을 가진 재적인원은 MBN 보도국·영상취재부·영상편집부·보도미술부·정규직 및 계약직 사원 등 총 254명이다. 재적인원의 50% 이상이 반대할 경우 임명이 철회된다.

장광익 MBN 보도국장 지명자 (사진=MBN)
장광익 MBN 보도국장 지명자 (사진=MBN)

이날 오전 장 지명자는 MBN 임명동의제 시행규정에 따라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보도정책과 운영방침을 구성원들에게 공표했다. 장 지명자는 우선 기사의 품질을 높여 기자들의 자존심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장 지명자는 MBN 뉴스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는 위기상황이라며 시청률에 연연하는 뉴스를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

장 지명자는 "저도, 지금 들어와 있는 후배 기자들도 자존심이 상하는 게 사실이다. 내가 쓴 기사가 다음날 출입처에서 회자되고, 댓글이 달려야 하는데 언젠가부터 그런 일이 안 생긴다"면서 "그동안 연성뉴스를 강조했지만 이로 인해 후배 기자들은 마음이 상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률만을 생각해 뉴스를 만들지 않겠다. 백화점식 나열이 아니라 그날의 한 뉴스만을 골라 힘을 싣는 뉴스를 하겠다"며 "지금까지 인센티브는 뉴스를 많이 쓰는 사람이 받았는데 이제는 지양하겠다. 단독·기획보도를 고민하며 시간을 들인 기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혔다. 

장 지명자는 "그동안 공정·중립이라는 명제를 이유로 언론으로서의 비판기능, 분명히 잘못됐는데도 잘못됐다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하지 못했던 일들도 있었음을 고백한다"며 "깊숙한 비판·분석기사를 되살려 보겠다"고 했다. 

서울 중구 MBN 사옥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MBN 사옥 (사진=연합뉴스)

이어 장 지명자는 MBN 기자들이 회사를 떠나는 일들이 생기지 않도록 업무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공약했다. MBN은 소속 기자들이 지상파 등으로 이직하는 상황을 겪어왔다. 올해 상반기 4명의 저연차 기자가 지상파로 이직했다. 장 지명자는 "한 사람 한 사람 참 일 잘하는 사람들이었는데 계속 떠나보냈다"며 "좋은 기사,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기사를 써보고 싶었다며 떠나는 후배들을 볼 때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장 지명자는 "사람을 중하게 여기고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빈 자리가 많은데 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까지는 아니어도 차근차근 기자들이 원하는 만큼 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보겠다. 근무 형태도 비효율적인 부분을 찾아내 줄여보겠다"고 했다. 

장 지명자는 1999년 매일경제신문 기자로 입사해 경제부, 정치부, 워싱턴특파원 등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는 MBN에서 정치부장, 시사제작부장, 경제부장, 사회1부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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