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무문관. ‘무(無)’의 정확한 탐구만이 선문(禪門)의 종지(宗旨)로 들어서는 제일의 관문을 뜻한다. 중국 송나라의 선승 무문혜개에서부터 전해 내려오는 불교의 독특한 수행법인 무문관은 두 평 남짓한 독방 문을 밖에서 자물쇠로 채우고 하루 한 끼의 공양만으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3년에서 6년간 정진하는 수행법이다. 대구 민영방송 TBC에서 제작한 (2018)은 11명의 스님들이 천일동안 무문관 수행을 하는 모습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애초 스님들이 무문관 수행하는 선방은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하는 곳이지만, 선원 측의 허락을 얻어 스님들의 수행 모습을 카메라로 담았다. 경북 경주시 감포읍에 위치한 무일선원에서 진행된
지난 19일 개봉한 (2017)는 한국계 미국인인 코고나다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때문에 는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임에도 영화 시작부터 한국어 대사가 나오고, 주연을 맡은 한국계 배우 존 조가 한국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는 오랫동안 비디오 에세이스트로 활동한 코고나다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영화의 제목이자 로케이션 배경인 콜럼버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소도시로 20세기 모더니즘 건축물의 메카로 통한다. 콜럼버스에서 자란 케이시(헤일리 루 리차드슨 분)는 건축에 관심이 많은 총명한 여성이지만, 한때 마약 중독자였던 엄마 곁을 떠나지 못한다. 대학 입학을 미룬 채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케이시에게 어느 날 한국인 이진(존 조 분)이 나타난다. 유명 건축가의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거주하는 마리나(다니엘라 베가 분)의 생일은 완벽했다. 마리나의 연인 오를란도(프란시스코 리예스 분)는 마리나를 위해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생일 파티를 열었고, 이과수 폭포 여행권을 선물로 주었다. 그런데 그들의 집에서 사랑을 나누고 난 후, 오를란도가 갑자기 원인모를 통증을 호소한다. 마리나는 급히 오를란도를 병원에 옮겼지만 사랑하는 남자는 곧 숨을 거둔다. 한국에서도 개봉되었던 (2013)를 연출한 세바스찬 렐리오의 (2017)의 주인공은 트렌스젠더 여성이다. 마리나는 아직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았고 법적인 이름 또한 남자로 살았을 때 이름 그대로이지만, 스스로를 여성으로 생각하고 주변인 또한 마리나를 여성으로 받아들인
새크라멘토도, 부모님이 지어준 크리스틴이라는 이름도 싫었다. 그래서 크리스틴(시얼샤 로넌 분)은 스스로에게 레이디 버드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아니, 레이디 버드가 되고 싶었다. 레이디 버드가 된 소녀는 엄마의 품을 떠나 뉴욕으로 가고 싶었다. 그런데 그토록 원하던 뉴욕으로 가게 되어서 마냥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토록 지긋지긋하게 느껴지던 새크라멘토와 엄마가 그리워진다.(2012), (2015), (2015), (2016)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그레타 거윅의 첫 장편 연출작 (2018)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소도시 새크라멘토에서 성장한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다. 영화에 등장한 세부적인 에피소드는
한때 소설가를 꿈꿨지만 지금은 대리운전을 하면서 여자친구 현지(류현경 분)에게 얹혀살던 경유(이진욱 분)는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여자친구에게 쫓겨난다. 경유가 쫓겨난 그날은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탈출하였고, 대리운전을 하다가 전 여자친구 유정(고현정 분)을 만난 추운 겨울날이었다. (2011), (2014)을 연출한 이광국 감독의 (2017)은 시공간을 뒤섞은 복잡한 서사가 돋보인 전작에 비해서 한결 간결해지고 친절해진 듯하다. 영화를 구성하는 플롯 또한 비교적 단출하다. 살던 여자친구 집에서 쫓겨나 갈 곳 없어진 남자 경유는 우연히 전 여자친구 유정을 만난다. 유정은 경유가 그토록 원하던 소설가가 되었고 집이 있지만, 이상하게 글이 잘 써지지
듀스(DEUX)의 노래를 즐겨 듣지만, 정작 듀스에 대해서 아는 바는 없었다. 1995년 돌연 사망했던 고 김성재도 그가 죽은 뒤에야 알았고, 우연히 김성재가 마지막으로 남긴 곡 ‘말하자면’을 듣게 되었다. 김성재 덕분에 이후 ‘사자후’로 솔로 활동에 나선 이현도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하지만 김성재와 이현도, ‘말하자면’은 곧 잊혀진 존재가 되었다.그런데 지난 1일 방영한 JTBC (이하 )에서 슈가맨으로 소환된 고 김성재의 지난날을 보면서 그동안 몰랐던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자에게 김성재는 의문의 사건으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인물이었다. 사망 이전 그에 대한 기억이 없기에 김성재 하면 ‘의문사’부터 떠올랐다. 하지만 김성재가
참으로 다운 마무리였다. 처럼 무려 1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지난날 방송을 곱씹어 보면서 자신들의 업적을 자화자찬하거나 종영의 아쉬움을 토로할 법도 한데, 31일 은 평소와 다름없이 진행되었다. 다만, 평소와 다른 게 있다면 마지막 녹화, 방송임을 강조하고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는 것이다. 지난주 방영한 '보고싶다 친구야' 특집에 이어 지난 31일에도 은 멤버들의 친구의 부탁을 받고 미션을 수행하는 장면이 방송되었다. 지난주 유재석, 조세호에 이어 이번에는 양세형, 하하, 박명수, 정준하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양세형은 그의 친구 박나래의 부탁으로 박나래 조부모 댁을 찾아가 일손을 거들었고, 김종민 덕분에 건
2045년 가상현실 게임이 인간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설정으로 시작된 영화 (2018). 주인공 웨이드(타이 쉐리던 분)는 현실에서는 루저에 가깝지만, 게임 세상 속에서는 능력자 ‘파시발’로 통한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빈민촌에 거주하는 이모네 집에 얹혀사는 웨이드의 유일한 꿈은 위대한 가상현실 게임 개발자 할리데이(마크 라이런스 분)가 설계한 ‘오아시스 이스터에그 사냥’ 게임에서 우승하여 막대한 부를 거머쥐는 것이다. 최근 (2017)를 통해 녹슬지 않는 연출력과 감각을 보여준 스티븐 스필버그의 새로운 도전은 놀랍게도 가상현실을 주제로 한 SF 블록버스터이다. 최근 (2012), (2015), 등 다소 무게감 있고 진지한 영
김상규 감독의 (2017)는 최근 한국 사회에서 논쟁적 인물 중 하나였던 신은미를 밀착 취재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미국의 자택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 부르는 신은미에게서 출발한다. 노래하는 모습에서 짐작하겠지만 신은미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대학 강단에 선 적도 있다. 그녀의 인터뷰처럼 평생 음악만 하고 살 것 같았던 신은미가 이데올로기 논쟁에 휘말린 것은 우연한 기회에 다녀온 북한 여행과 그 여행기를 바탕으로 한 '통일 토크콘서트' 때문이다.그렇다면, 신은미는 진짜 일부 종편 보도와 보수 단체의 주장대로 북한 체제를 옹호하고 찬양 했을까. 훗날 법원이 내린 판결처럼 신은미는 황선과 함께한 통일 토크콘서트에서 국가보안법에 위반되는 이적행위를 하지 않았다. 종편에 의해서 논
일본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하라 카즈오의 기념비적인 작품 (1987)는 일본 사회에서 논쟁적 인물 중 하나인 오쿠자키 겐조의 행보를 다룬다. 영화 초반, 자신이 중신을 서준 지인의 결혼식에서 과거 부동산중개업자를 살해하고, 히로히토 일왕에게 돌을 던지고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를 죽일 뻔했던 이력을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오쿠자키 겐조는 이 영화가 결코 평범하게 흘러가지 않을 것을 암시한다.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 부대원 중에 혼자 살아남은 오쿠자키 겐조는 자신과 함께 전쟁터에 나간 군인들을 굶주려 죽게 방치한 일왕과 지배층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 차 있다. 전쟁 이후 아나키스트가 되어 태평양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데 앞장서는 오쿠자키는 전쟁 직후 두 젊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할리우드의 전설,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은퇴작으로 알려진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2017)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괴팍한 천재 디자이너와 그에게 사랑받길 원하는 여자의 기묘한 사랑이야기이다.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알프레드 히치콕의 (1940)에서 영감을 얻은 는 주인공의 파멸로 끝나는 와는 다르게 폴 토마스 앤더슨만의 방식으로 기괴하면서도 황홀한 러브스토리를 완성한다.런던 교외의 조그마한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던 중 유명 디자이너 레이놀즈 우드콕(다니엘 데이 루이스 분)에 의해 모델로 발탁된 알마(빅키 크리엡스 분)는 단숨에 런던 사교계가 주목하는 신데렐라로 등극하게 된다. 유럽 왕실과 사교계의 드레스를 주
세계적인 명배우 틸다 스윈튼의 출세작으로 알려진 (1993)는 페미니즘 영화의 교본으로도 유명한 작품이다. 엘리자베스 1세가 통치하던 1600년, 16세 귀족 신분인 올란도(틸다 스윈틴 분)는 여자라고 해도 믿을 만큼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미소년이다. 올란도의 아름다운 용모에 반한 엘리자베스 1세는 올란도를 곁에 두며, 영원히 늙지 말고 죽지도 말라는 계시를 내린다. 하지만 이 말이 화근이 될 줄이야. 엘리자베스 1세의 바람대로 올란도는 400년 넘게 장수하는 뱀파이어와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다. 여왕이 죽은 뒤 열린 사교 파티에서 올란도는 러시아 대사의 딸 사샤에게 한 눈에 반한다. 올란도에게는 이미 약혼녀가 있었지만, 그는 이 사실에 개의치 않는
김태호 PD가 오는 31일 방송분을 끝으로 13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을 떠난다. 2005년 시절부터 MBC 을 이끌어왔던 김태호 PD의 하차는 오랫동안 을 지켜봐온 시청자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기는 한편 의 위기감을 증폭시킨다. MBC 측은 김태호 PD의 하차 이후, , 의 연출을 맡았던 최행호PD가 새로운 수장을 맡아 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지만, 을 둘러싼 여러 가지 설들이 팬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얼마 전 유재석이 에서 하차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지난 7일에는 최근 에 합류한 조세호 포함
90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 2018)의 작품상은 많은 이들의 예측대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이하 )에 돌아갔다. 여기에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감독상까지 받으며, 는 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음악상 등 총 4관왕에 올랐다. 1960년대 후반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는 여성, 흑인, 장애인 등 백인 남성 중심의 미국 사회에서 소외된 사회적 약자에 주목하는 로맨스 판타지 영화다. 언어 장애가 있는 엘라이자(샐리 호킨스 분)는 그녀가 청소부로 일하는 미국 항공우주 연구센터 비밀실험실에 끌려온 괴생명체(더그 존스 분)에게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고, 그를 구하기 위해 온갖 위험을 무릅
임순례 감독의 (2018)는 일본에서 만화, 영화로 제작된 바 있는 동명의 작품이 원작이다. 서울살이에 지친 혜원(김태리 분)은 고향에 정착하게 되고, 그곳에서 직접 재배한 농작물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사계절을 보낸다. 극중 주인공이 직접 키운 농작물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장면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는 tvN 시리즈를 보는 것 같다. 귀촌을 선택한 젊은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영락없는 JTBC 이다. 본의 아니게 요즘 가장 트렌디한 예능의 모습과 닮아 있는 는 원작 만화, 영화를 보지 않아도 요즘 관객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핫한 요소들이 군데군데 존재한다.
남편의 자살 이후 가업인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 운영을 맡게 된 캐서린(메릴 스트립 분)은 직함만 발행인일 뿐, 그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거의 없다. 언론사의 사주가 독단적으로 회사의 중요한 안건을 결정할 수 없겠지만, 캐서린 같은 경우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경영자의 자질까지 의심받는다. 어쨌든 캐서린을 대놓고 무시하는 남성 이사진의 도움으로 워싱턴 포스트를 주식 시장에 상장하는 데 성공을 거둔 캐서린은 뉴욕 타임즈의 ‘펜타곤 페이퍼’ 특종 보도라는 암초를 만나게 된다. 트루먼, 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에 이르는 네 명의 대통령이 30년간 감춰온 베트남 전쟁의 비밀이 뉴욕 타임즈의 특종에 의해 밝혀지자, 닉슨 정부는 관련 보도를 금지시키고
“이 처음부터 H.O.T.(컴백)에 그렇게 공들이고 포기 안 한 이유를 알겠다. 정말 그야말로 왕의 귀환.” (네이버 댓글 중에서) 지난 2014년 연말을 뜨겁게 달군 MBC (이하 )가 주안점을 둔 것은 9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아이돌 H.O.T.와 젝스키스의 라이벌 매치였다. 하지만 H.O.T.와 젝스키스 모두 섭외할 수 없었고, 의 H.O.T.와 젝스키스의 합동공연 계획은 로 이어진다. 그러나 H.O.T. 멤버들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H.O.T. 재결합을 불발되고, 는 젝스키스 단독 컴백 무대로 계획이 수정되어 지난 2016년 4월 성황리에 방영됐다. 특집이 끝난 이후 유재석은 곧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정점에 달하던 1960년대 후반, 미국 소도시에 위치한 항공우주 연구센터의 비밀 실험실에 온몸이 비늘로 덮인 괴생명체가 수조에 갇힌 채 들어온다. 모두가 괴생명체를 두려워한 나머지 물리적으로 제압하려는 반면, 유일하게 호의적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으니 비밀 실험실을 청소하는 엘라이자(샐리 호킨스 분)이다. 선천적인지는 모르지만, 발견 당시 언어장애가 있던 엘라이자는 들을 수는 있지만 말을 할 수 없다. 엘라이자가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수화인데, 그녀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엘라이자의 옆집에 거주하는 가난한 화가 자일스(리차드 젠킨스 분)와 엘라지아의 절친한 동료이자 흑인 여성 노동자인 젤다(옥타비아 스펜서 분), 그리고 괴생명체. 이 셋뿐이다.
지난 15일 올림픽홀에서 열린 (이하 ) 공연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17년 만의 H.O.T. 완전체의 공연을 보고자 몰려든 팬들로 인해 올림픽홀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공연장 밖에서 목 놓아 H.O.T. 컴백을 응원했다. H.O.T. 활동 당시 공식팬클럽 'Club H.O.T.' 78만 명의 위엄은 17년이 지나도 여전했다. 아이돌 팬덤 문화의 시작이라 불릴 정도로 전설적인 그룹이기 때문에 H.O.T. 재결합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MBC 은 수년 전부터 H.O.T. 멤버들과 접촉해왔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해왔지만, 아쉽게도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러던 차 올해 1월, 가까스로 재결합에 의견을 모은 H.O.T. 멤
15일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진행 예정인 MBC (이하 ) 공연을 앞두고 MBC 이 H.O.T.(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의 연습 영상을 올리며 다가오는 에 대한 기대감을 고취시키고 있다. 지난 13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전 영상 4탄에는 H.O.T. 2집 앨범 수록곡인 '너와 나'를 부르는 H.O.T.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너와 나'는 H.O.T. 멤버들이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라, 팬의 입장에서는 더욱 애틋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노래다. "힘이 들 때도 있어. 지치고 피곤해. 그럴 땐 혼자 울고 싶지만 너희를 생각해 우리를 바라보는 너. 늘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