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른바 ‘영수회담’은 의제를 둘러싼 줄다리기로 진도가 나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의제와 일정을 논의할 양측의 실무회동은 대통령실 정무수석 교체 등으로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대부분의 언론은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은 절충을 전제로 합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나머지 대목에 대해선 야당이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을 의제의 가짓수를 늘려가는 가운데, 이를 대통령실이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채상병 특검에 이어 새롭게 거론되고 있는 것들은 대통령의 거부권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22일 신문 1면의 풍경은 윤석열-이재명 회담을 앞둔 양쪽이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조선일보의 1면 머릿기사 제목은 이다. 한겨레는 이다. 두 기사 모두 회담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진 않지만, 회담이 총선 이후 양대 세력의 전망을 좌우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거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생각이다.조선일보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이재명 대표와 통화한 이후 참모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제 ‘정치하는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윤석열 대통령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고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17일 TV조선 등을 통해 나오면서 집권세력은 혼란에 빠진 분위기다. 특히 대통령실이 공식적으로 이러한 인사를 검토한 사실을 부인하는 와중에 다른 일부 참모가 언론을 통해 검토 자체는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불똥은 엉뚱한 곳으로 튀고 있다.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박영선-양정철 기용설은 적어도 대통령실 공식 라인에선 전혀 검토된 바 없는 게 사실인 것 같다.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윤석열 정권의 기록적 선거 패배를 두고 ‘사실상의 정치적 탄핵’이라는 평가가 언론에 등장한다. 물론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애초에 ‘정치적’ 성격을 갖고 있지만 헌법이나 법률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는 법률적 요건이 충족돼야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 표현일 거다.어쨌든 이쯤 됐으면 정권 핵심부에서 ‘정치적 석고대죄’ 정도는 나와야 이후 국면을 순조롭게 헤쳐나갈 수 있다. 그런데 사의를 밝힌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핵심 참모 등 자리에 새롭게 들어갈 인사라며 언급되는 이름들을 보면 과연 그럴 태세가 되어 있는지 의심스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유권자는 냉정했다. 여당은 윤석열 정권과 함께 심판당했다. 개헌선은 간신히 지켰지만 민심의 법정에선 정치적으로 탄핵당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범야권은 190에 육박하는 성과를 얻게 되었다.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숫자인데, 190석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잠시 나중으로 미루자.윤석열 정권은 왜 심판당했는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파탄적 국정운영 때문이다. 자의적 판단에 의존한 것 아닌가 싶은 무리수는 밀어 붙이면서, 남들의 지적은 듣지 않는다. 대통령이 아끼는 사람은 끝까지 감싸면서 아니다 싶은 대상은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이번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31.28%, 예상대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사전투표라는 제도가 정착되면서 사전투표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져 왔다. 여기에 이번에는 그간 사전투표에 대해 소극적이던 국민의힘도 전향적 태도를 보였다. 이 두 가지 요인이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만들어 낸 거라고 볼 수 있다. 이 점에는 대다수 식자들의 견해가 일치한다.높은 사전투표율이 최종투표율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에 대해선 다르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높은 최종투표율을 예고하는 것인지, 높은 사전투표율이 높은 최종투표율을 견인하는 것인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사전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양당은 투표율 제고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언론은 이번 선거의 경우 격전지가 50여 곳에 달한다고 진단한다. 양당도 대체적으로 이러한 진단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양당 지지층이 어느 정도로 결집하느냐에 따라 상당수 지역구 선거 결론이 한꺼번에 뒤집힐 수 있다는 거다.물론 온도 차는 있다. 동아일보의 4일 보도에 의하면 더불어민주당 핵심관계자는 “현재대로라면 지역구에서만 최소 151석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라고 했다고 한다. 조국혁신당과 비례 의석을 나눠가지는 상황을 고려하더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1일 오전 11시로 예고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은 글을 쓰는 시점에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은 담화에서 의료 취약 지역 의사 부족분과 고령화 등으로 인한 의료 수요 대응을 위해 의대 정원을 매년 2000명씩 늘리는 게 불가피하는 점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2000명’을 포기하지는 않을 거라는 게 이 신문의 예측인 셈이다.아무튼 대통령이 방향이야 어쨌든 대국민 담화 카드를 꺼낸 건 여론이 심상찮다고 판단하기 때문일 거다. 국민 여론이 심상찮은 지는 꽤 됐다.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정신을 못 차리는 건지 달리 방법이 없는 건지 모르겠으나 국민의힘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인상이다. 전열정비를 하고 새로운 전략으로 치고 나가야 할 때인데 임기응변과 땜질식 처방으로 대응하는 인상만 주고 있다.선거를 코앞에 두고 국민의힘이 위기를 겪는 이유는 지지층 분열 때문이다. 지지층 분열은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이슈의 전면에 등장한 것으로부터 비롯됐다.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 등의 문제가 쟁점화 되면서 용산과 여당 사이에 균열이 생겼고, 이게 일종의 지지층 내 책임론 논쟁으로 번지고 있는 거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의대 증원 갈등의 중재자로 떠올랐다.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을 하루 앞둔 24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를 만난 뒤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 등을 유연하게 해달라고 대통령실에 요청한 것이다. 오전까지만 해도 강경기조를 유지하던 대통령실은 곧바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요청에 화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하라”,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달라”고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지시한 것이다.이제 의료 공백 우려는 해결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여당이 그래도 한숨을 놓는 모양이다. 일각에서 ‘윤석열 리스크’로까지 언급되던 이종섭-황상무 문제의 실마리를 정권이 어느 정도 풀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과정이 황당한데다 앞으로도 문제는 남아 있다. 무엇보다 본질적 의문을 해소할 의지가 없는 상황에 또다른 논란이 더해지는 게 아닌지 관심이다.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사퇴는 사태 발발 6일째인 20일 새벽에야 이뤄졌다. 이날 오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종섭 대사의 자진 귀국 예정을 직접 알리면서 갈등은 봉합 수순으로 가는 듯한 모양새다.그러나 과정은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다시 한 번 칼을 빼든 것일까? 17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공수처의 소환을 전제로 한 귀국,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는 소식이다.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수도권 및 격전지 출마 후보들의 원성을 견디다 못해 나온 걸로 보인다. 17일 선대위 회의 이전까지만 해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종섭 전 장관과 황상무 수석 논란에 대해 미온적 입장이었다. 그러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철수, 나경원 후보 등이 참석한 선대위 자리에서 심각한 수준
[미디어스=김원일 칼럼] 우리나라는 한의사를 제외하면 OECD 국가 중 의사 수가 가장 적을 뿐 아니라 필수 및 지역의료 의사 부족 문제는 재앙 그 자체이다. 그럼에도 2000년 정원 외와 편입학을 포함하여 3,507명이었던 의과대학 정원이 3,058명으로 449명이나 감소하였다. 2020년 대한의사협회 분석에 따르면 11만 명의 활동 의사 중 미용성형 의료에 종사하는 의사가 3만 명에 이르고, 그 3만 명 중 피부성형 전문의는 13%인 4천 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또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의사 면허 취득 후 필수의
[미디어스 김민하 칼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과 출국 과정, 대통령실의 대응을 보면 도대체 국정이 어디로 가는 것인지 한탄하게 된다.더불어민주당이 이 문제와 관련한 ‘이종섭 특검’을 별도로 추진하는 것의 속내는 정치적 구도에 닿아있는 걸로 보인다. 특검법안이 21대 국회 내에 처리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22대 국회에서라도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전망’을 유권자들이 갖게 하는 것으로 정권심판론을 키우고 국민의힘을 제외한 범야권 전체 의석수를 늘려줄 것을 호소하는 전략이 아니겠느냐는 거다.채상병 사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윤석열 대통령은 유난히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한다. 그가 외치는 ‘자유민주주의’는 이념적으로 ‘반공주의’의 성격을 띠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대목은 냉전 이후 중국, 러시아 등 ‘비자유주의 진영’에 속한 구 공산권 국가와 대비되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말하자면 ‘반-비자유주의(anti-illiberal)’의 속류적 버전으로 해석해 줄 수도 있었다.그런데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반대하는 것으로서의 ‘자유민주주의’라면 좌파니 우파니 하는 이념적 지향보다 중요한 게 있는데, 그것은 적법절차(due
[미디어스=고승우 칼럼] 오늘날 선거는 미디어 선거라 할 만큼 선거는 정보화 사회와의 긴밀한 상호작용 속에서 이뤄진다. 이는 미디어 정보의 소비자이자 생산자인 유권자들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양한 플랫폼과 포털, SNS가 대중화되기 이전의 선거는 신문, 방송이라는 대중매체가 막중한 변수였다. 하지만 오늘날 대중매체도 전체 미디어 구조속의 일부가 되면서 미디어 시장은 큰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선거 제도가 과거의 사회적 속성을 반영하고 있고 대중매체도 그에 익숙한 측면이 있다는 점은 여전히 주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를 만난 장면이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언론은 두 사람의 대화를 놓고 사실상의 ‘연대’ 의사를 표명한 거라고 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국민에 대단히 해로운 결합”이라고 했다.이재명 대표 입장에선 다른 야당 대표가 예방을 왔는데 문전박대할 수는 없었을 거다. 두 사람의 만남을 비판하는 녹색정의당 대표가 찾아왔대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자고 하는데 “그럽시다” 해야지, “당신네 세력과는 껄끄러우니 악수도 하지 않겠습니다”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양당의 공천이 마무리돼 가는 가운데, 공천 탈락 이후 진로를 두고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되던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사실상 당 잔류를 선언했다.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쓴 것인데, 이어지는 언론 보도를 보면 일각에서 예상했던 탈당 등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탈당 시나리오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접촉하면서 제기됐다. 일부 언론은 탈당은 하되 불출마한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보도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탈당하면 홍영표 설훈 의원 등이 추진하는 ‘민주연합’ 등 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임종석 전 비서실장 공천 배제로 더불어민주당 공천 갈등은 절정부에 도달했다. 언론은 ‘다음 타자’는 누구인지, 집단 탈당까지 이어지는 것인지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올 것인지 등을 궁금해하는 분위기다.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서울 중성동갑에 공천하느냐 마느냐 그 자체가 핵심은 아니라고 본다. 무슨 명분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는가, 맥락이 문제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희생이 필요하고 그것은 불출마나 험지 출마가 되어야 한다는 식의 얘기로 논란이 시작됐다면 이 문제가 ‘뇌관’이 될 일은 없었을 거다. 그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총선을 44일 앞둔 지금, 더불어민주당 상황은 좋지 않다. 계속되는 공천 논란이 깔끔하게 마무리될 분위기가 아니다.그러나 국민의힘도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언론은 ‘현역 불패’, ‘무감동’ 등의 어휘로 여당 공천에 대한 불만을 전하고 있다. 심지어 조선일보는 26일 팔면봉 코너에 “소리가 나지 않는 ‘용각산’ 공천, 변화가 없는 필패 공천?”이라고 썼다. 특히 돈봉투 의혹의 정우택 의원이나 이해충돌 논란의 당사자인 박덕흠 의원의 공천이 확정된 것은 불길한 신호로 보인다.여주 양평의 김선교 전 의원이 비례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