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의 공천 갈등에도 불구 후보자들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언론의 총선 관련 보도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투표에 도움이 되는 정책비교 등의 리포트보다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리포트들이 주다. 아예 대놓고 특정 정당을 폄훼하거나 지지하는 보도들을 선보이는 매체도 늘어난다. 심판 옷을 입고 직접 선수로 나선 모습이다.

2016총선보도감시연대의 지상파 및 종편, 신문, 연합뉴스 보도에 대한 중간평가 결과가 나왔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은 31일 열린 <후퇴하는 저널리즘과 언론운동의 대응> 토론회에서 “보도의 양상이 변하고 있다”며 “초기에는 북풍몰이, 더불어민주당 탈당과 분열 등으로 재미를 보던 종편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대놓고 새누리당을 홍보하는 내용이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김언경 사무총장은 “최근 일주일 사이 ‘뛰뛰빵빵’, ‘픽미’ 춤을 추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비추고 있다. 이 같은 보도는 시사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어느 정당에 유리하게 이미지를 각인할 것이기에 유심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언경 사무총장은 2016총선보도감시연대의 중간평가, <최악의 총선보도 5선>을 선정해 문제를 지적했다. 이는 △나쁜 신문보도, △나쁜 방송보도, △나쁜 종편 시사토크쇼 부문으로 나뉘었다.

#1. 나쁜 신문보도5

◇조중동의 더민주 때리기 프레임

동아일보 <[사설]김종인에 반발한 친노, 더 민주 주인이 누군지 보여줬다>(3월 22일)
동아일보 <[사설]김종인에 반발한 친노, 더 민주 주인이 누군지 보여줬다>(3월 22일)
조선일보 <[사설]더민주, 김종인 대표 앞세워 국민속였다>(3월 23일)
중앙일보 <[사설]진보패권, 김종인을 토사구팽 시키려나>(3월 23일)

“조선·중앙·동아의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 △친노(패권주의) 정당, △문재인 정당, △운동권 정당이라는 세가지 낙인을 찍는다. 따라서 더민주의 모든 문제에 대해 이 세 가지 프레임을 덧씌워 비판하는 조중동의 태도는 관성화됐다고 봐도 될 수준이다. 그러나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반복적이고 대대적인 조중동의 프레임 3종 세트가 활개를 치고 있다.”

◇전교조의 ‘세월호 진상 규명’ 활동을 ‘편향교육’, ‘총선개입’으로 호도한 동아·중앙

동아일보 <[단독]박대통령 겨냥 “여왕 가면 벗겨지자 괴물”>(3월 25일)
동아일보 <[단독]박대통령 겨냥 “여왕 가면 벗겨지자 괴물”>(3월 25일)
중앙일보 <[사설]전교조, 학생 볼모로 한 세월호 정치투쟁 중단하라>(3월 26일)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의 이 같은 주장은 세월호 관련 진상 규명 활동이 정부에 대한 폄훼, 비방 활동이라는 왜곡된 판단을 전제하고 있다.…(중략)…사고 시점에 마땅히 이뤄져야 할 추모와 진상 규명 촉구 활동 등을 두고 ‘정치 투쟁’이니 ‘총선 개입’을 운운하는 매체의 이 같은 억지 주장이야 말로 잘못돈 ‘총선 개입’의 한 예시다.”

◇대통령 노골적인 선거 중립 위반 눈감아주고 비판않는 조중동

조선일보 <“윤상현 잘라야 하나” 친박 고민>(3월 12일)
중앙일보 <[사설]새누리 ‘패권 공천’ 이한구가 책임져라>(3월 12일)
동아일보 <친박 경선지역예…정치메시지 논란>(3월 17일)

“선거 시기에도 청와대를 향한 언론의 ‘충성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선거 개입 논란과 ‘비박 살생부’ 파문, 윤상현 의원 욕설 녹취록 공개 등 청와대와 새누리당 입장에선 ‘악재’가 잇따라 터졌다. 그러나 조중동은 ‘물타기’와 ‘청와대 감싸기’로 일관하고 있다.”

◇총선에서 종북주사파 심판하라며 색깔론 꺼내든 동아일보 칼럼

동아일보 <허문명의 프리킥, 4·13 총선에서 종북주사파 걸러내라>(2월 25일)
동아일보 <허문명의 프리킥, 4·13 총선에서 종북주사파 걸러내라>(2월 25일)

“‘종북주사파’에 대한 심판론을 담은 해당 칼럼의 메시지는 사실상 명백하다. 북한의 핵실험이나 로켓 발사 등에 대한 정부 당국의 개성공단 폐쇄 등의 대응에 대해 ‘반발’하는 정치인은 ‘종북’이니 투표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칼럼은 자칫 학생운동을 했거나 시민단체 출신인 후보자에 대해 ‘종북’이라는 부정적 선입견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불공정한 보도이다.”

◇정치혐오 조장하며 투표 포기 권유나선 조선일보

조선일보 <[최보식 칼럼]우리는 ‘투표 자판기’가 아니다>(3월 25일)
조선일보 <[최보식 칼럼]우리는 ‘투표 자판기’가 아니다>(3월 25일)

“이 같은 기권표 남발로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수가 줄어든다면, 대의민주주의의 체제하에서 누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인가? 현행 공천 제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투표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투표하는 것이 필요하다.”

#2. 나쁜 방송보도5

◇KBS의 심각한 북풍몰이, 사흘간 17꼭지

KBS <“곧 핵탄두 폭발 실험…재진입 기술 확보”>(3월 15일)
KBS <“곧 핵탄두 폭발 실험…재진입 기술 확보”>(3월 15일)
KBS <“재진입 기술 확보 못해”…북 주장 일축>(3월 15일)

“KBS의 북한 위협 보도들은 근거가 부족한 북한의 주장이나 국정원 첩보 등을 현실적 위협으로 과장했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치밀한 검증 없이 전쟁 불안감을 자극하는 것은 ‘선동’에 불과하다. 특히, 선거를 앞둔 시기에 북한의 위협과 안보 불안을 부각하는 것은 의도적인 ‘북풍몰이’로 볼 수밖에 없다.”

◇KBS 테러방지법 군불떼기 및 필리버스터 관련 노무현 대통령 악용

KBS, <“무책임 감청 확대” “인권 보호 장치 마련”>(2월 25일)
KBS, <“총기?실탄 적발 급증…대테러팀 신설”>(2월 22일)
KBS, <“OECD 31개국 반테러법 시행중”>(2월 19일)
KBS, <“테러정보 수집? 조사 권한 국정원 부여”>(2월 23일)

“참여정부는 정치 개입과 불법 도청으로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던 국정원 개혁을 강력히 추진했고 해당 발언 역시 국정원 개혁 수행 이후 ‘개혁된 국정원’이 제대로 된 일을 맡을 수 있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주요 맥락은 빼버린 채 지금의 정부 여당 입맛에 맞게 각색한 보도를 내보내는 것이 공영방송 KBS의 현실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에 ‘종북 검증’ 조롱과 모욕한 TV조선 최희준 앵커

TV조선, <정의당이 보는 ‘총선 판도’>(2월 10일)
TV조선, <정의당이 보는 ‘총선 판도’>(2월 10일)

“최희준 앵커의 질문은 언론인의 촌천살인에 가까운 질문이 아니라,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의 ‘종북 검증 놀이’에 가깝다. 일베에서는 ‘북한과 김일성을 찬양하느냐’부터 ‘김일성을 욕해 보라’ 등 다양한 ‘종북검증’이 행해진다. 이는 박근혜 정권에 비판적이거나 남북 관계에서 대결보다 대화를 강조하면 무조건 ‘종북’이라는 몰상식한 흑백논리, 김정은 욕설을 하지 못하면 매장해야 된다는 식의 천박하고 무례한 트집 잡기이다.”

◇뭐니뭐니해도 ‘친박TV’, ‘진실한 TV’는 채널A

채널A, <후보 선수 바꾼 대통령의 ‘달성 사랑’>(1월 23일)
채널A, <실제 참모 2인 ‘순장’ 택했다>(1월 14일)
채널A, <최경환 ‘’식사 정치‘로 비박 껴안기>(1월 13일)
채널A, <[단독]‘특사’ 최경환 출국 “반기문 만나다”>(1월 19일)
채널A, <“타도 유승민계” 진박 6인 ‘대구 결의’>(1월 20일)
채널A, <후보 선수 바꾼 대통령의 ‘달성 사랑’>(1월 23일)

“다른 계파의 특정 후보를 대통령 참모들이 ‘불편’해 하는 상황을 당연시하고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특정 의원이 출마하지 않는 상황까지 ‘양보의 미담’으로 만들고 이다. 채널A는 ‘배신의 정치’, ‘진실한 사람’ 등 논란의 용어를 거리낌 없이 사용하면서 출마자들 중 대통령 측근들만 노골적으로 홍보했다. 심지어 대통령의 ‘측근 정치’가 만든 ‘친박 마케팅’이라는 기형적 현상을 비판하기는커녕 ‘친박 홍보’의 도구로 삼았다. 사실상 ‘친박’의 선거 운동 방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골적인 ‘친여 프레임’ 내세운 MBC

MBC, <“일하는 국회” 내일 선대위 출범>(3월 27일)
MBC, <“일하는 국회” 내일 선대위 출범>(3월 27일)
MBC, <“더불어 경제”…단일화 압박>(3월 27일)
MBC, <계파 다툼 접어두고 총선지지 호소>(3월 28일)
MBC, <본격 중원 공략…국회 이전 공약 철회>(3월 28일)

“두 정당 스케치의 내용을 비교해보면 극단적 편파성이 드러난다. 우선 새누리당 관련 보도는 ‘새누리당은 계파를 초월한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 ‘선??사령탑인 선대위는 계파를 초월한 화합형으로 구성’ 등 새누리당 선대위 출범의 풍경을 상세히 전했다. 먼저 ‘새누리당에는 더 이상 갈등과 분열이 없습니다. 오로지 총선 승리라는 한 가지 목표만 있을 뿐입니다’라는 김무성 대표의 발언을 녹취 인용해 희망찬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진 리포트는 모두 더민주 비판 일색이었다. ‘과거에 얽매인 운동권 정당이자 달콤한 공략으로 살림을 거덜 내는 더불어민주당에 나라를 맡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라고 말했고, 이어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 선대위원장의 ‘낡은 진보’ 이걸 먹이로 해서 자기들끼리 똘똘 뭉친 사람들이 당을 지배하는 그 구조를 깨기가 어려운 정당입니다라는 녹취를 인용햇다. 기자멘트와 녹취인용 모두 동원해 더민주를 강력하게 비판한 것이다.”

#3. 나쁜 종편 시사토크쇼5

◇ 마음에 안들면 ‘친노’ 규정 후, 친노 왕따 만들기

TV조선 <시사탱크>
“친노는 배타성이 문제, 학생운동 한 번 했던 완장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 운동권(친노)의 문제는 이중성”_채널A <쾌도난마>
“모든 입법이 정지되어 있고, 구호만 난무하는 구태정치, 투쟁이 아닌 경쟁정치, 싸움이 아닌 토론과 대화의 정치, 조정하는 정치를 꾸려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 막말하고, 갑질하고 싸우는 사람들이고, 친노 패권 세력이다”_TV조선 <시사탱크>
“친노들의 정치성향이라고 하는 게 앞에서 약속해놓고 뒤에서 딴 말하고 말과 행동이 다른 정치를 한다”_TV조선 <시사탱크>
“친노 정치가 보통이 아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보통 아니다. 보통 이하다. 그러니까 선거에서 그렇게 지는 거다. 운동권 정치라는 것이 숙주정치이기 때문에 이 사람들의 독자적 리더십이 없다. 항상 힘 있는 쪽에 한 사람 내세워서 패거리정치를 하거나 힘 있는 사람에 붙어서 하는 숙주정치가 전문. 지금 대한민국에 정치 실종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근본 이유는 정치 무능함, 무원칙, 무책임 때문”_TV조선 <시사탱크>

“‘친노’에 대해 감정적이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뒤, 친노 의원이 누군지 실명을 거론한다. TV조선 장성민 씨는 ‘나에게 요청하면 40명을 써줄 수 있다’는 등 방송에서 의원들에 대한 낙천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들의 규정이 원칙도 일관성도 없다는 것이다. 1월 중순부터 이들이 줄기차게 ‘친노 핵심’으로 구분하며 ‘낙천’을 주장했던 사람이 정청래 의원이다. 그러나 정 의원이 ‘컷오프’되자, 이들은 ‘정청래 의원은 정동영 계보’라면서 ‘그 사람은 사실 친노가 아니고, 진짜 친노는 살아있다’는 주장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 같은 ‘말 바꾸기’는 결국 야권을 분열시키기, 시청자들에게 야당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박 대통령 향한 사랑은 무조건 무조건이야”?

채널A, <‘선거의 여왕’이 돕는 법>(2월 5일)
채널A, <‘선거의 여왕’이 돕는 법>(2월 5일)

“채널A는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있는 이학재 의원의 얼굴에 빨간 동그라미를 쳐서 강조했다. 물론 프로필 자막도 띄웠다. 출연자 이현종 씨는 이학재 의원에 대해 ‘박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그러니까 조용히 자기 일을 잘 챙겨서 하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방송 내내 화면의 왼쪽 상단 제목은 <‘선거의 여왕’이 돕는 법>이었다. 진행자인 동정민 씨도 이학재 의원을 돕는데 빠지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이학재 의원을) 얼마나 예뻐하면, 시장에서 이런 일도 있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박근혜 대통령만으로는 이학재 의원을 돕는 게 부족하니 채널A도 나서서 거들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쯤 되면, 박근혜 대통령이 돕는 법이 아니라 ‘채널A가 돕는 법’이라는 게 적확한 표현이 아닐까?”

◇종편의 꼼수, 네티즌 의견 빙자 막말, 개인의견 빙자 막말 등

“지금 영혼을 사고 파는 이 친노 정치가 도대체 무슨 정치냐. 이런 주장들이 네티즌들로부터 올라왔는데요. …(중략)…민주주의를 박해했던 정치적 독재, 폭군에 가까운 부역했던 그런 인물에게 민주정당의 대표로 내세운 것은 이스라엘이 유대인을 학살했었던 나치 그런 어떤 전력자에게 당 대표직을 맡겨서 영혼을 팔아먹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하는 게 네티즌의 이야기가 나왔어요”_TV조선 <시사탱크>

“장성민 씨는 최근 ‘네티즌 의견’을 언급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출처도 없고, 야당에 대한 비난발언을 한 후에 ‘이런 네티즌 의견도 있다는 것’이라며 덧붙이는 것이다. 심의를 피해가려는 꼼수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장 씨가 말하는 네티즌이 바로 본인이 아닐까.”

◇남파간첩 등장시켜 ‘북풍공포’ 키운 채널A

채널A, <[긴급점검]“1991년 북, 진보정당 선거 코치”>(2월 18일)
채널A, <[긴급점검]“1991년 북, 진보정당 선거 코치”>(2월 18일)

“채널A는 2월 10일부터 계속해 북한 출신 인사를 출연시켜 ‘북한의 대남테러 가능성이 높다’, ‘북측의 총선 개입 가능성’, ‘남측 종북주의자와 연계설’ 등을 부각시켰다. 이들은 북측 출신의 국정원 산하에 있는 연구위원 및 부정확한 정보를 제시하면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야당과 북한 관계성을 은밀하게 암시하는 악의적인 방송을 내보냈다.”

◇‘안철수의 여자’, ‘문재인의 여자’-개념 상실 TV조선

TV조선, <이슈해결사 박대장>(1월 14일)
채널A, <돌직구쇼>(1월 20일)

“여성 정치인을 ‘누구의 여자’, ‘누구의 여인’이라고 언급하며, 여성 정치인의 인격을 모독했다. 윤슬기 앵커는 ‘박선숙 전 의원이 3년 만에 안철수 의원이 품으로 돌아왔다. 국민의당 창당 준비 집행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안철수 박선숙 커플의 재회 어떻게 봐야할까?’라고 물었다. 굳이 ‘품으로 돌아왔다’, ‘커플의 재회’라는 이성교재를 연상시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여성 정치인을 남성 정치인의 파트너나 부속품 정도로 여기는 낮은 인권의식을 드러낸 것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