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가 EBS 사장 후보 면접 대상자로 뽑힌 4명을 두고 심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교육에는 이념과 정치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등의 의견이 포함된 1만여 명의 서명지가 전달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이하 언론노조)은 26일 교육방송 EBS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민 1만345명의 목소리가 담긴 <EBS 이념편향, 정치편향 사장 선임 반대 서명운동> 결과를 방통위에 제출했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이하 방통위)는 지난 25일(어제) 4명의 E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보고 적임자 선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교학사 대표집필진으로 차기 EBS 사장 ‘내정설’이 제기됐던 뉴라이트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노조는 EBS 차기 사장으로 뉴라이트 인사들이 거론되자 지난 23~25일까지(3일간) <EBS 지켜내자!> 서명(▷링크)을 받아왔다. 서명지에는 당시 유력인사로 꼽혔던 이명희 교수 내정설에 대한 우려와 함께 “최성준 위원장이 교육의 중립성과 방송의 독립성을 지켜주시리라 믿는다”는 호소가 담겼다. 그 결과, 1만2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주소 등 필수항목을 기재하지 않은 참여자들을 제외하고 최종 1만345명의 서명을 방통위 최성준 위원장과 김재홍 부위원장, 허원제·이기주·고삼석 상임위원들에 전달했다.

언론노조는 “서명지에는 교육방송 EBS의 국정화를 걱정하는 시민 1만345명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며 “대부분이 정치 중립적이고,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를 EBS 사장으로 선임해달라는 요청이었다”고 밝혔다. 서명지의 ‘하고 싶은 말’에는 “EBS만큼은 내버려두자”, “교육에는 이념과 정치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을 생각하자”는 등의 의견들이 포함돼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서명에는 미국과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해외거주 동포들과 유학생, 외국인들도 참여했다.

언론노조는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념 편향이자 최악의 부적격 인사로 평가받아온 공주대 이명희 교수가 면접대상자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면접대상자 4명이 누구인지는 방통위가 정확히 밝히고 있지 않아 투명하고 철저한 검증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방통위가 이념 편향, 정치 편향 인사를 배제하고 교육방송에 대한 철학과 전문성, 역량을 갖춘 적임자를 EBS 사장에 선임할 수 있도록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통위는 27일(내일) 오전 9시30분 전체회의를 열어 <한국교육방송 사장 임명동의에 관한 건>을 비공개로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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