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이 첫 행보로 ‘국기게양식’ 개최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영화 <국제시장> 국기하강식 장면을 보고 애국심을 강조한 바 있어, 코드맞추기 논란이 예상된다.

연합뉴스(사장 박노황)는 오는 30일 오전7시 사옥 1층 정문 앞에서 ‘국기게양식’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는 26일 “연합뉴스의 위상을 대외적으로 표명하고자 국기게양식을 개최한다”면서 연합3사 보직부장 이상을 대상으로 “빠짐없이 참석해 달라”고 공지했다. 또, “관심 있는 직원들도 참석 바란다”고 덧붙였다.

▲ 25일 오후 6시 취임한 박노황 연합뉴스 신임 사장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는 “행사(국기게양식) 종료 후 17층 구내식당에서 조식 예정”이라면서 경영지원국에서 해당 내용을 공지했다. 이 같은 국기게양식은 25일 박노황 사장 취임 후, 신경영진 내부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당일 취임사에서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의 최고 경영 책임자로 취임하면서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을 느낀다”며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회사 △경쟁력을 갖춘 회사 △사우들이 행복한 회사를 경영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연합뉴스에서 ‘국기게양식’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언론사에서 ‘국기게양식’을 개최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사내에서도 “황당하다”, “의도는 짐작이 가지만 심한 거 아니냐”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영화 <국제시장> 국기하강식 장면을 보고 애국심을 강조 한 이후 행정자치부가 법 개정을 통해 국기게양을 강제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가 국기게양식을 행사로 개최한다는 것 또한 그 맥락으로 풀이될 수밖에 없다.

한편, ‘국기게양식’ 개최와 관련해 연합뉴스 미디어전략팀 관계자는 <미디어스>와의 전화연결에서 “연합뉴스는 민영과 달리 뉴스통신 진흥법에 따라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 국가기간통신사로서 구성원들의 각오를 다지는 차원에서 이런 행사를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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