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친박계 홍사덕·김병호 전 새누리당 의원은 자문위원으로 영입한 것과 관련해 “이석채 회장의 퇴진설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연임을 관철시키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연합(아래 경실련)은 2일 ‘민간기업 KT가 정권의 낙하산 인사 집합소인가’라는 성명을 내어 홍사덕·김병호 전 의원의 KT 영입에 대해 “정권에 줄을 대기 위한 로비스트를 영입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 KT가 대표적인 친박 인사인 홍사덕 전 의원을 자문위원으로 영입해 구설수에 휘말렸다. 사진은 제19대 총선 유세 마지막날인 지난 4월 10일 오후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앞에서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인 박근혜 대통령이 종로구에 출마한 홍사덕 후보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사진:오마이뉴스)
경실련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KT사장으로 취임한 이석채 회장은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기업’이라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KT에 친이계 인사들을 영입해 왔다”며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 김규성 전 대통령직인수위 경제2분과 팀장, 이태규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서종열 전 대통령직인수위 경제2분과 전문위원, 윤종화 전 청와대 경제비서실 행정관 등을 대표적 낙하산 인사로 꼽았다.

이어 경실련은 “이석채 회장이 경영 자문을 위해 외부 인사를 영입할 수 있으나 그 인사들이 관련 분야 또는 업계의 전문가들이라면 회사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그 외부 인사들이 하나같이 정권의 핵심인사들이라면 이는 이전의 공기업에서 자행된 낙하산 인사와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경실련은 “정권이 바뀌는 상황에서 끊임없이 정권의 핵심인물들을 영입하는 이석채 회장의 불순한 의도 역시 문제”라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이석채 회장은 경영자문을 명분으로 이명박 정부 때에는 친이계 인사를,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는 친박계 인사를 끊임없이 영입하고 있다”며 “이 회장이 경영능력과 성과가 아닌 ‘정권에 줄을 대는 형식’으로 자신의 임기를 이어 간다면 이는 부적절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경실련은 “KT는 핵심정치인의 낙하산 인사를 철회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 영입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한 박근혜 정부에도 “민간기업에서 자행되고 있는 낙하산 인사에 대해 좌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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