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미국 현지 대사관 인턴으로 일하는 교포 여성 성추행 파문으로 전격 경질됐다. 해당 사건은 미 경찰에 공식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재미 한인유권자단체 시민참여센터 김동석 상임이사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연결에서 “대통령 연설할 때 수행원들이 앉은 자리에 검은 뿔테의 사나이가 없어서 저도 의아해 했다”며 “임명됐을 때 그분이 얘기(반대여론)가 많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눈에 띄었었는데 이상하게 의회 연설할 때 수행원들 앉는 플로어 자리에 안 보이더라”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 성추문 사건으로 경질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뉴스1

윤창중 대변인은 귀국 하면서 기자들에게는 “부인이 위독해 먼저 떠난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후 성추행에 연루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김동석 상임이사는 윤창중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과 관련해 “망신스럽다”며 “하필이면 모든 미디어가 집중돼 있을 때 터진 사건의 내용이기 때문에 화도 난다. 교포들의 공통된 심경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석 상임이사는 또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같은 걸 미국 시민사회에 알리는 활동을 하는데, 이에 대한 반대 여론이 한국의 룸살롱 문화 등 비뚤어진 성문화다. 그래서 이런 불미스러운 뉴스가 나올 때마다 마음이 조마조마했는데…”라고 개탄했다.

김동석 상임이사는 “미국에서는 성추행 사건에 대해 상대적으로 엄격하고 단호하게 피해자 중심으로 전개를 한다”며 “이번 사건은 피해자 신고가 경찰에 접수 됐기 때문에 쉽게 끝날 사건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대통령, 특히 여성 대통령을 모신 대변인 신분이라는 점에서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죄송하고 부끄럽다”…민주당, “애초 임명하지 말았어야 할 사람”

윤창중 대변인의 성추문 사건에 대한 비판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윤창중 대변인 임명은 ‘막말’ 등으로 인해 새누리당에서 조차 반대한 바 있다.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은 같은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전화연결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정말 죄송하고 부끄럽다”며 “국가 중대사를, 더군다나 대통령을 모시고 첫 해외순방인 상황에서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은 공직자로서의 기본자세가 돼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민주당 문병호 의원은 “윤창중 씨는 처음 임명됐을 때부터 반대가 많았던 분이었는데 결국 사고를 친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문 의원은 “대통령 최측근 보좌관이 더군다나 외국 방문 중에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 애초 임명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을 임명해서 터진 것이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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