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경찰이 ‘이선균 씨의 수사정보 유출'과 관련해 디스패치를 압수수색했다. 디스패치는 경찰 수사와 언론 보도의 문제점을 비판했는데 압수수색의 대상이 됐다며 “집안 단속으로 끝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꼬집었다.

디스패치는 23일 <[알립니다] 디스패치 압수수색으로 끝나지 않길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지난 22일 경기남부청 반부패수사대에서 '디스패치'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 '사건보고서'가 공개된 경로를 찾기 위해 취재 기자의 휴대폰과 노트북을 압수해 갔다”고 전했다.

23일 디스패치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압수수색' 입장문
23일 디스패치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압수수색' 입장문

디스패치는 “경기남부청이 압수수색 이유로 특정한 기사는 <"빨대는, 흠집내기였다"…이선균, 조각난 진술>”이라면서 “해당 기사에서 경찰 수사와 언론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 과정에서 경찰이 10월 18일 작성한 ‘사건보고서’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디스패치는 “문제의 본질은 경찰의 흘리기 언론의 받아쓰기”라면서 “사건과 무관한 녹취록, 전후 사정을 편집한 진술서, 누구의 소스로 누가 요리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경기남부청의 압수수색이 경찰의 치부를 덮는 데 쓰이지 않길 바란다”면서 “10월 19일, 누가 '경기신문'에 흘렸는가. 11월 24일, 누가 KBS에 녹취록을 줬는가. 12월 26일, 누가 JTBC에 (조각난) 진술서를 던졌는가. 공정한 수사를 통해 실체가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스패치는 “경찰의 압수수색이 집안단속으로 끝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꼬리자르기에 그쳐서도 안 될 것이다. 이선균을 극한으로 몰아간 수사와 보도 행태에 대한 집중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디스패치는 지난해 12월 28일 기사 <"빨대는, 흠집내기였다"…이선균, 조각난 진술>에서 2023년 10월 18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수사 1팀)이 작성한 <유명 연예인 및 강남 상위 1% 유흥업소 종사자 등 마약류 투약 사건 수사> 사건 진행 보고서를 공개하고 “경찰은 제대로 내사도 하지 않고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디스패치는 ▲해당 사건보고서 작성 이튿날 경기신문이 ‘톱스타 L씨, 마약 혐의로 내사 중’이라고 단독 보도한 것 ▲이선균 씨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당일 저녁 JTBC가 ‘이선균 씨가 빨대를 이용해 코로 흡입하는 걸 봤다’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했다‘고 단독 보도한 것 ▲이선균 씨의 마약 음성 결과가 나온 당일 저녁 KBS가 이선균 씨의 사생활 녹취록을 단독 보도한 것 등을 거론하며 경찰 수사와 경찰발 보도를 비판했다.

디스패치는 “‘나도 너 좋아해’라는 음성이 공개될 필요가 있을까. 맥락 없는 멘트는 증거가 될 수 없다. 게다가 마약 혐의와 무관한 성질의 대화”라고 지적했다.

디스패치는 “이선균은 마약 사건 피의자인 동시에, 협박사건 피해자다. 그러나 대중은, 마약만 기억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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