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으로 인선된 김예지 의원을 두고 “정치인이라기보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대표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비상대책위원 구성에 대해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비대위원 10인을 발표했다. 당연직 위원은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이다.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 (사진=연합뉴스)

지명직 위원으로 ▲김예지 의원 ▲민경우 민경우수학연구소장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 ▲구자룡 변호사 ▲장서정 돌봄서비스통합플랫폼 ‘자란다’ 대표 ▲한지아 의정부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의사) ▲윤도현 SOL 대표가 인선됐다. 지명직 위원 8인 중 7인이 비정치인 출신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여러 다양한 분야에 있는 분들의 목소리를 강화해보려고 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예지 의원 빼고는 전부 비정치인인데, 어떻게 평가하나’라는 질문에 “‘비정치인을 하겠다 중도, 수도권, 청년, 여성 이렇게 우대하겠다‘ 이렇게 예상은 했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하게 정치인은 (배제한 것 같다)”며 “사실 또 김예지 의원도 어떻게 보면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이렇게 조금 몸이 불편하신 장애인을 대표하는 그런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물론 정치인인데, 다른 특성들도 갖고 있다 이 말씀인 것인가”라고 수습하자 홍 의원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애초에 예상했던 비정치인, 중도, 수도권, 청년, 여성, 이런 부분을 아주 100% 했다”며 “조금 정치적으로 의미만 부여하는 이런 것이 아니라 완벽하게 하는 한동훈만의 색깔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홍 의원의 발언을 두고 네티즌들은 ‘동료 의원을 대놓고 비하한다’ ‘장애인 상징성 때문에 비대위원으로 인선했다는 것이냐’ ‘그동안 동료 의원으로 안 봤다는 것 아니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김예지 의원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김 의원은 문화·예술·체육·장애인 분야에 중점적으로 의정활동을 해왔다. 김 의원은 지난해 3월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출근길 시위에 대해 ’‘비문명’ ‘불법’ ‘시민 볼모’ 등의 표현으로 비판하자 국민의힘 의원 중 유일하게 시위 현장에서 사과했다. 또 그는 지난 6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장애인 학대 범죄에 대해 고발인도 이의신청을 할 수 있는 특례법 입법 필요성을 설명해 여야 의원들의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홍 의원은 ’노인 비하‘ 논란이 일고 있는 민경우 비대위원을 두고 "전반적인 맥락은 노인 폄하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그 부분만 딱 보면 노인폄하 발언이라고 이해되는 대목이라 일부분이라 할지라도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서는 본인이 정확한 의사표현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민 경우 소장은 지난 10월 한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며 웃은 뒤 “죄송하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는 28일 성명서를 내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민경우 비대위원 임명 조치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민경우 소장을 즉각 사퇴시키고 한 비대위원장은 사과하라”고 밝혔다. 민 소장은 비판이 쏟아지자 사과 입장문을 냈다. 민 소장은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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