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법원이 역술인 천공에 대해 사이비 종교단체의 '교주'로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디어스가 확보한 2010년 부산지방법원의 형사사건 판결문에 따르면, 천공은 '해동신선도 교주'였다. 당시 천공과 함께 처벌됐던 인사는 현재 정법시대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은 처벌 받았던 법 조항이 위헌 판결나면서 지난 2015년 재심을 신청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를 자처하고 있는 천공. (사진=정법시대 유튜브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를 자처하고 있는 천공. (사진=정법시대 유튜브 캡처)

지난 2008년 해동신선도 신도들이 천공을 상대로 부당이익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는데 판결에서도 천공은 '종교단체 해동신선도' 이사장으로 명시됐다. 

천공은 윤 대통령의 멘토를 자처했다. 천공은 2021년 3월 4일 조선일보 출신 최보식 기자가 운영하는 <최보식의 언론>과 인터뷰에서 "윤 총장(윤 대통령)이 내 공부를 하는 사람이니까 좀 도와준다", "(윤 대통령과)전화를 하고 열흘에 한 번쯤 만난다"고 밝혔다. 천공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게 천공을 소개한 것은 배우자 김건희 씨다.

지난 2021년 10월 5일 국민의힘 대선경선 토론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천공 의혹'을 문제삼기도 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토론회가 끝난 후 유 전 의원을 찾아가 손가락을 흔들며 "정법(천공)은 그런 사람 아니다. 정법 유튜브를 봐라. 정법은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 정법에게 미신이라고 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도 있다"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공은 지난해 3월 유명 연예인 A 씨에게 자신이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 출마를 조언했다고도 했다.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천공은 "하늘에 (윤석열·김건희)부부를 올려서 심사를 봤다"며 "(윤 대통령에게)'지금 이거(검찰총장) 그만두고 나가서 변호사도 못하니까 큰일 준비해라' 해서 불씨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A 씨가 "서울시장이 대통령된 건 아는데 검찰총장이 대통령 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하자, 천공은 "내가 시키는데"라고 말했다.

최근 대통령 관저 이전에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3일 출간한 저서를 통해 지난해 3월 천공이 김용현 대통령 경호실장, 국민의힘 국회의원 1명과 함께 대통령 관저 이전 후보지였던 육군참모총장 공관, 육군 서울사무소를 사전답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천공 측은 "입장 표명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부 전 대변인과 기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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