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집단폭행 사건에 연루된 인사가 더불어민주당 국장급 당직자로 채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노동대외협력국 국장에 김 모 씨를 채용했다. 민주당 노동대외협력국은 노동자 단체를 만나 현안을 듣고 민원을 접수하는 업무를 하는 곳이다. 김 씨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수행을 담당해온 측근 인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의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시절, 이 후보를 수행 중인 김 모 씨. (사진=비디오머그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의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시절, 이 후보를 수행 중인 김 모 씨. (사진=비디오머그 캡처)

그러나 김 씨는 조폭 동원 집단폭행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이 같은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디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 씨는 지난 2007년 성남지역 무허가 경비업체 '특별경호단'에서 근무했다. 당시 특별경호단은 성남 분당구 서현동 풍림아이원 오피스텔 보안용역 이권을 두고 기존 사업자인 MIB시스템과 갈등을 빚고 있었다.

이에 특별경호단은 2007년 9월 8일 새벽 2시 성남지역 폭력조직인 '종합시장파'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43명을 동원해 해당 오피스텔 지하 2층에 위치한 MIB시스템 사무실을 찾아가 진입을 시도했다. MIB시스템 보안용역 지원들이 철문을 잠그고 소화기를 분사하며 저항하자, 이들은 빠루로 철문을 뜯어내고 MIB시스템 직원들을 끌어내 폭행했다.

김 씨는 이 사건으로 지난 2009년 7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집단·흉기 등 상해·폭행·재물손괴)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는 "김 씨가 폭력 사건과 관련됐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008년 4월 주먹계 대부 천안곰 조일환씨(가운데·2009년 작고)와 현재 민주당 노동대외협력국장으로 채용된 김 모 씨(오른쪽), 오른쪽은 은수미 성남시장의 비서로 재직했던 김 씨의 동생. (사진=미디어스)
지난 2008년 4월 주먹계 대부 천안곰 조일환씨(가운데·2009년 작고)와 현재 민주당 노동대외협력국장으로 채용된 김 모 씨(오른쪽), 오른쪽은 은수미 성남시장의 비서로 재직했던 김 씨의 동생. (사진=미디어스)

김 씨는 조폭 동원 집단폭행 사건의 주범인 특별경호단 단장 이 모 씨가 성남시 경호경비연합회를 창설할 당시 초창기 멤버이기도 하다. 김 씨가 지난 2008년 경호경비연합회 발대식에서 김두한의 후계자로 잘 알려진 주먹계 대부 고 조일환 씨와 함께 찍은 사진도 확인됐다.

김 씨는 지난 2010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특별경호단 단장 이 씨가 이재명 대표의 당시 성남시장 선거 수행 총괄을 맡으면서 이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김 씨는 이 대표 부인 김혜경 씨의 수행을 맡았다. 수행을 총괄한 이 씨는 이 대표와 성남지역 60년대생 모임 'OO회'에서 알게 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이 대표의 수행비서로 채용된 김 씨는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당선된 지난 2018년 경기지사 의전비서(5급 상당)로 채용됐다. 김 씨는 이 대표가 대통령 후보로 나선 지난해 7월 8일 이 대표의 측근들과 함께 사표를 내고 이재명 캠프에 합류했다가, 지난해 10월 조폭 동원 집단폭행 연루 의혹이 불거지자 수행비서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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