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을 중단하고 가벽을 설치한 것에 대해 "석열가벽", "제2의 명박산성"이라고 입을 모았다. 

22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동주 원내민생부대표는 "이 가벽은 제2의 '명박산성'이자, 언론자유가 무너진 '통곡의 벽'"이라며 "14년 전 국민의 외침을 막겠다며 광화문 한복판에 설치한 대형 컨테이너 장벽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부대표는 "그동안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본래 취지와 달리,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서 정제되지 않은 막말로 국정에 혼란만 일으켜 왔다"며 "이렇게 사고만 일으킨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MBC를 희생양 삼아 도어스테핑을 중단할 명분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부대표는 "지금 30%를 밑도는 낮은 지지율은 대통령의 진심을 언론이 잘못 전달해서가 아니다"라며 "'국회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보도한 언론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말한 대통령 스스로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 부대표는 "남 탓 그만하고 진짜 본인의 모습이 어떤지 돌아보기 바란다"며 "부당한 언론탄압을 중단하시라"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대통령실 가벽 설치에 대해 "도어스키핑(Door Skipping)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명박산성'에 이어 '석열가벽'을 세워 국민과 소통을 단절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청와대를 나와 용산 대통령실에 간다는 것 자체가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었는데 도어스키핑이 됐으면 용산으로 간 명분이 많이 사라진다"며 "다시 청와대로 돌아가라"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대통령도 아닌 대통령실 관계자와 벌어진 언쟁으로 가벽까지 설치하고 출입 징계를 요청하는 자체가 '좁쌀 대통령이다, 간장 종지 아니냐'는 조롱 섞인 비난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실이)무슨 난동, 품위 문제, 불미스러운 사태, 이런 단어들을 동원해 도어스테핑을 중단시키고 그 책임을 MBC에 떠넘기는 걸 보면서 저는 대통령과 이 정부에 기대할 게 있을까"라며 "저도 웬만하면 비판을 자제하고 6개월은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태도를 좀 바꾸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도 CNN, NBC, CBS 기자들과 여러 차례 설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며 "그렇다고 이렇게 가림벽 설치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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